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보란듯 홍콩인권법 서명

평화적 해결 강조했지만 중국 압박 최대화
미중 무역협상도 영향 예상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홍콩 시위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표명하는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홍콩인권법)'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에 서명한 사실을 긴급 공지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과 홍콩 국민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과 홍콩의 지도자들과 대표자들은 서로의 다름을 우호적으로 극복해 장기적인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기 위해 행동해왔다"고 언급하며 홍콩 시위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홍콩인권법은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무역상 특별 지위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위진압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최루탄, 고무탄, 전기충격기 등의 수출 금지, 홍콩 인권탄압에 연루된 인사의 미국 비자 발급 제한도 포함돼있다.

지난 19일 미국 상원은 하원에서 통과한 이 법안을 수정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하루 뒤 하원은 상원이 수정한 법안을 찬성 417표, 반대 1표로 가결해 백악관으로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직후 공화당 소속 짐 리시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홍콩인권법은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하고 인권을 탄압한 중국의 책임을 묻기 위한 진전"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네이선 로 전 데모시스토당 주석도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 서명을 환영하며 "더 많은 나라들이 우리와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