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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화되는 코로나發 충격…1분기 상장사 영업익, 전년비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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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229곳, 올 1분기 영업이익 25조6377억원
작년 31조6732억원보다 19.05% 감소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요 기업들이 1분기에 실적 쇼크를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229곳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5조6377억원으로 지난해 31조6732억원보다 19.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불과 3일전인 지난 3일 증권사 3곳 이상에서 14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했던 전년대비 영업이익 감소치(16.92%)보다도 감소폭이 2.13%포인트 커진 수치다. 앞으로 나올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이 얼마나 하향조정되느냐에 따라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특히 IT보다 항공, 관광, 정유, 에너지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받은 업종에서 실적 전망치가 크게 내려앉아 이들의 실제 감소폭이 주목된다.


반도체업종은 실적 하향이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조4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5조7000억~5조8000억원)를 상회했다. 시장 기대치가 낮게 형성된데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전방수요 둔화가 세트사업부문에만 제한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원격교육, 재택근무 확대로 클라우드 수요가 늘어나고 D램 가격이 안정되면서 실적 하향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업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로 실적이 크게 후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1분기에 비해 실적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현대제철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25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89.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유업종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수준까지 폭락하면서 정제마진 악화, 원유재고 평가손실 발생 등으로 실적 전망치가 크게 꺾였다.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영업손실이 5608억원에 달해 작년 1분기 3311억원에서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S-Oil) 역시 올 1분기 영업손실이 3684억원으로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여행 관련 업종은 죄다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적으로 항공업종은 가뜩이나 어려웠던 업황이 더 악화돼 대한항공은 올 1분기 996억원의 적자를,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은 각각 505억원, 379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투어와모두투어도 각각 작년 1분기 132억원, 9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 1분기에는 191억원, 88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향후 기업들의 주가도 1분기 실적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위기 당시에도 센티먼트보다 중요했던 것은 실적"이라며 "향후 실적에 주목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공포지수와 달러인덱스 등의 센티먼트 지표는 1차 바닥 시기에만 변동성이 높았고 2차 바닥시에는 결정적 변수가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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