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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앞두고 '임금발 인플레' 둔화 신호…"최종금리 상단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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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고용비용지수 1.0% 상승...전분기比 0.2%P ↓
인플레 둔화 신호…블룸버그 "Fed, 5월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새해 첫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1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고용지표마저도 인플레이션 둔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최종 금리의 상단이 어디에 찍힐지에 쏠리고 있다. 특히 FOMC 회의 이후 나올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을 집중하고 있다.


美 FOMC 앞두고 '임금발 인플레' 둔화 신호…"최종금리 상단이 관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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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지표들 속속 둔화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직전 분기 대비 1.0% 상승했다. 3분기(1.2%) 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블룸버그 전망치(1.1%)도 밑돌았다.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Fed가 금리인상 속도를 더 늦출 또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CI는 기업이 미국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는 급여, 복지 수당과 같은 고용비용을 나타내는 지표로, Fed가 눈여겨 보는 지표 중 하나다.


ECI 외에도 지난해 12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6.5%를 기록, 6개월 연속 둔화하기도 했다. 같은 달 소매판매 역시 전월 보다 1.1% 줄어 2개월째 뒷걸음질 했다. 이날 미국 프리미엄 식료품 체인인 홀푸드는 식품 납품업체들에게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소매판매점에 대한 제품 도매가를 낮춰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금리인상 중단 시점은 언제

Fed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는 신호가 속속 나타나면서, 시장에선 Fed가 1일 기준금리를 4.5~4.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4차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뒤 1차례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이 이어진 바 있는데, 다시 한 단계 긴축 속도를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시장은 인상 중단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용비용 둔화는 Fed의 금리인상 중단 시점에 대한 논의에 불을 붙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Fed가 이번주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향후 3개월간 인플레이션 둔화 지표를 확인한 후 5월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고 봤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가 지난달 20일 "3개월 또는 6개월 데이터를 보고 (금리인상) 중단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따른 분석이다. 5월 FOMC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올해 1~3월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Fed가 금리인상 중단의 근거를 찾을 수 것이란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브렛 라이언 도이체방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Fed의) 메시지는 변한다"며 "이제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결국 최종금리 상단이 어디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Fed는 지난해 연말 기준금리 상단을 5% 이상으로 봤지만 시장에선 그 이하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인플레 끝났다' 낙관론 "인플레 부른다"

일각에선 시장의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완전 고용 수준인 3.5%로, 아직 지표가 엇갈리고 있어 인플레이션 진정을 확인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파월이 매파적(hawkish) 메시지를 통해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전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시장이 너무 앞서가고 있다는 점이 걱정된다"며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끝났다는 것을 전제로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자기 부정적 예언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조 브루셀라스 RSM U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 회복력이 여전히 강하고, 중국의 리오프닝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며 "Fed가 전략적으로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금리인상 사이클의 정점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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