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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득은 왜 19살 여고생을 따라다녔나, 범행 전 스토킹 범죄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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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가고 저기 서 있네. 딱 보고 있는 거네"
"저희 어머니는 거의 정신을 잃었습니다"
안인득, 범행 전 10대 여학생 스토킹 정황

안인득은 왜 19살 여고생을 따라다녔나, 범행 전 스토킹 범죄 정황 지난4월19일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혐의로 구속된 안인득(42)이 병원을 가기 위해 19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에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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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이웃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흉기 휘둘러 5명이 숨지고 총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른바 '안인득 진주 방화 살인사건'에는 스토킹 범죄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안인득(42)은 사건 당시 횡설수설을 하는 등 과거 5년간 68차례 진료를 받다가 중단한 조현병 환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건은 '조현병 범죄'인 것에만 관심이 쏠렸지만, 사건 발생 전 안인득은 10대 여고생을 지속해서 따라다니는 등 괴롭힌 정황이 나왔다. 이 여고생은 안인득이 휘두른 흉기에 숨졌다.


22일 'KBS' 보도에 따르면 안인득은 위층에 사는 최모(19)양과 가족들을 괴롭혀왔다. 이어 지난달 17일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이웃을 상대로 흉기를 무차별적으로 휘둘러 살인극을 벌였다.


안인득이 휘두른 흉기에 숨진 최 양은 사건 당시 안인득이 거주하는 위층에 살고 있었다. 범행 전 안인득은 최양이 살고 있던 집 앞에 오물을 투척하고 괴롭혀 수차례 신고를 당했지만, 경찰은 별다른 조치 없이 그를 풀어줬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가족은 집 앞에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했다. 그러다 지난 3월에는 안인득은 최양이 하교하자 곧바로 뒤따라오기도 했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이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영상을 보면 최 양은 황급히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른 뒤 집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이후 안 씨는 곧바로 뒤따라와 최 양이 들어간 집 현관문 벨을 누르는가 하면, 한동안 우두커니 서 있는 등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안인득은 왜 19살 여고생을 따라다녔나, 범행 전 스토킹 범죄 정황 안인득이 최 양이 살고 있는 위층을 찾아가 문을 열려고 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기록됐다. 사진=연합뉴스


'KBS'에 따르면 당시 이 CCTV 영상을 본 최 양 큰어머니는 "바로 따라온다. 저것 봐라…세상에…."라며 충격을 받았다. 이에 최 양이 "나…. 진짜 아슬아슬할 뻔했다"라며 안도한다.


하지만 안인득은 최 양이 집 안으로 들어갔음에도 한참 동안 복도를 서성이며 최양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이 모습을 본 최 양 형부는 "안 가고 발 보이네. 안 가고 저기 서 있네. 딱 보고 있는 거네"라며 분통을 터뜨린다. 큰어머니 역시 "저러고 있다는 게 너무 무섭다, 나는"이라며 두려움을 호소한다.


최 양 가족이 안인득을 처음 알게 된 건 지난해 2월로 알려졌다. 최 양과 최 양을 친딸처럼 키워 온 큰어머니 단 둘이 지내는 집에 안인득이 찾아와 벌레를 던지지 말라는 황당한 항의를 했다.


안인득은 왜 19살 여고생을 따라다녔나, 범행 전 스토킹 범죄 정황 안인득이 최 양 집 앞에 오물 투척하고 위협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기록됐다.사진=연합뉴스


당시 최양 사촌 오빠는 "여자밖에 안 살고 있으니까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 우리 집이 아니니까 다른 집에 찾아가 봐라 (어머니가) 계속 말씀하셨다고 하더라고요"며 설명했다.


그러다 지난 3월 안인득이 최 양 집 앞에 오물을 뿌리자 최 양 큰어머니는 극심한 공포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양 사촌 오빠는 "저희 어머니는 거의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냥. 내가 대상이 맞구나, 확실해졌기 때문에. 그때부터 단 하루도 그냥 안 불안한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사건 이후 최양 가족은 CCTV를 설치, 경찰에도 수차례 신고했지만, 이후에도 오물 투척과 욕설 등 안인득의 스토킹은 변함없이 이어졌다.



한편 검찰은 안인득의 정확한 정신상태를 파악해 법정 최고형인 사형까지 선고가 가능할 정도로 충실한 수사기록을 법원에 넘기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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