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동시각] AI로 영생을 꿈꾸는 사람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뇌신경과학 기업, 뉴럴링크(Neuralink)가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간의 뇌에 전자칩을 이식하는 실험의 승인을 받으면서 국제적인 논란이 일고 있다. 이것이 자칫 위험한 실험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뉴럴링크를 비롯해 뇌에 칩을 이식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들의 연구 분야를 일컬어 ‘마인드 업로딩(Mind Uploading)’이라 부른다. 뇌신경 내 정보 저
- [조용준의만리여담] 빛이 사람을 부른다 "판타지 영화에 나오는 성 같아요." 지난 주말 포항 형산강이 화려한 불빛에 물들었다. 2023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에 불을 밝힌 포스코 포항제철소 야경 이야기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피해로 조명을 끈 지 8개월 만에 불을 밝혔다. 경관조명 3만개의 LED가 형산강변 6km에 색색의 빛을 연출했다. 관광객들은 쇳물을 만드는 공장이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다울지 몰랐다며 탄성을 쏟아냈다. 불꽃축제 기간에 25만명의
- [시시비비] 규제의 당위성, 그리고 허점 새 정부가 들어서면 으레 외치는 구호 중 하나가 규제 개혁이다. 지금껏 여러 정부에서 '신발 속 돌멩이' '모래주머니' '손톱 밑 가시' '전봇대' 등 요란한 문구로 규제 담장을 허물려고 시도했다. 그래서 결론은? 다음 정부가 들어서서 헤아려보면 직전 정부에서 규제가 오히려 더 늘어난 사례가 많았다. 규제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 공정한 경쟁 등 여러 공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규제
- [초동시각] 논란만 키운 키움증권의 CFD사태 대응 금융회사 오너나 대표이사의 금융 소비자 피해에 대한 후속 대처와 태도는 해당 회사의 평판과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다. 때로는 금융사고에 대한 직접적인 잘못이나 책임이 크지 않은데도 ‘도의적 책임’만으로도 후속 대처를 잘못해 신뢰가 떨어지는 사례가 다반사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가 외국계 증권사인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보여준 발언과 태도는 많은 투자자의 비난을 샀다. 이번 주가
- [아시아르포] 속도 내지만 갈길 먼 인니의 新수도 프로젝트 코로나19 이후 간만에 찾은 자카르타는 더 높아지고 화려해진 고층빌딩과 2019년 처음 가동한 고속전철( MRT)의 등장 등으로 새로움과 활력이 넘치는 인상이었다. 시내 중심가에는 차기 지하철을 위한 공사장이 눈에 쉽게 띄었다. 수도 인구 1000만명, 광역으로 넓히면 3500만명의 인구 밀집 도시 자카르타는 심각할 정도로 낡고 빈약한 도시 인프라로 악명이 높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 집권 9년이 흐른 지금엔 첨단 도시
- [법의학 생활] 해외서 만난 男과 밀회 즐긴 아내…니코틴 사망 사건의 전말 2016년 어느 봄날의 금요일 저녁, 상조회사에 전화가 걸려 왔다. 여자는 차분하게 말했다. "남편이 사망했어요. 어떻게 장례 절차를 치러야 할까요?" 장례지도사가 도착해 보니 사망한 남편은 집에 누워 있었다. 119 구급대원이나 경찰은 없었다. 장례지도사가 112에 먼저 신고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여자는 그제야 신고했고, 경찰관과 과학수사요원이 도착했다. 남편은 건강을 위해 담배도 피지 않는 사람이었다. 외상 흔적은 없
- [논단] '불신 국회' 품위로 가는 길 최근 들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자주 보도된다. 예전에도 그런 일들이 없지 않았으나 요즘은 그게 부끄럼 없이 반복된다. 국민들을 분노케 하는 경우들도 보인다. 한때는 국민을 대표하는 훌륭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은 선량(選良)으로 불리기도 했던 국회의원들이다. 물론 그건 희망 사항이었을 것이다. 현실은 늘 만족스럽지 못했고 국가기관 중에서 신뢰도가 가장 낮은 곳이 항상 국회였다. 무엇보다 제어
- [시시비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교훈, 경쟁의 가치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 60주년 기념 국제 콘퍼런스’가 열렸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1962년에 시작됐으니 엄밀히 말하면 61주년이다. 지난해에는 정권 교체로 어수선했으니 조촐한 행사밖에 열지 못했다고 하는데, 정부는 굳이 61주년에 성대한 행사를 열었다. 한국의 성공 경험을 국제적으로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전직 경제 관료들의 조언에 따라 61주년인 올해 큰 규모의
- [수담(手談)] 호흡과 떨림이 있는 '진짜 바둑'이 다시 시작됐다 코로나19 여파는 한국 바둑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동안 한국이 주최하는 세계 기전은 사실상 ‘반쪽 대회’로 열렸다. 컴퓨터 모니터와 영상으로 상대를 마주하는 온라인 세계 대회. 분명히 정식 대국인데 예전의 모습과 비교한다면 어색하고 허전한 장면이다. 감염 문제 때문에 타인과의 접촉이 제한된 환경을 고려한 조치였다. 2019년 코로나 충격 이후 대면(對面) 대국은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프로 바둑기사가 온라인 대국을 하
- [기자수첩] 일상화된 '보증금 미반환' 공포, 전세 폐지가 답은 아니다 나는 세입자다. 자취생 시절부터 결혼 직후까지 빌라에 살았다. 2021년 아파트로 이사할 마음을 먹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길거리 담배 연기, 불편한 주차를 그만 견디기로 했다. 하필이면 새 임대차법으로 전셋값이 폭등한 때였다. 귀한 매물 찾아 아는 사람 없는 영등포 문래동까지 눈을 넓혔다. 지하철역 15분 거리의 소형 아파트를 어렵사리 구했다. 보증금은 최고가인 5억2000만원. 집값의 60%가 넘어 꺼림칙했지만 집주인이
