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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실적 곤두박질…아직 바닥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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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부진의 늪'
2분기 저점통과 예상 비껴가
3분기도 실적 개선 어려울 듯

상장사 영업이익 추정치
6월말 집계보다 떨어져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저점 통과' 시기가 더욱 늦춰지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2분기를 저점으로 보고 3분기부터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3분기 또는 4분기가 저점이 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기업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수출 부진이 언제쯤 회복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상장사 실적 곤두박질…아직 바닥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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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코스피 상장사 162곳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9조744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올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의 늪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실적감소 폭이 지난 1ㆍ2분기 때와 3분기가 별반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전날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연결 실적' 분석 결과를 보면 574개사의 영업이익은 55조원, 순이익은 37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7.09%, 42.95% 감소했다. 앞서 추정한 3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45조8166억원)와 비교하면 35.08% 감소했다. 당초 2분기를 저점 통과 시기로 봤던 예상이 점점 3분기로 미뤄지는 이유다.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이 같은 실적 추정치가 더욱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말 집계한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2조3199억원이었지만 한 달 반여 사이 추정치는 7.97% 낮아졌다.


4분기 전망도 마찬가지다. 코스피 상장사 161곳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8조3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26조5223억원보다 6.8% 증가한 수치로, '4분기 반등론'의 근거가 돼 왔다. 그러나 이 역시 지난 6월 집계했던 추정치(30조1362억원)보다는 5.94% 떨어진 수치다. 6월 말까지만 해도 전년동기대비 13.63%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수치가 두 달도 안돼 6.83%포인트 낮아진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수출이 회복되지 않는 한 전년동기대비 6%대의 증가율마저도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기업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실적 하향조정으로 저점 통과 가능성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실적 바닥 통과 기대감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수출의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1% 감소했고, 이달 들어서도 지난 10일까지 17.2% 줄었는데 수출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진 기업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4분기마다 나타나는 일회성 손실 반영을 고려하면 예상 이익증가율은 지금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루 평균 수출액은 2016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수출 부진의 정도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물량 기준으로 지난달에 전년동기대비 2.9% 반등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추세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고, 일본발 수출 규제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국가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 아래로 하락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도 1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대외 수요가 의미 있게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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