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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합, 한진칼 BW에 최소 9000억 청약…지분경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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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투입하면 0.8% 확보
신주인수권 확보전 전망
연말까지 지분확보 경쟁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반도그룹·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3자 연합'의 한진칼 지분 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반도그룹이 7500억원을 빌려 한진칼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에 뛰어들었고, KCGI도 BW 공모에 1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연말까지 신주인수권 확보 등의 방법으로 지분 확보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3자 연합은 한진칼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에 최소 9000억원 이상을 청약했다. 반도그룹이 계열사인 반도개발·한영개발·대호개발을 통해 총 7500억원을 빌려 청약자금으로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그룹이 시장에서 빌린 7500억원 이외에 보유 현금과 차입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투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KCGI도 1500억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KCGI 관계자는 "3자 연합이 한진칼 BW 공모에 참여했지만, 정확한 참여 규모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IB업계는 3자 연합이 최소 1조원 이상을 한진칼 BW 청약에 투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틀간 진행된 청약일 막바지에 수조원의 뭉칫돈이 유입됐다"면서 "이 중 상당 규모가 3자 연합 쪽 자금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진칼 BW에는 최종 7조3350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이 들어왔다. 최종 경쟁률은 24.45대 1을 기록했다. 7335억원을 넣으면 발행액의 10%인 300억원어치의 BW를 받게 된다. 지분율로는 약 0.58%에 해당한다. 1조원을 투입했다면 0.8%가량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BW 배정에 주관사의 재량이 작용할 수 있어, 3자 연합 측이 실제로 배정받은 물량을 추정하기는 어렵다.

조원태 회장 측과 3자 연합은 앞으로 신주인수권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주인수권을 최대한 확보해야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칼이 발행하는 BW는 분리형으로,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옵션)인 신주인수권을 따로 떼어내 거래할 수 있다.


한진칼의 BW 발행으로 새롭게 늘어나는 주식 수는 약 363만주다. 전체 주식의 약 5.79%다. 현재 한진칼에 대한 3자 연합 지분율은 45.23%, 조 회장 측 지분율은 41% 내외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양자 간 지분 경쟁으로 신주인수권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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