- [100세시대 건강] 부모의 불안은 아이의 영혼을 잠식한다 진료실에서 앉아서 이야기하다 보면 다양한 이유로 오는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후 아이들이 찾아오는 흔한 이유 중의 하나는 틱이다. 보통 틱은 목적 없이,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몸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행동을 뜻한다. 눈을 계속 깜빡이거나 킁킁 소리를 내는 경우가 틱의 흔한 예이다. 진료실에서 만난 아이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반년 전에 눈을 자주 깜빡이는 모습을 보이다가, 한동안 괜찮다
- [논단] 디지털전환을 가로막고 있는 것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우리 앞에 놓인 큰 숙제다. 국가의 모든 부분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재설계해야 한다. 행정, 군, 교육, 의료, 금융, 생산, 심지어 농업까지 이제 디지털 기술을 빼고 말할 수 없다. 이런 절박한 시점에 과연 우리나라는 디지털 전환을 잘 해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질 않는다. 혁신의 80%는 실패하는데 그 이유가 사람 때문이라고 한다. 디지털 전환도 마찬가지다. 과연 이 일을 누가 해낼
- [초동시각] AI시대 독서법 디지털 혁명으로 인류는 더 많은 부와 이윤을 창출해가고 있지만, 그 대가로 집중력이라는 자산을 잃어가고 있다. 오늘날 미국인이 스마트폰 등 스크린을 보며 지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15분이며, 스마트폰은 2617번을 만진다고 한다(책 '도둑맞은 집중력'). 심지어 '8초 인류'라는 책은 현대인이 무언가에 관심을 기울이는 평균 시간이 8초라고 지적한다. 이런 때일수록 무언가를 읽어내는 행위 자체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
- [시시비비] 슈거플레이션 틈탄 물가 인상 경계해야 음료, 사탕, 제과, 제빵 등 소비재 전반에 걸쳐 중요한 재료인 ‘설탕’ 가격 상승세가 무섭다.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뛰면서 1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설탕의 원료인 원당 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t당 549달러로 지난 2011년 가격의 77.6% 수준이고, 설탕 가격은 699달러로 2011년 가격의 87.4% 정도다. 설탕 가격이 치솟은 데는 올해 기후 여건 악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 영향이 크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 중 하나인 인도
- [논단] 2배 성공 위해 꼭 2배 잘해야 하는 것 아냐 한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의 이야기다. "1등이 되려면 2등보다 2배는 잘 해야겠죠? 그러려면 저와 직원들이 지금보다 2배 더 노력하고 에너지를 쏟아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남들과 경쟁할 필요 없이 절대기준에 의해 수행하는 일이 있고, 또 하나는 남들과 경쟁해야 하는 일이 있다. 비교하지 말고 경쟁하지 말라고 말씀을 하시는 분이 많지만 불행히도 입시, 스포츠 경기, 비즈니스
- [초동시각] 갭투자가 망가트린 전세제도 내집 마련의 주거 디딤돌 역할을 해온 전세제도가 흔들리고 있다. 2년 전까지 집값 상승기를 틈타 성행했던 ‘갭투자’(전세보증금을 포함한 주택 매입)가 집값 하락기를 맞아 전세사기, 역(逆)전세난, 깡통전세 등의 문제를 불러왔다. 집을 주거의 개념이 아닌 투자 대상으로 여긴 갭투자자들이 전세를 악용하면서 벌어진 폐단이다. 사실 갭투자는 정부가 양산했다고 봐야 한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세자금과 관련해 정부
- [발언대] 지(地)-기(技)-자(資)정학 격변기 대응전략 국내기업발 경고음의 연속이다. 500대 기업 1분기 영업이익이 1년만에 25조원 정도 감소하며 반토막이 났다. 상장중견기업 713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도 31 %감소했다. 올해 무역수지 적자는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경기순환 차원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 질서의 구조적 변화에 기인하기에 전망은 더욱 불투명하다. 전통적인 지정학적 요인에 첨단기술이 영향을 미치는 기정학, 천연자원이 변수로 부각되는 자정학이 중첩되는 복합적인
- [기자수첩] 묻지마식 AI포비아를 버리자 지난 22일 네이버웹툰에 문제(?)의 신작이 올라왔다. 인공지능(AI)이 신작의 모든 컷을 그렸다는 의혹이 퍼졌다. 별점 테러가 쏟아지면서 네이버웹툰에서 현재 연재 중인 작품 중 가장 낮은 2.41점을 받았다. 제작사는 마지막 후보정 작업에만 AI를 활용했다고 해명했다. 후보정 전후 컷을 공개하고 모든 회차를 후보정 전 그림으로 교체했다. 일반 독자가 보기에 채색이나 톤이 살짝 달라졌을 뿐 큰 차이는 없었지만 논란은 이어졌
- [시론] 후쿠시마 오염수, 더 세게 정치하라 “정쟁을 그만두라. 이제는 과학의 시간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둘러싸고 최근 가장 많이 들리는 이 말만큼 정쟁적인 주장도 없다. 과학이란 단어는, 불리한 논쟁을 회피할 목적으로 혹은 자신이 원하는 결론을 지지하는 증거만을 채택하는 방식으로, 쉽게 정쟁의 도구로 악용된다.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제기하는 전문가와 환경단체의 논리도 과학에 근거한다. 일본 정부를 포함해 문제없음을 주장하는 측 역시 자신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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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2 15:30 / 장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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