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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의 무한궤도, 록의 최전선에서 멈추다

수정 2014.10.28 11:07입력 2014.10.28 11:07

46세로 별세

마왕, 슬픈 표정 말아요…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있을테니까

고(故) 신해철.(사진제공= 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굿바이 얄리. 이젠 아픔 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노란 병아리의 죽음을 슬퍼하며 노래했던 가수는 가사처럼 '나 역시 세상에 머무르는 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까. '마왕'으로 불렸던, 1990년대 록 음악의 대중화를 이끈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 신해철(사진)이 27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46세.

이날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신해철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입원 중이던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 지난 17일 한 병원에서 장협착증 수술을 받은 신해철은 22일 오후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응급실로 후송됐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의료진이 사인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밝혔다"며 "신해철씨가 22일 오후 2시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 혼수상태로 내원한 뒤 응급 수술을 포함해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신해철은 서강대학교 재학 시절이던 1988년 친구들과 함께 밴드 '무한궤도'를 결성해 'MBC 대학가요제'에 출전해 '그대에게'로 대상을 받았다. 이곡은 지금까지도 대학교 축제나 운동 경기의 단골 응원가로 불리고 있다. 무한궤도 해체 이후인 1990년 그는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안녕' 등이 담긴 첫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이듬해 발표한 '마이셀프' 앨범에서는 '재즈카페' '나에게 쓰는 편지' '내 마음 깊은 곳의 너'와 같은 노래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 있는 음악을 선보였다.

신해철은 1992년 록밴드 '넥스트'를 결성해 1997년 해체되기까지 1~4집을 발표했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록그룹으로 꼽히는 넥스트는 로큰롤 음악의 대중화를 선도했다. 그가 창작을 주도한 넥스트의 음악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이뤄 새로운 차원의 록밴드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해철은 활동 기간 진솔함과 탁월한 언변을 선보였다. 1990년대 중반에는 MBC FM 라디오 프로그램 '음악도시'의 초대 DJ로, 2000년 초에는 SBS 라디오 '고스트스테이션' 진행을 맡아 팬들과 소통했다. 민감한 사회 이슈에 대한 발언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팬들은 이런 그에게 '마왕'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1989년 대마초 흡연 사건에 연루되면서 구속되기도 했다.

신해철은 지난 6월 오랜 공백을 깨고 솔로 6집 '리부트 마이셀프'를 발표했다. 또 가수 윤종신, 진중권 교수 등과 함께 JTBC 토크쇼 '속사정 쌀롱' 출연을 앞두고 있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동료 뮤지션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록그룹 시나위의 신대철은 페이스북에 "너를 떠나 보내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임종 직전 면회를 했던 가수 김장훈은 "아티스트로서도, 그 용기도 존경했다"며 애도했다.  팬들은 그를 애도하는 의미로 그의 음악을 다시 찾아 듣고 있다. 27일 오후 11시 기준 음원사이트 멜론의 '급상승' 음원 차트는 1위부터 21위까지 모두 신해철이나 그룹 넥스트의 음악이 차지했다. 1위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신해철이 "내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노래"로 꼽은 '민물장어의 꿈'이다.

유족으로는 아내 윤원희씨와 1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실이며 발인은 오는 31일 9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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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6에 NFC 탑재한 또 다른 이유
수정 2014.10.28 07:50입력 2014.10.28 07:50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애플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 탑재한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을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말고 또 다른 용도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폰아레나, BGR, 나인투파이브맥 등 주요외신들은 애플이 아이폰6의 NFC를 보안시설의 출입증이나 스포츠 경기 티켓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관련 업체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일환으로 애플은 이미 스타우드 호텔과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타우드 계열인 셰러턴, 더블유, 웨스틴 등 호텔에서 카드키 대신 애플워치를 활용하는 것이다. 여행객이 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호텔까지 가는 교통 정보, 호텔에 도착하면 묵게 될 객실 번호와 객실까지의 안내 등을 신개념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애플은 지난 20일부터 NFC를 활용한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의 반발로 가맹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약품과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미국 대표 복합 소매업체인 CVS헬스와 라이트 에이드가 매장 내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이들은 매장 내 NFC리더기 마저 없애는 등 애플페이 사용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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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일만에 세월호 실종자 시신 1구 추가 발견(종합)
수정 2014.10.29 06:57입력 2014.10.28 18:47

거센 유속으로 시신 인양에 '난항'…다음 정조시간대 재시도 할 듯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102일 만에 세월호 참사 실종자 1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진도에서 세월호 실종자 수색·구조작업을 총괄 중인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대책본부)는 28일 오후 5시25분께 세월호 4층 중앙 여자화장실 주변에서 실종자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재 발견된 시신은 훼손 정도가 심해 옷차림이나 성별 등을 추정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4층 중앙 여자화장실에서 시신 1구를 발견했지만 현재까지 성별이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아직 시신을 인양하진 못했고 추후 신원확인을 거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세월호가 가라앉은 해역의 유속이 빨라지면서 구조팀은 시신 인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구조팀은 다음 정조시간대인 오후 10시 전후 혹은 29일 오전 4시를 전후로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기상이 악화돼 바지선을 피항시키는 등 세월호 수중 수색작업이 일시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8일 오후 4시59분부터 잠수요원을 재투입해 수중 수색을 실시했다. 현재 해군 측은 선미, 민간은 선수 구역을 맡아 교차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시신 수습은 지난 7월18일 여성조리사의 시신이 식당칸에서 인양된 이래 102일 만이다. 다만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인양 후에도 12시간가량이 더 소요되는 만큼 정확한 신원 파악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이번 시신 추가 발견으로 인해 세월호 희생자는 총 295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세월호 참사로 174명이 구조됐고, 295명은 사망했다. 아직까지 9명은 여전히 실종자로 남아있는 상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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