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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스타그램 10년 전 오늘, 어버이날

    10년 전 오늘 어버이날, 나는 진도에 있었다.아침부터 바람이 불었고 방파제에는 서로에게 닿지 못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의 탄식이 부딪히고 있었다. 잃어버린 부모를 찾는 부르짖음 같은 카네이션과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아이를 부르는 부모의 피눈물 같은 빨간 포장 초코파이가 파도에 떠다녔다. 스님의 독경 소리는 제단 지붕의 천막 펄럭이는 소리에 덮였다. 제단에 놓인 카네이션 화분에는 ‘엄마 미안해, 어디 계세요

    2024.05.08 12:00

  • 걸으며 서울을 생각하다 대학 도시 서울, 핫플레이스의 흥망

    며칠 전 가자 지구 전쟁 반대 시위를 하던 컬럼비아대 학생들을 뉴욕시 경찰이 강제 해산시켰다. 이를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롯한 온갖 채널에서 관련 이미지들이 쏟아져나왔다. 이 모습을 보며 나는 문득 1980년대 서울을 떠올렸다. 오늘날의 뉴욕과 당시 서울의 시위는 전혀 다르지만, 젊은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변화를 요구하고,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사회가 무력으로 대응하는 방식은 거의 비슷하다. 1980년대 서울

    2024.05.08 11:11

  • 논단 대표되지 못하는 ‘미래세대’의 대표성 확보 방안

    지난달 22일 연금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시민대표단 492명 대상으로 한 연금개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차례의 숙의토론회를 거쳐 두 가지 모수 개혁안에 대한 투표였다. 1안은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늘리고 소득대체율도 40%에서 50%로 늘리는 방안이다. 2안은 보험료율을 12%로 1안보다 덜 올리는 대신 소득대체율은 40%로 유지하는 방안이다. 1안이 소득보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2안은 재정 건전

    2024.05.08 10:57

발언대

정책 법제화의 도우미, 법제처 법령입안지원제도

0.72명. 지난 2월 잠정 집계된 우리나라의 2023년도 여성 1인당 합계 출산율이다. 전년도의 0.78명보다 0.06명 줄어든 수치다. 지난 4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인구동향’에서도 우리나라 인구 감소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올해 2월 출생아 수가 2만명 밑인 1만9000명 대로 떨어졌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2월 기준으로 가장 낮다. 여성가족부는 이처럼 심각한 저출생 문제의 해결 방안 중 하나로 아

2024.05.08 09:00

시론

인구시계 멈추는데 여야가 따로 없다

올초 아시아경제는 연중기획 시리즈 ‘K인구전략-양성평등이 답이다’를 시작했다. 반향이 적지 않았다.당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기획 배경, 양성평등지수 분석 절차 등을 문의하며, 주무 부서에 기사 숙독과 공동캠페인 진행 등을 지시했다.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롯데카드 ESG위원장)도 “인구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양성평등이 잘된 곳에서 찾을 수 있다”며 “일가정 양립 모범기업을 취재해 벤치마킹 포인트를 잘 짚

2024.05.08 08:34

THE VIEW

美 퇴직 후 경쟁사 이직 제한 풀렸다

지난달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미국의 모든 영리 기업이 직원과의 새로운 ‘비경쟁 계약(noncompete agreement)’을 체결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제정했다. 이는 근로자가 일정 기간 경쟁 회사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기업의 비밀 유지 및 지식 자본 보호를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FTC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경제적 자유와 시장 경쟁을 확대하려는 정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비경쟁 약정은

2024.05.08 07:20

초동시각

"물가, 가장 안타까운 문제" MB 회고도 반복할텐가

윤석열 정부가 ‘물가와 전쟁 시즌 2’에 나섰다. 2022년 5월10일 취임 당시 6%를 넘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해 도입한 ‘물가관리제’가 시즌1이었다면 2년 만에 재구성된 시즌2는 구조개혁에 방점이 찍혔다. 이를 위해 대통령실에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도 설치했다. 민생물가 TF에서 민생과 관련 품목의 수급과 저장, 유통 구조 등을 개선해 물가를 2%대로 안착시키겠다는 게 시즌 2의 핵심 구상이다. 윤 정부가

2024.05.07 12:16

뉴욕 다이어리

"문제는 인플레야, 이 바보야!"

'인플레이션, 일자리, 주택'. 최근 하버드 케네디 스쿨(HKS)이 18~29세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젊은층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은 현안들이다. 16개 현안 중 가장 우려되는 2개를 선택하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가장 많은 64%는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탕감을 추진하는 학자금 대출 문제를 선택한 비율은 26%로 가장 낮았다. 그 다음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사안이 중동 분쟁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4.05.05 08:00

베이징 다이어리

"한국인들이 장가계에 푹 빠졌다"

노동절 연휴(5월 1~5일)를 맞아 관광 수요가 급증한 중국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현상이 있다. 하나는 역시나 황금연휴를 맞은 한국에서 중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들이 유독 후난성 유명 관광지 장자제(?家界·장가계)로 몰린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이 인용한 근거를 찾아보면 우리나라 여행사(하나투어)가 집계한 여행객 증감률이다. 5월 들어 중국 여행 수요가 전년 대비 608% 급증했단다

2024.05.05 08:00

초동시각

의사단체들만 모르는 사면초가, 의료개혁 받아들여야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의대 정원이 늘어난 대부분의 대학이 증원분을 반영한 대입전형 시행계획 제출을 마친 상황에서 대한의사협회는 '강경파' 집행부로 전환했고 코너에 몰리던 정부는 '거대 야당'이라는 정치적 우군을 확보하며 새 동력을 얻게 됐다. 석 달째 설득에 실패하며 협상과 정책 포용력에서 모두 한계를 드러낸 정부로서는 지금의 변화가 기회인 점은 분명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

2024.05.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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