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상한제 후폭풍, 서울 아파트 공급 빙하기 우려…신축 'GO'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2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상한제 후폭풍, 서울 아파트 공급 빙하기 우려…신축 'GO'
AD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후폭풍이 '서울 아파트 공급 우려'를 통해 몰아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주택 공급은 원활하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당장 2년 후 공급 물량이 국토부 예상과 달리 2만가구 가까이 줄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 인해 2년 후부터 공급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짙어지면서 현존하는 신축아파트 가격이 뛰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23일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인허가 기준 2019년 4만5000가구, 2020년 4만1000가구, 2021년 4만3000가구 수준이다. 국토부는 2022년에도 4만3000가구 수준의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토부는 "2018~2022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연평균 약 4만3000가구로 이전 10년 평균(3만3000가구), 5년 평균(3만2000가구) 대비 32~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서울 아파트 공급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분양이 이뤄져 공급량이 비교적 명확한 입주자모집공고 기준 집계를 살펴보면 2021년 이후 불확실성이 뚜렷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은 각각 4만2892가구, 4만0993가구다. 분양 후 준공까지 2년6개월~3년 시차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와 내년 물량은 대부분 확정된 것으로, 국토부 집계와 유사하다. 그러나 2021년은 2만536가구로 상황이 달라진다. 이는 국토부 집계의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만 해도 전국에서 분양이 계획된 47만가구 중 이미 분양된 아파트는 17만가구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분양가상한제 실시 지역의 분양 예정 사업장들은 적절한 분양 시기 조율을 놓고 처한 입장에 따라 셈법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에서 발표한 향후 서울 시내 입주 물량은 인허가 기준이라 가변성이 큰 상황이다. 재건축ㆍ재개발 등 정비사업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울은 특히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로도 둔촌주공 등 매머드급 단지를 비롯한 주요 단지가 일정 연기 등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해야 가능한 수치다.


현재 서울 주요 정비사업단지는 분양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 의견차가 큰 상황이다. 정비사업 막바지 단계에선 선택지에 다양하지 않으나 조합 내부에선 사업 전면 중단 등 극단적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기존 계획대로의 차질없는 진행'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서울에서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는 381곳이다. 이 중 66곳, 6만8000가구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상태다.


정부가 분양가상한제를 타깃팅한 강남권에선 강동구 둔촌주공(철거),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철거)ㆍ개포주공4단지(철거)ㆍ상아2차(착공), 서초구 방배5구역(이주)ㆍ신반포3차ㆍ경남(철거), 송파구 진주아파트(이주) 등이 정비사업 본격화 단지로 꼽힌다. 이들 중 둔촌주공 등 일부 단지는 조합 내부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협상을 재개해 모집공고를 서두르자는 입장, 사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분분한 상황이다. 다른 재건축 단지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사업 속도가 제대로 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10월 이주가 예정됐던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재건축은 최근 소송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사업 재개에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2년 이후 공급 물량 감소 우려는 더 짙어졌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함 랩장은 "사업초기 단계의 정비사업지들은 사업추진 동력이 약해지며 속도 저하와 관망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정비사업 이익감소가 주택공급 위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수요ㆍ공급 교란이 장기 집값안정 효과를 저하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물량 불확실성' 심리가 더 크게 반영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신축 위주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 0.02% 상승하며 8주 연속 올랐다. 감정원 관계자는 "급등했던 일부 재건축 단지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하락했으나 인기 지역 신축과 역세권 및 상대적 저평가 단지가 상승하며 전체적으로 지난주 오름 폭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