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첫 부인은 '오럴'욕망을 지닌 여인이었다
수정 2016.04.09 10:46입력 2016.04.01 09:40
이기쁨의 '색수어필(色手語筆)' - 밤의 괴물, 릴리트 이야기
[아시아경제 이기쁨 기자]유태인 아우슈비츠 생존자로서 현장의 참상을 고발한 <이것이 인간인가>를 쓴 이탈리아 작가 프리모 레비(1919~1987)는 <릴리트(Lillith)>라는 소설도 썼다.
‘릴리트’는 유대 신화에 나오는 존재로, 이브 이전에 있었던 아담의 첫 부인이다. ’밤의 괴물‘이라는 의미를 지닌 릴리트는 잠든 남자와 정을 통하는 악령이다.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가 그린 '레이디 릴리트'(1868)성서의 이브는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었지만, 릴리트는 아담처럼 흙으로 빚었다고 한다. 문제는 릴리트를 빚을 때 흙이 조금 모자라 성기를 얼굴에 붙일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릴리트는 입을 통해 성적 쾌락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영락 없이 <목구멍 깊숙이>의 린다 러브레이스와 닮은꼴이다.
이 여자는 아기도 낳지 않고 영원히 허기를 느끼며 사내를 갈구한다. 남자에게 복종하기 싫었던 릴리트가 야반도주해버리자, 신은 하는 수 없이 아담의 부속 하나를 꺼내 착한 이브를 창조한다. 이브는 가정을 꾸리고 지키는 여자의 전형이 되었고, 집을 나간 릴리트는 밤마다 사내의 성기 주변을 맴돌며 목구멍 깊숙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精)을 빨아들인다.
레비의 <릴리트>는 ’린다증후군‘이 이상심리나 변태행각이 아니라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의 일부임을 ’신화‘를 데려와 보여준다.
세상의 아담에게는 보통 사랑을 해주는 ‘둘째 부인‘ 이브와 마우스 서비스에 뛰어난 ’첫 부인‘ 릴리트, 이렇게 두 명의 아내가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다는 말이다. 서양엔 음담패설도 꽤 '신화적'이다.
이기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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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담뱃갑 경고그림 공개…시민들 “면적 늘려야” “너무 끔찍”
수정 2025.01.22 18:51입력 2016.04.0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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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현영 인턴기자] 국내 담뱃갑에 부착될 흡연경고 그림 시안 10종이 공개되자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금연운동 단체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일반인들은 경고 그림 도입을 환영했다. 더 강력한 수위나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흡연자들은 "너무 끔찍하다"며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우준향 사무총장은 "경고 그림과 문구가 담뱃갑 면적의 50%를 차지한다고 하는데 금연이 선진화된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면서 "호주나 캐나다처럼 75%까지는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고 그림으로 약간의 금연 효과는 있겠지만 이에 그치면 안 된다"면서 "싱가포르는 내년부터 편의점에 담배를 진열하는 행위도 금지하는데 우리나라도 이러한 판매 제재 규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비흡연자는 "외국 편의점에서 경고 그림을 보고 질겁을 한 기억이 있는데 그 정도 수준은 아니라고 하니 미봉책이 아닌가 싶다"면서 "청소년 같은 잠재적 흡연자들에게는 효과가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반면 애연가 단체와 흡연자들은 경고 그림이 너무 끔찍해 기분을 상하게 할 뿐더러 효과도 미미하다며 보건복지부를 비판했다.
'아이러브스모킹' 이연익 대표는 "경고 그림이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단서조항이 있었는데 발표된 시안을 보니 너무 혐오스러운 것 같다"면서 "보건복지부를 항의 방문해서 단서조항을 제대로 지켰는지 따져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해보니 경고 그림이 들어가도 담배를 계속 피우겠다는 사람이 90% 이상이었다"면서 "가격 인상에 비해 금연 효과도 떨어지는 경고 그림을 왜 붙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31일 보건복지부는 오는 12월23일부터 반출되는 담뱃갑에 부착되는 경고그림 후보 시안 10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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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영 인턴기자 youngq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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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非단일화 책임론VS측근 비례 확보'…아슬아슬 줄타기
수정 2016.04.01 13:59입력 2016.04.01 11:34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야권연대 거부' 명분을 끝까지 관철하는 동시에 단일화 불성사에 대한 책임론을 피하기 위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총선까지는 12일이 남았고, 1차 기점인 투표용지 인쇄일은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1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단일화에 대해 '낙선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안 공동대표는 전날 수도권 첫 유세에서 "정말 그렇게 간절히 (단일화를) 바란다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정리하는 게 순서"라고 말한 데 이어 이날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연일 날을 세웠다.
김영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지난달 31일 수도권 출정식에서 "단일 후보를 만들어 총선승리의 길을 가라고 한다면 가지 않겠다"며 "(차라리) 낙선(落選)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릎 꿇고 죽기보다 서서 죽기를 원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 출정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비례대표 8번'에 배정된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도 출정식 직후 "단일화 문제는 김 위원장이 깔끔히 정리해 줬다"며 "앞으로도 추진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당 지도부의 방침과는 달리 수도권에서는 첫 단일화가 성사된 데 이어 당 소속 의원까지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 강서병에 출마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성호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단일화에 대해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한 뒤 세부 방식 논의에 돌입했다. 정호준 국민의당 의원(서울 중·성동갑)은 전날 이지수 더민주 후보를 향해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며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고 부좌현 의원(경기 안산 단원을)도 제안을 해둔 상태다. 외에도 서울 동작을, 경기 평택갑, 대전 대덕·동구, 충남 당진 등 주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단일화 논의가 시도됐거나 진행 중이다.
정 의원의 '선거운동 중단' 소식을 접한 안 공동대표는 "본인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짧게 말했다. 당 지도부의 의지와 달리 현장에서 논의되는 단일화에 대해 지나치게 제제할 경우 총선 결과에 따라 책임론이 불거져 역풍을 맞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특히 안 공동대표는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야권 수도권 전패론'이 힘을 얻을 경우 '총선 이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4번), 박선숙 사무총장(5번), 이태규 본부장(8번) 등 안 공동대표의 측근이 비례대표 당선권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 만큼 지역구에서 3번 후보를 최대한 내서 정당득표까지 유도하는 '3-3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도 안 공동대표의 고민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판세가 뚜렷해질수록 단일화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안 공동대표의 '단일화 거부' 명분 유지와 함께 국민의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이를 어디까지 차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당 이태규 홍보전략본부장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대 총선 전략과 야당의 후보 단일화를 비롯한 야권연대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2016.3.25이 본부장은 이날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단일화에 합의한 김성호 후보(강서병)에 대해 "오늘 아침에 (김 후보와) 통화했다"며 "김 후보에게 '당명을 뺀 상태에서 후보 이름만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구하는 것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다'란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중앙당 차원에서 이처럼 단일화 방식까지 개입하는 것이 안 공동대표의 '개별적 단일화는 막지 않는다'는 방침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후보가 당에 의견을 물어오면 의견을 줄 수 있다고 이미 말한 바 있다"면서도 "최종 판단은 후보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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