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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OPEC+ 긴급회의 제안…'1500만배럴 감산 기대감에 유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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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산유국의 감산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가능성을 언급한데 이어 '유가전쟁'을 벌였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을 포함한 'OPEC+'의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하루 감산 규모가 1500만배럴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사우디, OPEC+ 긴급회의 제안…'1500만배럴 감산 기대감에 유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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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정부가 감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산유국 간 협상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OPEC+와 원유 시장의 안정을 위한 공정한 합의를 목표로 하는 다른 나라들 사이의 긴급회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양측이 1000만배럴 이상의 감산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산폭은 1500만배럴 이상이 될 수 있다"면서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상황에서도 증산 계획을 발표했던 사우디가 감산 협상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24.67%(5.01달러) 오른 25.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오름폭은 장중 35%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에서 러시아와 코로나19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에 대응해 원유 생산량을 줄이는 문제를 협의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감산에 반대 입장을 밝히자, 유가전쟁을 선포하고 공급량 확대에 나섰다. 사우디와 러시아 간의 유가 전쟁의 여파로 WTI는 연초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폭락해, 18년만에 2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감산 협상에는 미국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시튼 텍사스철도위원장은 이날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부 장관과 감산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텍사스철도위원회는 텍사스 원유 생산량을 결정하는 기구로, 최근 미국 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감산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국제유가 폭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채굴 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 셰일업계에서는 채산성 악화로 첫 도산기업이 발생하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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