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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바꿔도 특별한 라떼가 된다고? 비건밀크 탐구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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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우유를 대체할 수 있을까?

이것만 바꿔도 특별한 라떼가 된다고? 비건밀크 탐구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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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 나는 급식으로 나오는 우유를 좋아하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마시면 배가 아프니까. 어른이 되고서야 그 원인이 유당불내증이란 이유 때문이라는 걸 알았지만 동시에 카페라떼라는 신대륙에 발을 들인 뒤였다.


비단 나만이 아니라 우유가 잘 맞지 않는 경험을 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한국인 75%가 유당불내증을 갖고 있단다. 그러나 커피 들어간 우유만의 고소함을 포기하기도 힘든 법이다. 그러나 우유가 아니더라도 라떼를 즐기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최근 전 세계는 물론이고 각종 카페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한 대체 우유 식품, 비건 밀크가 바로 키포인트다.



이것만 바꿔도 특별한 라떼가 된다고? 비건밀크 탐구보고


제로웨이스트,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건밀크라는 단어가 익숙한 분들도 이미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직 비건밀크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분들도 많을 것이다. 과연 이들의 실제 맛은 어떤지, 그리고 커피를 섞은 라떼로 만들면 어떤 조화였는지 한 달 동안 카페 및 집에서 만들어 먹어본 감상을 공유하고자 한다.


※참고로 이 모든 제품은 대부분 인터넷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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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문 | 두유(Soymilk)


우유만큼이나 친숙한 두유는 누구나 다 아는 식물성 단백질의 대표이자 우유를 대체해온 음료다. 콩이 주는 담백한 고소한 맛은 우유와는 또 다른 풍미를 준다. 프랜차이즈, 소상공인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커피 전문점에서 두유는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옵션으로 제공되고 있다. 삼육, 베지밀 등등 많은 브랜드가 있어 성분 함량 보고 골라 먹기도 편하다. 대체 우유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가장 무난한 입문 식품이다.


두유라떼 또한 대체우유로 만든 라떼 중 가장 일반라떼와 비슷하며 일반 라떼만큼 꾸준한 마니아층이 있다. 단맛이 적고 콩 특유의 향이 거슬린다면 헤이즐넛이나 바닐라시럽 등을 가미하면 좋다. 단, 카라멜시럽은 추천하지 않는다. 브랜드마다 시럽 맛이 다르겠지만 콩과 카라멜의 향이 서로 섞여 괴팍한 향미를 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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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급 | 아몬드밀크(Almond-milk)

두유 좀 드셔본 분이라면 블루다이아몬드 아몬드브리즈를 한 번쯤 사보셨을 것이다. 편의점에서도 두유와 나란히 팔릴 정도로 흔한 상품이 된 아몬드밀크 역시 대체 우유의 대표적 쌍두마차다. 두유처럼 크리미한 고소함은 아니지만 깔끔한 맛 때문에 아침 위장에 부담 없이 마시기 좋다. 카누 같은 인스턴트 커피에 타먹어도 일품. 특히 아이스라떼로 만들어 마셨을 때 시너지가 좋다. 단, 따뜻하게 마실 때는 아몬드 특유의 텁텁 쌉싸름한 향이 더욱 진해져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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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아몬드밀크가 마음에 들었다면 호두나 마카다미아, 캐슈넛으로 만든 우유도 추천한다. 견과류가 주는 고소함이 여러 가지 풍미로 나타나는 걸 즐길 수 있다. 특히 마카다미아 우유가 굉장히 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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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급 | 오트밀밀크(Oatmeal-milk)

최근 들어 아몬드밀크 말고도 각광 받는 대체우유다. 이미 스타벅스를 포함하여 투썸플레이스 등등 적지 않은 카페에서 두유 말고도 또 다른 옵션으로 선보인데다 아예 대놓고 오트밀밀크를 주류 레시피로 한 신제품을 내놓기도 할 정도다. 아직은 낯설기만 하지만 한 번 맛보면 은은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두유나 아몬드밀크와는 또 다른 풍미를 준다. 개인적으로 내 취향에는 두유나 아몬드보다 오트밀로 만든 우유가 커피와 훨씬 맛의 궁합이 좋았다. 에스프레소의 묵직한 향을 오트밀의 고소함이 부드럽게 감싸줘서 쓴맛 없이 즐길 수 있었다.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 중에는 오틀리(Oatly), 매일 어메이징오트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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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오트밀 외에 곡류로 만든 대체우유로는 라이스밀크(Ricemilk)가 있다. 직역하자면 쌀 우유인데 말 그대로 쌀눈과 쌀에서 즙을 추출해 만든 비건 음료다. 북미를 비롯한 서구권에서는 나름 소비층이 있는 대표 대체우유식품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는 아는 사람만 아는 편이다. 해외에서는 배러댄밀크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서강 유업에서 만든 라이스밸리가 있다.


맛은 구수한 쌀뜨물을 농축한 느낌. 개인적으로 물에다 밥 말아 먹는걸 좋아한다면 익숙하게 느낄 듯하다. 은은한 쌀의 단맛 때문에 목 넘김도 개운하고 부드러운 편이지만 그래서인지 커피에 섞었을 때는 일반 라떼보다는 콜드브루 라떼 류의 맛이 난다. 밍밍한게 호불호가 갈릴 듯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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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동남아 식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코코넛밀크, 식물성 지방 식품으로 절찬리 사랑받고 있는 아보카도 밀크 등 다양한 대체 우유가 있다. 그래서 비건밀크가 우유를 대체할 수 있었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세모 정도다. 반은 그럴 수 있고, 반은 그렇지 못했다. 우유의 유지방이 주는 크리미하고 진한 맛은 아무래도 흉내 내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비건밀크만이 주는 싱그럽고 담백한 맛은 우유가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새해가 밝아온다. 위장 건강과 평화를 찾고 싶지만 모닝커피에 넣는 우유의 부드러움을 끊을 수 없는 분들에게 내년에는 색다른 비건밀크로 한 걸음 새로운 미식을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 소소하지만 작은 변화가 당신에게 또 다른 긍정적인 세계를 가져다줄지도 모른다.




이현정 기자 ihj012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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