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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서울, 우는 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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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36주 만에 최고치
지방은 2년 10개월째 하락·보합세 지속

뛰는 서울, 우는 지방    ▲자료: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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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ㆍ최동현 기자] 36주 만에 최고치로 뛴 서울 집값과 달리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서울은 매수세가 꿈틀거리고 있지만 지방은 거래 숨통이 여전히 꽉 막혀 있어 양극화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지방 집값 하락세가 지역경기 침체에서 비롯된 만큼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현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서울 강남권 집값 잡기에만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보다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미분양 해소 대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수도권 및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 8일 기준 -0.13%를 기록했다. 지난주(-0.07%)보다 낙폭이 두배 수준으로 커졌다. 지방 아파트값은 2016년 9월 셋째주(0.01%) 이후 약 2년 10개월째 하락 및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방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서만 이번주까지 2.41%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 하락률이 3.36%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내림세가 심화된 상황이다. 특히 김해시(-5.09%)와 울산(-4.42%)ㆍ구미시(-4.42%)ㆍ충주시(-4.32%)ㆍ진주시(-4.18%)ㆍ서산시(-4.13%) 등은 4% 이상 낙폭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은 아파트값은 0.31% 하락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달 셋째주(0.01%) 27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뒤 4주째 오름 폭을 키우고 있다.


공공기관인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도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값은 올 들어 2.46%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1.93%)보다 하락세가 심해졌다. 광역시들도 대전을 제외하곤 올해 낙폭이 커지거나 하락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지방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역경제가 살아나야 부동산시장도 활기를 띠는데 그러려면 상당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방 집값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지방 부동산시장이 하락하는 이유는 기간산업 등 지역경제가 침체됐기 때문인데, 현재로서 지방이 살아나기는 매우 힘들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이 6만2000가구에 달하는데,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제 서서히 세제 혜택 등 정책이 나와야 하지 않나 싶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과 함께 미분양 해소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지방의 경우 세제 혜택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방은 경기 위축이 근본 원인인데, 그나마 남아 있던 자본도 수도권으로 빠져나가 버리는 자본 공동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며 "막연하게 경기회복을 기다리는 것은 요원하고, 세제 혜택 등 지방 수요 심리 회복을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추가 규제로 예고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단기적으로 서울 아파트값을 끌어내릴 수는 있을지 몰라도 중장기적으로 다시 상승세를 불러올 것이란 분석이다. 권대중 교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 가격 통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당분간 안정세를 이어가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값이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부족 때문에 아파트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역시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준공된 지 5년 내 새 아파트들의 시세가 더 오를 수 있다"며 "올해 분양된 단지들이 주로 입주하는 2021년께엔 서울에서 신규로 분양하는 아파트 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향후 2~3년 내 입주하는 단지들도 새 아파트 프리미엄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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