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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흡연', 여전히 불편한 이유

수정 2013.08.10 10:06입력 2013.08.10 08:00
▲ 서울역 앞 광장 위에 설치된 야외 흡연구역. 코레일 측은 약 한 달 전부터 흡연가와 비흡연가 양측의 민원을 고려해 일정 구역 안에서 길거리 흡연이 가능하도록 차단봉을 설치해 놓고 있다.[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1. 대학생 이모(여·23·서울 종암동)씨는 최근 길거리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인도를 걷는데 난데없이 불똥 하나가 날아와 그의 팔에 닿은 것. 뜨끔한 느낌에 팔을 들여다보니 살짝 그을린 상태였다. 흡연 남성에게 크게 언성을 높인 뒤 집으로 돌아온 이씨는 아직도 그때를 떠올리면 화가 치민다. 이씨는 "상대방이 사과해서 넘어가긴 했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무슨 죄냐"면서 "조금 만 더 주위에 신경을 기울였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2.최모(남·38·일산)씨는 길거리 흡연에 대해 당황스러운 기억을 안고 있다. 그가 담배연기라도 조금 날릴라치면 연기를 피해 달아가는 여성들을 여럿 보았기 때문이다. 최씨는 "나름 피해 안 가게 조심해서 피는데도 무슨 벌레 피하듯 째려보는 여성들을 보면 난감하다"며 "졸지에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최씨는 거리에서 흡연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일부러 찾기도 그렇고 딱히 피울 데가 없잖아요"라고 간단하게 답했다.


정부가 간접흡연의 피해를 막기 위해 금연구역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지만 '길거리 흡연'으로 인한 불편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반사효과'라는 지적이 일기도 한다. 빌딩 입구를 비롯해 음식점, 버스정류소까지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흡연가들이 마땅히 담배 필 곳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도로 위 흡연을 관리할만한 특별한 규정이 없어 흡연가와 비흡연가 모두가 불편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8일 오후 홍대 인근. 주말 전이라 비교적 한산한 거리였지만 골목이나 인도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흡연자들 몇몇은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에 요령이 생긴 듯 누군가 옆으로 지나갈 때마다 담배 끄트머리를 아래로 향했고, 걷는 틈틈이 담뱃재를 바닥에 떨어냈다.

반면 연신 연기를 뒤로 흘리며 무심결에 담뱃재를 공중으로 탁탁 튕기는 사람도 있었다. 주변에 키가 작은 어린이라도 있었다면 자칫 불똥이 아이의 옷이나 피부에 떨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길거리 흡연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다분히 감정이 서려 있었다. 약속을 위해 홍대를 찾은 정모(여·30·용인)씨는 "특히 북적거리는 곳을 지날 때마다 신경이 예민해진다"고 운을 뗐다. 그는 "걸을 때마다 내 쪽으로 뿜어져 오는 연기 때문에 불쾌해진 경험 탓인지 담배 피는 사람만 봐도 다른 쪽으로 피하게 된다"면서 "싫은 사람이 피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지 않냐"고 호소했다.

흡연가들 또한 정씨처럼 할 말이 많다. 길에서 만난 한 남성은 평소 자주 길에서 담배를 피우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하철역에서 나온 뒤 버스로 갈아타기 전 종종 서서 담배를 피운다"면서 "여기저기가 다 금연구역인데 이 정도는 괜찮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길거리 흡연이 어제 오늘의 문제점이 아닌 것에 비해 흡연가와 비흡연가의 눈치싸움은 과거 그대로인 듯 했다. 특히 시비라도 붙을 경우 감정적인 갈등은 더 두드러진다. 하지만 담배연기로 인한 간접피해를 비롯해 불똥이 튀겨 피부나 옷·가방 등 의류에 손상을 입어도 당사자 간에 해결을 해야 한다.

이에 직장인 최모(26·부천시 원미동)씨는 "거리에서 담배 피는 사람을 제재할 수 있으면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양측을 배려해 적절한 지점마다 흡연구역이 있으면 좋겠다"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서울시 건강증진과 관계자는 "금연구역 정책은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 흡연가와 비흡연가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데 취지가 있다"며 "인도 등 금연구역 지정을 무리하게 확대하는 것은 오히려 실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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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5세대 스텔스기 T-50,美 F-22와 F-35 독주 제동걸까?
수정 2013.08.10 11:38입력 2013.08.10 07:30

러 정부 연내 1호기 인도 등 2016년 실전배치 VS 미 F-22 182대 실전배치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이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합동타격 공격기 구매를 늘리는 등 스텔스 전력을 대폭 증강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1일 록히드마틴의 스텔스 전투기 F-35 6차분 36대, 7차분 35대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앞서 록히드마틴제 F-22 랩터 5세대 스텔스전투기를 183대를 실전 배치해 최강의 공군력을 자랑하고 있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 PAK FA 시제기 T-50
이에 뒤질세라 러시아도 5세대 스텔스 전투기 확보에 나섰다. 러시아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국의 F-35와 F-22에 대응해 올해 3분기 중에 T-50 1호기를 인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 2016년까지 스텔스 전투기 편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1호기 등 인수받는 T-50 은 4분기부터 비행성능 시험을 거칠 예정이라고 공군사령관인 빅토르 본드라에프 중장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월 말 T-50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1년 늦은 2016년께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T-50은 러시아의 전투기 제조업체 수호이가 설계,제작한 전투기로 레이더 피탐률이 낮은 스텔스 기능과 뛰어난 기동성, 첨단 항공전자장비를 자랑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러시아의 국영통신사인 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매체들은 T-50의 우위를 적극 강조하고 있다. 액면그대로 믿기는 어렵지만 리아노보스티는 크기와 이륙중량, 속도가 모두 미국 전투기보다 앞선 것으로 보도했다. 노보스티에 따르면, T-50은 동체 길이 22m, 높이 5.45m, 동체와 양 날개를 포함한 너비 14.8m의 대형 전투기다. 엔진 2 개를 장착하지만 조종사는 1명이다.


