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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⑥IMF의 상처와 친환경에 눈뜬 시멘트

수정 2020.09.01 15:32입력 2020.08.17 09:00

한국의 시멘트산업사

[기획]⑥IMF의 상처와 친환경에 눈뜬 시멘트 IMF로 타격을 입은 쌍용양회는 수요 급감에 따라 동해와 영월공장의 일부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사진은 1990년대 후반 쌍용양회 동해공장 전경. [사진=한국 시멘트협회]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한국은 연간 6000여만톤의 생산규모를 갖춘 세계 12위의 시멘트 대국이다. 시멘트 기술면에서도 1980년대부터 해외에 생산기술을 수출할 만큼 시멘트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한국 시멘트산업의 위상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지난 60~70년대 경제발전기 국가기간산업의 역할을 다했지만, 2000년대 들어 환경을 망치는 공해산업으로 낙인찍히면서 국민 관심사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시멘트산업은 친환경산업으로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본지는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는 한국 시멘트산업의 역사를 10회에 걸쳐 재조명해 본다.[편집자주]


건설업체 상당수가 파산하면서 수요급감으로 이어지자 1998년 상반기에 시멘트수요는 내수 2150만 톤, 수출 106만톤 등 총 2256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86만톤보다 25%나 줄어들었다.

이는 종전 사상 최대의 수요 감소를 기록했던 80년 2차 석유파동 때의 17% 감소보다 더 위축된 실적일 정도로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시련의 나날이었다. 가동률은 60%를 밑돌았으며 환율 상승으로 유연탄 등 주·부원료의 수입가격 상승, 제조원가 및 물류비가 크게 높아져 채산성 악화가 심각한 상태였다.


업계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조직 및 인원을 감축해 1998년말 국내 시멘트 7개사 종업원수가 8665명으로 전년대비 18.5%가 감소했다. 또 임금동결 및 상여금 삭감을 단행했고, 부동산 및 자산매각을 통해 기업재무구조의 건실화를 도모했으며 효율성이 낮은 설비의 가동중단 및 개체로 생산성 향상을 추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외환위기 속에서 타격을 입은 시멘트업계는 외국자본의 본격적인 유입이 시작됐다. 쌍용양회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2000년 일본 태평양시멘트사로부터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외자를 도입했다. 이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났다. 당시 쌍용양회의 경영권이 김석원 전회장으로부터 태평양시멘트로 넘어감에 따라 쌍용그룹의 역사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기획]⑥IMF의 상처와 친환경에 눈뜬 시멘트 프랑스의 글로벌 기업 라파즈에 인수된 이후의 라파즈한라시멘트 광양 슬래그 공장 전경. [사진=한국 시멘트협회]

같은 해 프랑스의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이며 전세계 60여개국에서 종업원 6만6000여 명을 고용하고 연간 매출액은 13조 원을 올리는 라파즈그룹은 한라시멘트를 2억 달러에 인수했다.


동양메이저(동양시멘트가 사명 변경)는 2001년 역시 라파즈그룹으로부터 1억달러 외자를 유치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시멘트업계 전체 지분의 60%이상을 외국자본이 인수함에 따라 업계의 향후 방향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비록 2000년대 들어 IMF외환위기를 벗어나는데 성공했지만 전반적으로 위축된 건설경기의 영향으로 90년대 중반 확충하였던 생산설비가 과잉공급으로 내몰리게 된다. 이로 인해 업계간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는 가격경쟁은 심화됐고, 시멘트산업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 전개된다.


2000년대 들어 시멘트산업의 주목 할만한 변화는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순환자원)을 일부 원료 및 연료를 대체해 사용하는 생산공법이 본격화됐다.


이미 1980년대 철강산업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슬래그를 시멘트와 혼합해 슬래그시멘트를 만들기 시작한 시멘트업계는 1990년대 들어 자동차보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폐타이어의 처리문제의 해결방안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기획]⑥IMF의 상처와 친환경에 눈뜬 시멘트 동양시멘트는 공해 발생을 없애기 위해 무려 6.7㎞에 달하는 컨베이어 밸트를 외부와 차단하는 대공사를 단행했다. [사진=한국 시멘트협회]

타이어가 자연적으로 분해되려면 80년을 기다려야 하는데다 처리방법이 규정돼 있지 않아 불법 소각됨으로써 심각한 공해문제로 등장했다. 또 주택가 공터와 도로 야산 등에 버려지는 경우도 많아 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1994년 당시 금호, 한국타이어, 우성산업 등 국내 타이어 3대 제조업체는 폐타이어 처리방안을 마련해 주도록 시멘트업계가 연료화 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했다. 시멘트업계가 폐타이어를 연료화 하면서 사회문제는 순식간에 진정됐다.


한국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점토원료를 대신해 유연탄을 태우고 난 석탄재를 대체 사용하거나 가연성 폐기물인 폐플라스틱 등을 유연탄 대신 연료로 재활용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로 인해 시멘트 산업은 본격적인 친환경산업으로의 전환기를 맞이했고, 미래 자원순환사회 구축의 핵심역할로 기대를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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