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비밀빵집 삼총사 리뷰

구황작물 러버들, 여기로 모여봐!

여러분, 혹시 건강한 식습관 해보고 싶으신가요? 최근에는 지구와 나를 동시에 지키는 친환경적인 식습관, 비건(vegan)이 대세 중에 대세죠. 저는 건강한 식습관을 꼭 실천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 이유는 최근에 밀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놀라운 정보를 얻었기 때문이에요. 밀가루,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하고 맛이 좋은 음식들을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재료죠. 그런데! 밀가루에 후천적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수면 패턴 및 과도한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라고 해요. 밀가루 알레르기는 설사 및 변비를 유발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피부병도 일어난다고요. 사실 밀가루는 소화 불량이나 피부 트러블을 야기하고 살이 찐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데도, 맛있는 게 세상에 너무 많은 걸 어쩌란 말입니까!

그래도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비건이 대세인 만큼 건강하고 맛 좋은 음식들을 쉽게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해 요리하고, 조리하는 그런 민족이죠. 소비자들에게 항상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인 풀무원에서 빵을 즐기는 이들에게 밀가루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빵을 출시했어요. 그 이름은 바로 비밀빵집. 아닐 비(非)의 비와 밀가루의 밀이 합쳐져 비밀빵집이란 이름이 붙여졌어요. 밭에서만 만날 수 있던 작물들을 이제는 식탁에서, 그것도 밀가루를 대신해서 쌀가루로 만든 빵이에요. 나와 내 가족, 더 나아가 지구까지 모두 지킬 수 있는 풀무원의 비밀빵집 삼총사 리뷰, 지금 바로 go!

감자빵

스포일러 하자면, 다른 제품들과 달리 만두처럼 플라스틱 한 팩에 포장되어 보관이 불편하다는 점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주고 싶어요. 감자에 후추를 뿌린 듯한 비주얼인데, 사실은 콩고물과 흑임자 분말가루로 토핑 하여 더욱 빵다운 빵 느낌을 내고 있어요. 왜 내 입맛에는 후추 맛이 나는 걸까? 포슬포슬한 감자가 다소 심심하다고 생각했어요. 이 감자빵을 먹다 보면 설탕과 소금 중 무엇을 찍을까 고민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어요.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소금과 후추를 곁들여 먹었는데, 갓 쪄낸 감자와 비슷한 식감에 맛이 느껴져서 신기하더라고요.

에디터 점수 : 3.5점 / 심심한 맛이 마이너스이기도 하고, 플러스이기도 한 매력적인 맛

크림치즈옥수수빵

크림치즈가 들어간 옥수수빵! 크림치즈가 느끼하거나 진하지 않을 정도로, 생각보다 맛이 많이 느껴지지는 않아요. 크림치즈 속에는 옥수수 알도 많이 들어있어 다른 제품에 비해 식감의 재미도 더해졌어요.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하니 크림치즈가 녹으면서 단단하지 않고 모양이 망가지기 일쑤더라고요. 비밀빵집의 삼총사 중 구황작물 본연의 맛을 가장 잘 살리면서도, 달콤함이 강해서 가장 자극적으로 느껴져요. 다소 심심할 수 있는 감자빵이나 군고구마빵에 비해 간식 대용으로 먹기에 가장 좋아요.

에디터 점수 : 5점 / 맛 없는 옥수수 음식, 어디 있나요?

군고구마빵

겨울이면 생각나는 군고구마. 우리가 생각했던, 아니 내가 생각했던 그 맛 그대로예요. 노랗게 잘 익은 군고구마 껍질을 벗겨낸 후, 토치나 프라이팬을 이용해 겉 부분을 바삭하게 익혀낸 듯한 느낌이에요. 바사삭이라기보다는 빠작빠작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그런 식감이에요. 감자빵에서 자연스레 설탕이나 소금이 생각났다면, 군고구마빵은 동치미나 잘 익은 김치가 떠오르더라고요. 진짜 고구마와는 맛이 현저히 다르지만, 빵 속에는 고구마가 듬뿍 들어있어 달콤함을 처음부터 끝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에디터 점수 : 4점 / 달콤한 고구마를 쫀~득하게 먹는 기분♥

비밀빵집 삼총사 모두 굉장히 쫄깃한 식감을 가졌어요. 찰깨빵을 한입 베어 물었을 때, 갈라지는 모양이나 식감 그대로를 닮았어요. 담백한 맛을 좋아한다면 감자빵, 달콤함에 취하고 싶다면 군고구마빵, 달콤함에 식감까지 잡고 싶다면 크림치즈옥수수빵을 추천하고 싶어요. 간식 대용으로도 좋고, 손님 대접용으로도 좋은 풀무원의 비밀빵집. 빵을 먹어도 더부룩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니 다들 한 번씩 도전해 보도록 해요!

사진=윤은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