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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술 CEO'라 쓰고 '술 쎄요'라 읽는다

수정 2015.07.13 09:50입력 2015.07.13 09:50

술로 관계 술술 푸는데 도사들…소주시장 톱3의 수장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술은 매직이다. 단순히 마시고 먹는 음식을 넘어 사람 간 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서로 간 감정을 교감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등 우리생활에 있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술을 제조ㆍ판매하는 주류회사는 늘 고민이다. 주당(酒黨)에게 맛있는 술을 만들고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한 때 주류회사는 입사지원서에 자신의 주량이 몇 병인지, 맥주와 소주는 각 몇 병을 마시는지 등을 적게 했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얘기지만 술을 잘 마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술을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 것이다.

그렇다면 주류회사를 이끌어가는 수장들의 주량은 얼마나 될까. 전국 팔도 10개 소주회사 가운데 TOP3 수장들의 주류 스타일을 비교해 봤다.

◆"형, 동생하자 제안"= 참이슬 브랜드로 국내 소주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소주 2병이 주량이다. 회사의 주력상품이 소주, 맥주이다보니 소주만 마시는 경우는 거의 없고 소주 1∼2병에 맥주를 함께 마시는 편이다.

모임의 성격에 따라 마시는 양은 차이가 있지만 일주일에 6회 정도 술자리를 한다. 저녁이 3∼4번, 주말 1∼2번, 점심과 함께 하는 자리가 1∼2번 정도다.

'CEO 데이트' 등 직원들과 함께하는 자리는 격의없이 마시다보니 평상 시 보다 더 많이 마시게 된다. CEO 데이트는 지난 2011년 9월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통합 이후 사내 소통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매월 1∼2회 비정기적으로 진행된다.

김 대표의 술버릇은 동석하는 사람들과 어느정도 친밀감이 들면 형, 동생으로 호칭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이에 전국 각지에 수많은 형, 동생이 있다. 기자도 동생이 됐다.

김 대표는 "술자리가 잦다 보니 어려움도 많지만 그 만큼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술은 인간관계에 있어 더없이 좋은 음료"라고 한 잔을 외쳤다.

◆"유머감각, 애교 작렬"= 처음처럼 브랜드로 시장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혁 롯데주류 대표의 주량은 소주 2병이다. 약속유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술자리는 일주일에 2회 정도 한다. 주로 저녁약속이다.

특별한 주사는 없으나 술을 마시면 유머가 많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 과묵하고 말을 아끼는 편이다보니 술자리에서 유쾌하게 농담을 주고 받는 모습에 어리둥절해 하는 사람도 있다.

이 대표와 몇 차례 술자리에 동석했던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는 평소 과묵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빈틈이 없지만 편한 술자리에서는 의외로 밝고 개구진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의 활력소 역할을 한다"며 "믿기지는 않겠지만 귀여운 외모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한다"고 말했다.

과음만 하지 않으면 술이란 게 스트레스를 풀어주기도 하고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피로해소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웃음 많아지는 귀욤이"= 좋은데이 브랜드로 시장 3위를 달리는 강민철 무학 대표는 소주 3병이 주량이다. 일주일에 2회 정도 마신다.

한 번 제대로 마시면 꽤 마시는 편이지만 대부분 절제한다. 주말은 가족과 함께 보내며 휴식을 갖고 술은 되도록 피한다. 강 대표는 취기가 오르면 잘 웃고 목소리가 커지는 스타일이다. 입꼬리가 귀에 걸릴 때면 가끔씩 방방 뛰기도 한다.

강 대표는 직원들과의 소통을 O순위로 생각한다. 이에 주 1회 각 지점을 순회하고 직원들과 전사판촉 활동에 동참한다. 시장상황을 확인하고 직원들과 술한잔하며 고충도 듣고 격려할 때 일에 대한 뿌듯함을 느낀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회사 대표들은 오랜 시간 영업에서 갈고 닦은 자신만의 노하우로 직원들과 '소통주'를 즐기며 회사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며 "만약 전국 팔도 10개 소주회사 대표가 한대모여 제대로 술을 마신다면 누가 이길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를 던졌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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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도 떼고 비스테온도 떼고…한온시스템으로 새 출발
수정 2015.07.13 08:10입력 2015.07.13 08:10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자료사진>[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타이어와 사모펀드가 공동으로 인수한 한라비스테온공조가 사명을 바꾸고 새출발한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한온시스템으로 바꾸는 정관변경안을 처리한다. 이에 따라 한온시스템은 한라와 비스테온의 옛 지분 및 이름과 완전히 이별하고 새로운 회사로 출범한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미국 포드사와 만도의 전신 만도기계가 합작해 1986년 설립한 회사다. 1997년 외환위기로 부도를 맞은 한라그룹이 지분(50%)을 매각해 1999년 비스테온으로 대주주가 바뀌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이자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각각 19.49%, 50.50%의 지분을 참여해 공동인수(인수금액 3조9000억원)했다. 양측은 한온코오토홀딩스라는 합작 특수목적회사를 만들었다.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도 마무리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이사회와 경영진을 분리하는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해 12명의 선임을 마쳤다. 사내이사에는 한앤컴퍼니 윤여을 회장ㆍ한상원 사장ㆍ김경구 전무,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참여하고 사외이사에는산업통상자원부와 특허청 국장 출신의 백만기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리사, 노재만 베이징 현대기아차 사장, 김도언 전 검찰총장, 류우익 전 대통령 실장 등이 포함됐다. 최고경영자 겸 대표집행임원은 이인영 대표가 맡는다.