실전배치가 완료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미국의 랩터 F-22


이는 길이 18.90m, 너비 13.56m, 높이 5.09m 인 F-22보다 크다. F-22는 최고시속 마하 2.25, 순항속도 마하 1.82 로 알려져 있다. F-22는 6발의 암람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두 발의 AIM-9 사이드와인더 단거리 미사일을 탑재한다. 좀 더 작은 F-35 합동공격기보다는 크기나 성능이 앞선다. F-35는 길이 15.37m,날개폭 10.65m, 높이 5.28m,최대 속도는 마하 1.8급이다.

중국이 개발중인 스텔스 전투기 J-20

T-50도 랩터와 마찬 가지로 두 개의 엔진이 내는 강력한 파워 덕분에 최대 속도가 시속 2600km(마하 2.1이상)로 F-22(마하 2.25)와 엇비슷하다. 순항속도도 마하 1.5~1.7로 수퍼크루징 기능을 갖고 있다.

최대 비행거리도 약 5500km로 각각 3400km와 5500km인 F-22와 중국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J-20을 앞서거나 대등하다. 작전 최고 고도는 20km로 J-20과 같지만 F-22보다는 낮다.


전투능력도 뛰어나다. 적 전투기 탐지거리도 최대 400km로 F-22(210km)의 근 두 배 수준이다. 무기와 연료를 가득 채우고 이륙하는 최대 이륙중량이 35.48t으로 F-22의 38t, J-20의 36t과 거의 비슷하다. 전투중량이 10t으로 F-22의 10.37t과 거의 비슷하다.

외부 미사일 장착대가 10개이며,동체 내부에 2개의 무장 장착대를 갖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예비 무기장착대를 설치할 수 있다.


단거리 수직이착륙 시험중인 F-35 B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5세대 전투기의 기본 성능인 스텔스기술과 초음속 순항비행, 통합된 항공장비를 갖추고 있다.

T-50은 러시아 공군에 인도되면 2-14년부터 비행성능 시험에 들어 갈 것으로 예상되며 러시아의 주력전투기 미그 29와 수호이 27 전투기를 대체할 것이라고 리아노보스티는 전망했다.


수출 전망도 밝다. 이미 인도가 구매의사를 밝혀놓았다. 복좌형이다.FGFA라고 하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그러나 미국의 F-22는 실전배치가 완료됐고 F-35는 100번째 공군용 기체 조립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어섰으며 단거리 수직이착륙기는 최근 500번째 수직이착륙 시험에 성공한 반면, T-50은 아직 성능시험조차 거치지 않아 미국의 5세대 전투기를 따라잡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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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3兆' 오프라 윈프리, 점원에게 무시당한 사연
수정 2013.08.10 15:27입력 2013.08.10 12:36
스위스 점원 "그 가방 비싸요"
윈프리 "인종주의 여전 증거"
스위스 관광청 유감 표시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토크쇼 여왕'이자 손꼽히는 흑인 여성 부호인 오프라 윈프리(사진)가 스위스의 한 상점에서 겪은 인종차별적 응대 경험을 털어놨다.

10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윈프리는 최근 미국의 한 TV방송에 출연해 지난달 미국의 전설적 여가수 티나터너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를 방문했다가 한 명품 매장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윈프리는 "가방을 보여달라고 하자 이 종업원이 '저에게 이곳은 너무 비싼 곳'이라고 말하며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가게 주인은 9일 BBC를 통해 "한 종업원이 윈프리에게 몇 종류의 가방들을 보여줬다. 문제는 유리 진열장 뒤편에 있던 3만5000달러(3900만원)짜리 가방을 두고 벌어졌다. 종업원은 윈프리가 이 가방을 살만한 부자라고 여기지 않았던 모양이다"라고 전했다.

당시 윈프라는 종업원에게 항의하지 않고 조용히 가게를 떠났다. 그는 이번 경험이 여전히 인종주의가 지속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위스 관광청과 가게 주인이 유감을 표시했다. 스위스 관광청의 다니엘라 바에르 대변인은 "우리를 찾는 손님은 모두 정중하게 대우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매우 미안하다"고 9일 밝혔다. 가게 주인인 트루디에 괴츠는 점원이 이탈리아인으로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해 "진짜 오해"를 빚은 데 "진심으로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윈프리는 포브스가 선정한 '2013년 최고 영향력 있는 유명인'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으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중 한 명이다. 그의 재산은 약 28억달러(약 3조115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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