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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인터뷰] 다복이 전한 ‘다복한 하루’를 보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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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복 “콘텐츠 통해 누군가의 위로 되고파”

[아시아경제 김진선 기자] “하나의 나뭇잎 같은 일상이 모여, 삶이 한 그루의 ‘다복한 나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다복이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이름부터 복(福)스럽다. ‘다복’이라는 이름으로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이유를 이 같이 답했다. 소소하고 편안한 콘텐츠, 아무일 없는 듯 하지만 조용하게 일어나고 있는 평안한 일상을 바로 다복의 SNS에서 느낄 수 있다. 들쭉날쭉 귀여운 마카롱, 사랑스러운 딸기 케이크, 대파 치즈 스콘에 레몬 쑥 버터로 행복감을 느끼는 일상이 바로 그것이다. 다복은 행복에 대해 “별 거 없는 일상에 제가 좋아하는 요소 하나만 끼워 넣어도 하루가 다복해지잖아요”라고 말했다. 다복의 콘텐츠를 통해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이유다.


[크리에이터 인터뷰] 다복이 전한 ‘다복한 하루’를 보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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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다복’이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인가요.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홈카페 크리에이터, 다복으로 활동 중인 김은경입니다. 저는 소소하게 음료와 빵 등을 만들고, 먹고, 즐기는 일상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기록하고 있어요. 제가 우리말을 참 좋아하는데, ‘다복다복’은 풀이나 나무가 아주 소복한 모양이라는 뜻이에요. 하나의 나뭇잎 같은 일상이 모여, 마침내 제 삶이 한 그루의 다복한 나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다복이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Q. 어떻게 홈카페 크리에이터가 됐나요? 원래 관심이 많으셨나요.


“언어학을 전공했는데,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졸업을 미루고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어요. 근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커피에 흥미를 느끼던 찰나, 친구가 동영상 하나를 보내줬죠. 계곡 옆에서 음료를 만드는 야외 홈카페 영상이었는데, 잠시지만 힐링이 되더라고요. 관심 가던 분야기에 ‘나도 해보자’ 싶어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돌이켜보니 정말 우연한 계기였네요.”


Q. 인스타그램을 보니까 게시물의 색감이 너무 예뻐요. 혹시 촬영 꿀팁을 조금 전수해 주실 수 있나요?


“색감은 자연광의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져요. 그래서 항상 오전 9시~오후 4시 사이에 촬영해요. 또 하나는 후보정인데, 리터치의 여부에 따라 사진의 무드가 달라지고, 크리에이터만의 개성이 드러나더라고요. 저는 아이폰 기본 어플을 사용하고 있고요. 원본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휘도, 그림자, 밝기, 채도, 선명도를 상향 조절하고 있어요.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고 ‘나’만의 느낌을 찾아가는 걸 추천드려요.”


Q. 본인 최애 디저트와 레시피를 알려주세요! 함께 먹으면 좋은 ‘음료’도요.


“기본 스콘을 좋아해요. 여러 영상을 참고해 매번 다르게 굽는데, 박력분을 이용한 스콘이 가장 맛있더라고요. 생크림 스콘은 초보자도 만들기 쉬워 이따금 굽는 메뉴예요. 오븐에서 갓 꺼내 겉바속촉(겉은 바삭, 속은 촉촉) 스콘에 잼이나 크림을 발라 먹으면 아주 꿀이에요. 가장 추천하는 건 딸기잼, 클로티드 크림, 카라멜 소스 이 세 가지예요. 그리고 스콘엔 보통 아이스 라떼를 함께 마시는 편이에요.”

