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초음파 영상의 해상도를 최대 8배까지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초음파 영상의 공간 해상도의 한계라고 여겨졌던 음향회절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독맥경화로 인한 경화반의 파열취약성을 확인하거나 뇌의 실시간 혈류변화 등 다양한 질병 치료를 위한 눈의 역할을 할 기술로 평가 받는다.
유재석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로봇공학전공 교수의 연구팀과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 연구팀은 초해상도(Super-resolution) 초음파 영상 기술을 개발해, 관련 연구 결과가 신장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키드니 인터내셔널에 실렸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초음파 조영제의 개별 신호를 구분해 위치를찾아내는국지화 기술을 이용해 4~5배 이상 해상도가 향상된 영상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최대 32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혈관을 관찰할 수 있다. 기존에는 150~200마이크로미터 정도 크기의 미세혈관만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영상 처리 속도도 끌어올렸다. 천문학에서 사용하는 신호처리 기법인 디컨볼루션을 적용해 데이터 수집기간을 기존보다 150배 가까이 줄였다. 수분에서 1초 이내에 영상을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활용해 기존 초음파로는 관찰할 수 없었던 급성신장손상이 만성진장질환으로 진행되는 경과를 관찰하는데 성공했다.
유재석 로봇공학전공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기존의 초음파 영상기기로는 진단이 불가능했던 병의 진행을 관찰해 그 실효성이 입증됐다"며 "현재 초해상도 영상을 3차원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 중으로, 향후 실제 임상에서 사용가능한 기술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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