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성홍기 소지자" 중화권 출신 아이돌, 홍콩 시위대 비판

에프엑스 멤버 빅토리아(좌), 갓세븐 잭슨 / 사진=빅토리아, 잭슨 인스타그램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화권 출신 연예인들이 최근 홍콩에서 벌어진 범죄인 인도조례 (송환법) 개정안 반대 시위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홍콩 시위대를 진압한 홍콩 경찰에 지지를 보내는가 하면 "나는 오성홍기(중국 국기) 소지자"라며 애국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본토 출신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을 통해 홍콩 경찰의 시위대 진압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그룹 엑소 멤버 레이, 에프엑스 빅토리아, 우주소녀 미기·선의·성소 등이 이같은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으며, 홍콩 출신인 갓세븐 잭슨과 대만 출신인 워너원 출신 라이관린 또한 중국 지지에 동참했다.

이들은 중국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이 창피하고 부끄럽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오성홍기에는 14억 깃발 보유자가 있고, 나는 깃발 소지자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는 삼성전자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르지 않았다며 제품 모델 관련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지난 13일 성명문을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레이는 지난 13일 소속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공식 글로벌 사이트에서 국가 지역의 정의가 불분명하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는 기업은 환영하지만, 중국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해 모호한 입장과 태도를 보이는 단체나 조직은 거부한다"고 삼성 스마트폰 브랜드와의 모델 계약 해지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하나의 중국'은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등 특별 행정구, 대만 등은 서로 나뉠 수 없는 하나이고 합법적인 중국 정부는 오직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라는 중국 정부의 원칙 또는 이데올로기다.

홍콩 시위는 지난 4월3일 홍콩 정부가 송환법 개정을 추진하며 시작됐다. 당시 정부는 홍콩이 대만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만에서 범죄를 저지른 홍콩인을 송환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해당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홍콩 점거시위대 체포하는 경찰 /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이 조약에 중국 본토와 마카오 등이 포함됐다는 데 있다. 당시 일부 홍콩 시민들은 정국 정부가 이 조약을 통해 반중(反中) 인사나 인권운동가 등을 중국 본토로 송환할 것을 우려했고, 해당 법안 완전 철폐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지난 6월9일 100만명이 시위에 나선 이후 10주째 주말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11일에는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의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을 맞아 오른족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12일 오후부터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하기도 했다. 해당 시위로 인해 63편의 도착편 항공기 운항과 63편의 출발편 항공기 운항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찰은 점거 시위를 벌인 시위대 중 5명을 불법 집회 및 경찰관 폭행·무기 소지 등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