[크리에이터 인터뷰] 다복이 전한 ‘다복한 하루’를 보내는 방법


Q. 유튜브를 보니까 일상 브이로그가 굉장히 재밌어요. 콘셉트는 어떻게 잡으신 건지 궁금해요.


“줄곧 시골에서 살다가 대학교 때문에 도시 생활을 하게 됐어요. 졸업하고 일을 하던 중, 여러 이유에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됐죠. 퇴사를 앞둔 시점,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개봉했는데 보는 내내 집에 온 듯 편안하더라고요. 그리고 영화처럼 살고 싶어졌죠. 이후, 본가로 돌아와 시골에서의 일상을 하나 둘 기록한 게 ‘다봎레스트’의 출발이었어요. 영화만큼 아름답진 않았지만 즐거웠어요. 봄에 씨를 뿌리고 가을에 수확하는, 물 흐르듯 흘러가는 삶에서 치유를 얻었죠. 출발은 온전히 나를 위한 거였지만, 이제는 나아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Q. 인스타그램와 유튜브를 보니 소소하면서 행복한 일상이 느껴져요. 촬영하시는 분이 행복해서겠죠?


“누군가 저에게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나 행복한가?’하고 반문하게 돼요. 사실 행복하다기보다는 행복해지려 노력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평범한 일상이지만 약간의 변화를 통해 특별하게 보내려 하죠. 예를 들면, 오늘은 라떼에 화이트 초콜렛 시럽을 넣어 마신다거나 저번 주부터 먹고 싶었던 딸기 타르트를 굽는다거나, 아니면 제철 나물인 쑥을 뜯어 레몬쑥버터를 만드는 거죠. 별 거 없는 일상에 제가 좋아하는 요소 하나만 끼워 넣어도 하루가 다복해지잖아요. 곰돌이 푸우가 말한 것처럼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그런 의미에서 전 행복한 사람이네요(웃음).”


Q. 크리에이터로서, 혹은 본인의 삶 속에서 가장 행복하고 희열을 느낄 때가 언제인가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첫째는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던 디저트를 그대로 만들어 냈을 때요. 솔직히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기도 하고 꼼꼼하지 못한 터라 베이킹에 실패하는 날도 많거든요. 그런데 가끔 생각한 그대로 결과물이 나와 주고, 그에 대한 반응도 높으면 엄청 짜릿하답니다. 둘째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해요. 제 영상으로 위로 받았다 또는 힐링된다는 말을 들으면 그렇게 뿌듯하더라고요. 타인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자체가 참 감사한 일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더 발전하는 그리고 오래가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요.”


Q. 다복님에게 ‘홈카페’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스위치’랄까요. 전 감정에 되게 예민한 편이에요. 때론 그런 마음이 버겁기도 해요. 그래서 친구한테 우스갯소리로 생각을 끄는 버튼이 있으면 좋겠다고 얘기할 정도죠.(웃음) 그런 저에게 홈카페는 걱정이나 근심을 ‘OFF’ 해주는 존재예요. 온전히 나를 위한 음료 또는 디저트를 메이킹하고 영상을 편집해 SNS에 공유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생각을 잊어버리죠. 특히, 작년엔 개인 사정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홈카페는 잠시나마 숨 쉴 수 있는 틈이 되어줬죠. 당시 제 콘텐츠와 저에게 다정한 문장을 남겨주셨던 팔로워분들게 감사했다 말씀드리고 싶어요. 덕분에 참 따뜻하게 견뎌낼 수 있었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도 알려주세요.


“지난 1년 동안은 하루에 최선을 다하면 뭔가 돼있을 거라 믿고 지냈어요. 그래서 올해는 정말 부지런하게 보내기로 마음먹었는데요. 지금까지 홈카페는 단순히 취미였다면, 앞으로는 거기에 전문성을 더하고 싶어요. 콘텐츠를 제작하다 보면 전문 분야가 아니라 한계에 부딪힐 때가 빈번해요. 그래서 정보를 제대로 공유할 수 없기도 하고요. 뭐든 기본이 탄탄해야 창작에 대해서도 좀 더 자유롭고 기회의 폭이 넓어진단 걸 깨달았죠. 제빵 기능사, 제과 기능사, 바리스타 1급 자격증을 차례로 취득해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어요. 좀 더 유용한 정보 공유를 위해 애쓸게요. 앞으로도 함께 해주시면 제가 참 다복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사진=다복 제공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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