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 언스타그램 사하라에서 본 작은 우주

    편집자주지나간 시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씁니다. 이 글은 지난번에 쓴 ‘사하라 사람들이 사진을 좋아한 이유’의 이전 이야기(‘프리퀄’)입니다. 꼬마는 미동도 없이 고요한 눈길만을 내게 주며 대추야자 나무 그늘에 한 그루 묘목처럼 서 있었다. 사막의 불볕에 온몸의 에너지를 다 빨려버린 나는 나무 밑동에 기대 늘어져 있었다. 극단적 정적은 내가 있는 자리와 시간을 가늠할 수 없게 했다. 잠시 후 정적을 깨뜨린 것은

    2024.04.19 14:32

  • 기자수첩 알리·테무의 공습, 두려워할 일 아니다

    중국 e커머스 플랫폼(C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초저가'를 무기로 본격적인 국내 시장공략에 나서면서 유통업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더해 국내 마케팅까지 확대하면서 알리와 테무의 앱 월간 이용자 수는 이미 토종 e커머스인 11번가와 G마켓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쯤 되자 C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규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자연스럽다. 공정거래위원회는 C커머스 업체들이 소비자 보호 의

    2024.04.19 13:43

  • 김대식·김혜연의 AHA AI 시대에도 철학은 인간만의 영역일까

    편집자주아시아경제는 나날이 발전하는 생성형 AI가 예술창작 분야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사람'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공학자와 예술인의 관점에서 고찰해보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매월 한 차례씩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와 김혜연 안무가(여니스트 대표)가 예술창작인과 대담하거나 작품에 관해 토론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코너 제목에 들어가는 'AHA'는 'AI, Human & Art'를 뜻합니다. 생

    2024.04.19 13:30

초동시각

진품 자본과 저품질 자본

자기자본이라고 해서 다 같은 자본이 아니다. 질적으로 순도가 높은 진품 자본이 있고, 자본이라고 인정해 주기에는 아리송한 저품질 자본이 존재한다. 주식 발행 과정에서 기업으로 유입되는 자본금과 주식발행초과금(APIC)은 고품질 자본이다. 기업이 장사를 잘해서 사내에 쌓인 이익잉여금도 양질의 자본에 포함된다. 진품 자본은 해당 기업의 실적이 좀 악화하더라도 자기자본 규모 내에서 손실에 대한 완충 역할을 충분히 해낸

2024.04.19 13:29

논단

진정한 의료 개혁은 보건복지부에서 시작해야

정부가 정치공학적으로 밀어붙였던 ‘의대 2000명 증원’ 카드가 여당 총선 참패의 자충수가 돼버렸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극복에 가장 헌신적으로 노력했던 의료계를 ‘악마적 범죄집단’으로 매도해 버린 정부가 자초한 일이다. ‘과학적 연구’에 근거했다는 개혁안을 ‘기계적 법 집행’으로 밀어붙이겠다던 정부가 의대생·전공의·의대 교수들의 거센 반발에 길을 잃어버렸다. 사회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2024.04.19 11:25

발언대

국가 에너지 전환, 도시가스가 선도해야

세계는 지금 에너지 전환의 중심에 놓여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사태 등 다중 위기로 각국이 자원 재할당과 에너지 안보와 경제적 제약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에 나서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목할 점은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23 에너지 전환 지수(ETI)'에서 우리나라가 31위에 그쳤는데, 평가 지표 중 재생에너지 비중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이는 에너지 전환에서 재생에너지 확대가 능사는 아니며 국

2024.04.19 11:11

기자수첩

'기후플레이션'…보조금에만 기댈 건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기준금리 결정 뒤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은행 입장에서 사과 같은 농산물 가격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는다는 게 매우 곤혹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이날 최근 급등하고 있는 농산물 가격을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으로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보조금에 기대거나 유통을 개선하는 방식 대신 수입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

2024.04.19 10:06

시론

국민의힘 위기의 진짜 본질

제대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바르게 보아야 한다. 정견(正見. 바르게 보는 것)에서 정업(正業. 바른 행동)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는 여기서부터 실패했다. 상황을 똑바로 보지 못했기에 이어지는 대응책들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정도가 문제일 뿐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바르게 보는 것의 핵심은 무엇일까. 판의 변화다. 한국 사회의 정치 지형이 큰 틀에서 변했다. 사실 이건 최근 일이 아니다. 10년쯤 전부터 시

2024.04.19 07:30

디펜스칼럼

무섭게 성장하는 일본 방산기업들

2012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했었다. 방산전시회인 ‘DSA(Defence Services Asia)’를 보기 위해서였다. 눈에 띄는 국가가 있었다. 일본이었다. 방산 수출에 소극적인 국가였기에 낯설었다. 부스에는 국기만 달렸을 뿐 무기의 실물이나 모형인 목업(Mock up)은 없었다. 홍보용 전단지가 고작이었다. 10여년이 지난 일본은 변했다. 평화헌법 아래 사실상 무기를 수입하거나 수출을 금지하는 ‘금수 정책’을 펴왔는데,

2024.04.19 07:11

기자수첩

동대문 새빛시장에 가보셨나요

얼마 전 만난 특허청 특별사법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16일 서울 동대문구 새빛시장에서 위조 상품 단속에 나섰던 이야기를 풀어놨다. 서울시·서울 중구청·서울 중부경찰서와 합동으로 새빛시장에서 위조 상품 단속을 벌여 보니, 28개 해외 유명 브랜드를 위조한 상품 854점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다. 정품과 비교해 디자인과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소위 ‘S급’ 위조 상품도 다수 포함됐다. 판매금액은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30만

2024.04.18 12:02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