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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바닥난 Fed, 2020년 증시 최대 리스크…트럼프보다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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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바닥난 Fed, 2020년 증시 최대 리스크…트럼프보다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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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닌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2020년 글로벌 증시의 최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기준금리를 낮추며 Fed의 정책 운용 여력이 바닥난 데다 오랜 기간 이어진 완화 정책의 부작용이 점점 심화하고 있어서다.


4일(현지시간)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에밀리 롤랜드 존핸콕인베스트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전날 뉴욕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내년 증시의 '넘버1 리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의 경제 지표, 심지어 중국도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Fed가 그간 '양적완화(QE)는 아니다'라고 부인해온 경기 부양 조치를 지속하며 경제를 떠받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9월 초단기 자금시장 경색 이후 Fed가 환매조건부채권(레포ㆍRepo) 거래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해온 조치를 가리킨다.


Fed의 연이은 금리 인하, 사실상 QE나 다름없는 유동성 공급 결정이 무역 긴장 속에서도 증시 랠리를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올해 글로벌 증시는 20% 안팎의 상승 폭을 기록했고 주가, 유가, 금, 국채 등 주요 자산은 1984년 이후 처음으로 동반 급등했다. 매슈 미스킨 존핸콕인베스트먼트 투자전략가는 Fed의 유동성 공급 조치를 "사실상 네 번째 금리 인하"라고 평가하며 "문제는 Fed가 이를 멈출 때 무슨 일이 발생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욱이 경기 침체에 대응할 수 있는 Fed의 실탄은 이제 바닥났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노무라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조만간 변칙적 통화 정책(UMP)을 도입할 수 있는 국가 리스트에 미국을 두 번째로 올렸다. 전통적 통화 여력이 사실상 소진됐다는 뜻이다.


롤랜드 수석 투자전략가는 "경기 침체 시 Fed가 일본은행(BOJ), 유럽중앙은행(ECB)처럼 결코 달갑지 않은 처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미 ECB와 BOJ, 스위스 중앙은행(SNB)의 경우 자산 매입 외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 단계적으로 예금 금리를 차별 운용하는 '티어링(tiering)'까지 도입한 상태다.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은 "일본,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마이너스 금리가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 통화 정책을 주도하는 Fed의 탄약 소진은 글로벌 경제에 더 큰 파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하반기 채권시장에서 확인된 단기자금시장 불안은 이미 Fed가 단기금리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뜻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마켓워치는 "레포시장은 이미 깨졌고, Fed는 주요 정책 도구의 통제력을 잃었을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2020년 11월 예정된 미국의 대선도 Fed의 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Fed 간 갈등이 이어지며 정책 오류가 잦아질 가능성도 크다. 통화 정책이 한계에 도달하며 주요국 중앙은행은 재정 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급증한 정부 부채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



국제금융센터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장기화한 완화 정책의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며 금융기관의 중개 기능 저하, 부채 증가,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불평등 심화, 경제 주체들의 정책 의존 등을 우려로 꼽았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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