이 대표는 2012년부터 최근까지 한앤컴퍼니의 자동차 부품 자회사인 ㈜코아비스의 대표집행임원 및 CEO를 역임했다. 또 10여 년간 제너럴모터스(GM) 그룹에서 국내외 계열사의 운영 및 관리를 맡은 자동차 분야 전문가이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한국타이어는 향후 6년간 한앤컴퍼니가 한온시스템 지분을 매각하면 이를 사들일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과 제3자에게 매각할 때 동반 매각을 청구할 수 있는 동반매각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 지분을 인수하면 조 사장의 지배력도 강화된다. 한국타이어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 2012년에 투자부분(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과 타이어사업(한국타이어)으로 분할됐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조양래 회장이 23.59%로 최대주주고 조현식 사장(19.32%)과 조현범 사장(19.31%)의 형제 지분이 거의 같다.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25.00%)와 조양래 회장(10.50%) 외에 조현범 사장(2.07%)이 조현식 사장(0.65%)보다 지분이 많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용 공조제품 전문업체로 지난해 연결매출액 기준 5조4549억원, 영업익 3703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1조 3754억원, 801억원을 기록했다. 3월 현재 자산은 2조3482억원으로 한국타이어(9조원)자산의 4분의 1 규모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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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신규 선정 최대 수혜株는 '한화케미칼' '서부티엔디'
수정 2015.07.13 11:15입력 2015.07.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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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면세점 최대 실적 증가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최대 수혜주는 한화케미칼과 서부T&D 예상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이 완료된 가운데 실적 증가폭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가장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투자대비 가장 큰 수혜는 한화케미칼서부T&D(티엔디)가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지난 10일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사업자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중소기업으로 SM면세점(하나투어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됐던 HDC신라면세점 선정에 대해 시장은 예상했던 대로라는 반응일 것"이라면서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선정은 대다수가 예상했던 결과는 아니었기에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면세점 이슈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작업은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인해 '매력적인 주식'이 무엇인지 분석하는 것"이라며 "올해 말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입찰이 다시 진행되는 기존 사업자들에 대해 이들과 경쟁할 업체가 있을지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신규 특허를 취득한 사업자들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업체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서부티엔디, 한화케미칼, 현대산업, 호텔신라, 하나투어 등을 꼽았다. 이 중 면세점 사업을 직접 운영함에 따라 실적 증가폭이 가장 큰 업체는 한화타임월드라고 판단했다. 투자대비 가장 큰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는 서부티엔디와 한화케미칼로 분석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017년 사업안정화를 가정할 때 서울시내면세점으로부터 총매출액 7000억원, 영업이익률 8%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지분을 간접적으로 약 70% 보유한 한화케미칼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기업가치 증대에 따른 지분가치 향상으로 인해 별도의 투자 없
이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부티엔디 역시 용산 HDC신라면세점 근거리에 국내 최대 규모의 호텔을 짓고 있어, 주변 상권 발달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 연말에 특허가 만료되는 사업자들에 대한 쟁탈전도 주목해야 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면세점과 잠실 롯데월드타워점, 광장동의 워커힐면세점의 특허가 만료된다.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기업들이 1차전의 고배를 교훈삼아 '전략적 입지'를 내세워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 연구원은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의 경우 연매출액이 2조원에 달해 서울시내면세점 매출의 4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동 매장은 평당 4억원을 상회하는 연매출액을 달성해 영업이익률이 15%에 육박할 만큼 고수익이 가능한 사이트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 신라의 시내면세점 영업이익률이 10%~15%에 이르고, 기타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5% 미만임을 감안하면 신규 면세 사업자들의 초기 영업이익률이 10%를 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면세점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고 유례없던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특허 만료 시점에 대체로 재승인되던 종전의 관행이 바뀔 수도 있어 향후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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