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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환경·규모·저변 달라진 비트코인, 이제는 투자자산으로 봐야

수정 2021.03.04 11:20입력 2021.03.04 11:20

[濁流淸論(탁류청론)] "진짜 '디지털 금'으로 등극 중…거시경제환경도 투자에 유리"

<편집자주> 탁류청론은 사회적으로 찬반이 격렬한 주제에 대해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분석과 진단을 실은 칼럼입니다. 이번 주제는 최근 투자 열기가 다시 지펴지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암호화폐)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환경·규모·저변 달라진 비트코인, 이제는 투자자산으로 봐야

이준행 스트리미(가상통화 거래소 ‘고팍스’ 운영사) 대표

지난 2월은 비트코인 관련 대형 소식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테슬라가 15억달러 상당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블랙록이 비트코인 관련 투자를 준비하고 있고, BNY멜론은행이 비트코인 관련 서비스 출시를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씨티그룹은 비트코인이 ‘변곡점’에 접어들었고 무역 결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심상찮은 소식에도 국내 분위기는 신기할 정도로 차분하다. 2017년 50% 이상 치솟은 ‘김치프리미엄’(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현상)도 찾아보기 힘들다. 당시 비트코인 거품 붕괴에 크게 데인 탓일까? 여전히 비트코인은 투기이자 사기라는 시선이 팽배하다. 그러나 2017년 비트코인과 2021년 비트코인은 너무도 다르다. 투자 포인트와 환경이 다르고 규모와 저변이 다르다. 자본의 구성도 다르다.

2017년 비트코인은 주로 ‘묻지마 투자’에 참여하기 위한 티켓이었다. 가상통화공개(ICO) 참여자들은 수십배의 차익 실현을 위한 청약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4년이 지난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불법적인 ICO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고, 투자 내러티브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현 금융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비트코인 1세대들의 ‘디지털 금’으로 회귀했다. 2017년과 전혀 다른 속성의 투자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거시경제환경 변화도 그 궤를 같이 한다. 2017~2018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추진했다. 당시 2년 간 기준금리는 0.5~0.75%에서 2.25~2.5%까지 올랐다. 하지만 현재는 제로금리 시대다. 연준은 0.0~0.25%의 기준금리를 올해 내내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용 진작을 위해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겠다고 시사했다. 이런 환경에서 기대값은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을 막기위해 통화량 팽창) 아니면 인플레이션이다. 리플레이션 상황에서는 비트코인 등 여러 위험자산 가격이 올라간다. 인플레이션에서는 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헷지가 각광받는다. ‘디지털 금’의 서사를 가진 비트코인의 경우 금 보다 비대칭적인 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에겐 해볼만한 베팅이다.


비트코인의 규모와 저변도 크게 다르다. 자산 규모 1조달러와 1000억달러는 질적으로 다르다. 가치저장이 목적인 자산의 펀더멘털은 대중의 믿음이다. 금, 국채, 비트코인 모두 일종의 종교와 같은 믿음이 담겨 있다. 사이비 취급받던 종교가 세계 탑10의 신도와 규모를 가지면 더 이상 사이비가 아니다. 이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나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와 같은 혁신과 투자의 아이콘이 그 신도다. 기관 자본 수요도 상당하다.


결국 2017년과 비교해 투자 서사가 다르다. 훨씬 유리한 거시경제 환경이 조성됐다. 비트코인의 저변은 넓어졌고 변동성은 낮아졌다. 물론 더 이상 폭락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모든 자산은 거품이 생기기 마련이고 언젠가는 조정을 받는다. 다만 투자 중요성이 어느때보다 높은 지금, 비트코인을 새로운 자산으로서 냉철히 따져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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