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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이러다간 김 수입국 된다

    '2074년 3월 어느 날, 인천공항에는 김을 가득 실은 화물기가 도착했다. 남극해에서 양식한 김이다. 김이 세계인이 사랑하는 블랙푸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지만 한국인의 김 사랑은 여전히 압도적으로 뜨겁다. 김 수입량도 세계에서 가장 많다. 50년 전만 해도 남해안에서 세계 김 시장의 70%를 책임졌지만 해수 온도 상승으로 한반도에서는 이제 김 생산의 명맥만 유지할 뿐이다.' 이런 상상은 그저 허황된 공상일 뿐일까. 해외에

    2024.03.29 11:22

  • 논단 리스크 피하는 사회와 자본시장의 야성

    ‘리스크(Risk)’란 단어의 이미지를 한번 떠올려 보자. 어떤 느낌이 드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위험’ ‘손실’ ‘투기’ 등을 떠올릴 것이다. 더욱이 한 번이라도 주식에 투자했다 크게 덴 사람이라면 그 부정적 이미지는 더 단단해질 것이다. 그런데 리스크의 원뜻은 이런 표상들과는 다르다. 리스크는 ‘뱃심 있게 도전하다(to dare)’라는 의미를 지닌 이탈리아어 ‘risicare’에서 유래한 말이다. 어원 자체에 ‘도전

    2024.03.29 11:05

  • 발언대 金사과 해결책, 수입이 될 수 없다

    금사과는 옛말이고 애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연일 사과가 뉴스에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한 기상 악화로 수확기부터 사과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수급 여건에 큰 변화가 없다면 7월 말 청사과가 출하되기 전까지 사과 가격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0여년 전 직장암 수술을 받으신 이래로 '아침에 사과는 금'이라며 매일 사과 1개를 꼭 챙겨 드시는 필자의 어머니도 요새는 사과 소비량을

    2024.03.29 10:43

기자수첩

'한국타이어 회장은 경각심 가져야 한다'는 누나의 발언

"조현범 회장이 좀 더 창피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지난 28일 한국앤컴퍼니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와 만난 조희원씨는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둘째 누나다. 이번 주총에는 지난해 세간을 들썩하게 했던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조씨와 조현범 회장의 형인 조현식 고문이 직접 참석했다. 이들은 동생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조씨는 조 회장의 반복되는 사법 리스크에 대한 불안, 재판 기간 사

2024.03.29 10:31

초동시각

기업 희생만 강요하는 '물가안정'…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주춤하던 사과 가격이 또 다시 꿈틀대고 있다. 정부가 치솟는 과일값을 잡기 위해 전방위 물가안정대책을 쏟아내면서 이달 들어 소폭 하락한 사과 가격은 최근 다시 오름세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사과 10개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2만5437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4.65% 상승했다. 이달 초 3만원을 돌파한 뒤 상승세가 멈춘 것처럼 보였지만 대형마트 할인 행사가 끝나면서 반등한 것이다. 이 기간

2024.03.29 10:30

기자수첩

소액주주와의 소통이 결판낸 한미약품 승부

"임종윤 이사 선임 의안에 대해 찬성하는 주식 수는 3114만…" "와아!"28일 오후 3시5분.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의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 컨벤션홀 510평을 가득 메운 소액주주들이 환호했다. 박수와 함성이 프레스룸의 중계 스피커를 터뜨릴 기세였다. 두 달을 끌어온 한미약품그룹의 경영 분쟁이 소액주주를 등에 업은 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한미사이언스 주총은 정시에 개

2024.03.29 10:10

법조스토리

총선 출마한 검사와 피고인

이번 총선에는 여느 때보다 검사 출신 후보자들이 많아 눈에 띈다. 이전에도 검사 출신 국회의원 후보자가 있었지만 대부분 고검장 내지 검사장 출신이었고, 검찰을 떠나 바로 정계에 입문하는 경우보다는 어느 정도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출마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직 내에서 어느 정도 능력과 인품을 인정받았던 검사들이 출마했다. 그런데 이번 총선은 양상이 좀 다르다. 먼저 현직 부장검사가 정계 진출 의사

2024.03.29 09:55

기자수첩

한미약품그룹 분쟁, '동학개미' 승리가 준 큰 울림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었던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통합(한미사이언스-OCI) 반대파인 창업주의 두 아들(형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지분 5% 이상 대주주인 '큰손(국민연금)' 지지만 놓고 보면 통합 찬성파인 모녀측이 유리해 보였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의 형제측 지지가 승부를 갈랐다. 결과적으로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는 '형제의 승리'이자 '소액주주의 승리'였다. 반면 제약사와 태양광 기업의 '이종 결합의 꿈'은 무산됐

2024.03.29 08:53

백영란의 세계금융사

메릴린치의 시작 “월스트리트를 메인스트리트로”

현대적인 증권시장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시작은 부자들의 ‘월스트리트’가 아니라 보통 사람의 ‘메인스트리트’에서 비롯됐다. 초창기 증권 계좌 수가 50여개에 불과할 당시, 미국의 증권시장은 극히 제한된 중개 활동만 수행했다. 현대적 의미의 증권사는 결코 아니었다. 현대적 의미의 증권사는 1914년 메릴린치가 설립되면서 탄생했다. 메릴린치는 타고난 세일즈맨 찰스 메릴과 채권 전문 브로커 에드먼드 린치가 힘을 합쳐

2024.03.28 13:04

논단

미래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상실한 한국

네덜란드의 철학자이자 미래학자였던 프레드 폴락은 저서 ‘미래의 이미지(The Image of the Future, 1973)’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 바 있다. "미래 이미지의 흥망은 한 사회의 흥망과 궤를 같이한다. 어떤 사회의 미래 이미지가 긍정적이면 그 사회는 번성한다. 반면 미래의 이미지가 부정적이고 활력을 잃기 시작하면 그 사회는 쇠퇴한다." 여기서 폴락이 이야기하는 미래의 이미지는 한 사회나 개인들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2024.03.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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