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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입] ②자기주장 패기 '부럽고' 당당한 태도 어쩔 땐 '무섭고' 지레 포기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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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입' 보는 '라떼'들 반응은

[요즘 신입] ②자기주장 패기 '부럽고' 당당한 태도 어쩔 땐 '무섭고' 지레 포기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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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입버릇처럼 '나 때(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을 달고 살다 보니 '라떼'라고 불리는 기성세대들이 요즘 신입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모습이 부럽다가도 조금의 손해도 보지 않겠다는 개인주의가 조직 내 이기주의로 번질 때는 두려움도 느낀다.


◆요즘 신입 '부럽다'

유통업체 10년차 과장인 A씨는 최근 '요즘 신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회사 홍보를 위한 사내 사진 모델을 선발해 이들에게 간단한 교육을 하는 자리였는데, 분위기가 예전과 너무 달랐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자신의 얼굴이 공개되거나 업무 외 가욋일이 생겼다는 것에 부담감과 귀찮음을 느끼는 것이 대부분의 반응이었지만 요즘 신입인 후배는 오히려 A 과장에게 '나를 알릴 기회를 줘 고맙다'는 말을 했다. A 과장은 "나를 드러내는 일, 나를 홍보하는 일에 적극적인 모습이 한편으론 부러웠다"고 말했다.


공기관에서도 비슷한 요즘 신입들이 대세다. 서울의 한 공기업 팀장 B씨는 최근 회사 유튜브를 촬영하는 '요즘, 신입'들의 자세에 반색했다. B씨는 "예전 같으면 서로 안 하겠다고 난리였을텐데 요즘 신입들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 이를 카메라 앞에서 실행하고, 본인을 드러내는 일에 거리낌이 없다"고 말했다.


◆MZ세대 내에서도 꼰대 취급 '무섭다'

그 당당함이 무섭다는 목소리도 있다. 요즘 신입들의 거침없는 모습은 같은 MZ세대 내에서 갈등 요소가 되기도 한다. 반도체 업체 입사 5년차 직원인 C씨는 자신이 신입사원들의 문화에 맞출 것인지, 소위 '젊은 꼰대'가 될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고 토로했다. C씨는 "팀 내 일정 조율 없이 갑자기 휴가를 낸다거나, 각종 프로젝트로 인해 부서나 팀 내 피치못할 주말 근무가 생겨도 막내직원들은 피하려고만 하니 내가 다 민망할 때가 있다"며 "참다 못해 조언을 해도 '그게 왜요' '어때서요'라며 별 것 아니라는 식으로 반응하는 신입들이 무섭다"고 했다. 이어 "입사 동기들이 함께 있는 단톡방을 보면 막내직원들과 사소한 오해가 쌓였는데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이라는 이야기가 종종 올라온다"고 말했다.


방송업계에 근무하는 D씨는 "당당한 태도 대비 업무에서의 결과물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아 난감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라떼'의 심경은 '안타까움'

사회 초년생 시기가 얼마나 힘들고 견딜 게 많은지 잘 아는 '라떼'들은 요즘 신입들에게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다만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고 싶어도 혹여 잔소리로 여길까 결국 입을 다무는 경우가 많다.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의 저자 정선용 작가는 이 경우 "말보다 편지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상무 출신인 그는 재직 당시 "왜 내가 버티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떠나려는 요즘 신입들에게 "또다른 목표가 있어 떠나는 거라면 말리지 않으나 이곳이 싫어 떠나려고 하는 거라면 조금 더 버텨보라"는 메시지를 이메일이나 메모를 통해 전달했다고 했다. 기대에 부풀어 입사한 회사에서 신입 때 맡게 된 하찮은 일이 나를 얼마나 발전시킬지 스스로도 의문을 가져본 입장에서 이를 버텨내야 경험이 쌓이고, 쌓인 경험을 재산으로 확장된 일을 도모할 수 있다고 편지에 썼다. 그는 저서에서도 근로자가 아닌 자본가, 사업가로 살아가라고 말하지만, 약 45세까지인 청년기엔 근로소득과 경험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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