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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월가 보너스 26% 줄었다...2008년 이후 최대폭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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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직원들의 평균 보너스가 무려 26%나 급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금융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탓이다. 이러한 감소 폭은 리먼 사태 직격탄을 맞았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작년 월가 보너스 26% 줄었다...2008년 이후 최대폭 삭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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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감사원은 30일(현지시간) 연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뉴욕 내 증권업무 종사자들의 평균 보너스 지급액이 17만6700달러(약 2억3000만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2021년의 24만400달러 대비 26% 낮은 금액이다. 감소 폭 역시 2008년의 43%대 이후 가장 컸다. 토마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원장은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의 두려움으로 인해 월스트리트의 수익이 급감한 여파"라며 "보너스 금액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 직원들의 보너스가 줄어든 것은 이미 예견된 결과다. 작년 초 뉴욕주와 뉴욕시는 치솟는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월스트리트 증권업 종사자들의 연간 보너스 지급액이 두 자릿수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실제 감소 폭은 당시 예상한 16%를 훨씬 웃돌았다.


여기에는 부진한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시장이 직격탄이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미 공모주 시장에서는 71개 기업이 IPO에 성공해 77억달러를 조달하는 데 그쳤다. 증시 활황으로 거래가 활발했던 전년(1420억달러) 대비 무려 95%가량 급감한 규모다. 뉴욕증시 역시 작년 한 해 동안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무려 33% 내려앉았다. 이로 인해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의 거래수수료 역시 반토막 난 것으로 추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모든 종류의 금융 활동이 축소됐다"며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사태로 은행 건전성에 대한 공포가 제기된 만큼, 2023년은 고액 금융 분야 근무자들에게 있어 더 기울어진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월가에서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이 수천 명 규모의 해고를 발표하는 등 구조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다만 이러한 보너스 금액은 여전히 미 가계 평균 연간소득의 두 배를 웃돈다고 CNN은 짚었다.



지난해 뉴욕에서 걷힌 세금 중 월스트리트 기여분은 16%로 추산된다. 고용 규모는 19만800명 상당이다. 뉴욕주 일자리 11개 중 1개가 증권산업 관련이라고 주 감사원은 전했다. 월가의 수익 감소로 뉴욕주와 뉴욕시의 소득세 수입 전망치도 각각 4억5700만달러, 2억800만달러 축소됐다. 디나폴리 주 감사관은 "뉴욕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도 "우리의 경제 회복은 월스트리트에만 의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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