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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숙은 남편의 형인가요, 남편 삼촌인가요

수정 2023.03.07 18:57입력 2016.04.27 10:11

빈섬 '낱말의 습격' - 이상하게 쓰이고 있는, 시댁 가족 호칭

[아시아경제 이상국 기자]시댁이 싫어서 시금치도 안먹는다는 말이 있다. 시(媤)는 독특한 말이다. 한자를 뜯어 읽으면, '여자의 생각'이며 조금 더 풀면 여자의 마음밭이다. 이 말은 동양의 부부살이 시스템이 만들어낸 말일 것이다.

여자가 자기의 본가를 두고 남편의 집에 들어와 사는 제도는 남성본위 사회의 핵심이 되었다. 조선의 경우, 시집에 들어온 여자는 이름도 없으며 오직 타고난 성만 가지는 존재가 된다.

개인은 없으며 어느 가문에서 온 사람이라는 의미만 강조되는 것이다. 부부관계 또한 가문의 일로 제어되고 관리되었다. 시댁에서 맺어지는 관계는 남편의 관계와 동등하되, 아내의 경우는 모두 철저한 을(乙)인 것이 특징이다. 이런 점 때문에 오늘에 와서 시댁은 '그들만의 세계'라는 의미로 '시월드'라는 조롱 섞인 호칭을 지니게 된다.

시(媤)는 지아비의 가문을 뜻하면서 '남편의'라는 의미도 겸한다. 시(媤)에는 남편이란 의미는 없지만, 남편과 동일시되는 아내의 처지가 담겨있다. 그래서 마음밭이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밭(田)은 출산의 개념을 담고 심(心)은 양육의 뉘앙스를 담아, 시댁에서 여자들이 해야할 일의 핵심을 숨겨놓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2012년 싱가포르 재계1위 집안의 딸과 결혼한 사람이 전지현 남편의 형(왼쪽)이라 화제가 됐다. 뉴스에선 전지현의 시아주버니라고 표현하고 있다.

시댁의 모든 관계들은 정확하게 남편의 관계를 따른다. 시모(시어머니)와 시부(시아버지)가 그렇고 시누이와 시동생이 그렇다. 그런데 시숙은 누구인가. 국어사전은 남편의 형을 시숙이라 풀어놓고 있다. 숙(叔)은 아재비라는 말이다. 시숙을 우리말로 풀어 시아주버니라고 한다. 그런데 남편의 숙(叔)은 삼촌이며 아버지의 형제이다. 시숙은 원래 남편의 삼촌을 가리켜야 하는 말인데, 남편의 형제를 가리키는 말로 오용되어 왔다. 그런데 시종숙은 남편의 종숙부, 즉 남편 아버지(시아버지)의 사촌형제들을 가리키는데 쓰인다. 관계가 뒤죽박죽이 되어 있다.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하려면 시숙을 시형(媤兄)이라고 하면 된다. 그래야 시동생하고 맥락도 맞다. 시숙은 시아버지의 형제, 즉 시삼촌에 쓰이는 것이 맞다. 시숙의 사촌은 시종숙(시당숙)이 되며 뒤에 '숙'이 붙은 분은 모두 아주버니(아재비)가 되는 게 자연스럽다. 결혼 이후 생겨나는 2차적 관계의 제1호 쯤 되는, 시형이 시숙으로 불리는데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대충 호칭하며 살아온 까닭은, 시댁 그 전부를 '시월드'라고 부르는 그 넌더리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그렇다 하더라도, 이건 좀 이상하지 않은가.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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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어버이연합 지원금 배경, 국정원일수도…즉각 조사권 발동해야"
수정 2016.04.27 10:23입력 2016.04.27 10:23
노회찬.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가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지원금 관련 의혹에 대해 국정원 자금일수도 있다는 발언을 해 파장이 예상된다.

노회찬 전 대표는 26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에 5억2000여만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청와대가 집회·시위에 어버이연합을 동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노 전 대표는 "이번 논란과 관련된 단체가 최고의 경제권력기관인 전경련이 있고, 최고의 정치권력기관인 청와대가 있다"면서 "최고의 권력기관들에 의해서 자행된 불법적인 정치공작 의혹이라는 점에서 간단히 넘어갈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어버이연합은 일정한 정치성향을 띠었다고 하더라도 민간인들의 단체다. 이 민간인 단체를 어떤 정치적 목적 하에 불법적인 수단으로 이용한 단체가 국가기관이라면, 이건 보통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경련이 변명조차 하지 않는 상황을 봤을 때 전경련도 누군가에 의해 이름이 빌려지거나 동원됐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어버이연합이 한·일 위안부 합의 지지 집회를 열었는데) 위안부 문제 등과 같이 정치적인 문제에 전경련이 개입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봤을 때 그 배후가 어디냐는 것이며, 그 배후는 전경련이 최소한의 변명조차 못하게 만드는 상황과 연관돼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점에서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진행자인 전광용 교수가 "그럼 어딘가가 기획을 해서 전경련을 자금책으로 동원하고, 어버이연합을 행동책으로 동원했다고 보시는 거냐"고 묻자 노 전 대표는 "그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전경련은 내키지 않으면서도 동원된, 자금이 전경련에서 흘러나온 것처럼 위장된 것일 뿐 실제 자금의 원천은 다른 곳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경련이 자신들 중 누가 낸 돈이라는 것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애매하게 미제사건처럼 넘어간다면 그건(어버이연합 지원금은) 분명히 권력기관의 떳떳하지 못한 돈이라고 본다. 전경련이 의혹을 제대로 밝히지 못한다면 그건 국정원 자금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의혹을 제대로 밝히기 위해서는 20대 국회가 개원하기까지 기다릴 것 없이 즉각 국회가 국정조사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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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기 오늘 수송기서 뛰어내린다
수정 2016.04.27 08:21입력 2016.04.27 07:06
이승기 / 사진=육군홈페이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육군특전사령부에서 근무 중인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27일 수송기에서 강하한다.

군 관계자는 이날 "특전사 증평부대에서 근무 중인 이승기가 11일부터 29일까지 주간 진행되는 공수교육에 참가중이며 26일 지상 300m높이의 기구에서 강화를 마쳤으며 이날 오후 3시에는 수송기에서 강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기는 한강 미사리에 있는 특전교육단에서 2주간 비행기구(애드벌룬) 등을 이용해 사전 강하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에서도 이뤄지는 강하 자세 훈련 등을 통과해야만 항공기 점프를 할 수 있다. 이날 오전에 진행되는 훈련은 지상 800m C-130 수송기에서 강하를 하며 28일 기구강하를 한 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이승기도 일반병사와 차별 없이 똑같이 하도록 했다"며 "정보 주특기를 배정받은 이승기도 병사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근무하고 훈련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기는 컴퓨터 추첨을 통해 지난날 21일 특전사 증평여단에 배치되어 행정병으로 근무 중이다. 특전사 병사는 부대 본부와 참모부에서 근무하는 행정병과 취사병, PX(국방마트) 관리병 같은 근무지원병으로 나뉜다. 특전사에서 팀 단위로 운용하는 특수부대는 장교와 부사관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병사인 이승기는 특수작전에는 투입되지는 않는다.

2004년 '내 여자라니까'로 데뷔와 동시에 스타덤에 오른 이승기는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영화 '오늘의 연애' 등에 출연했고 지난 2월 1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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