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메뉴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2분만에 화면 뚝…부산영화제 '위드코로나' 보다 중요한 과제

수정 2021.10.14 16:27입력 2021.10.14 16:27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위드 코로나' 시험대로 주목받은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종반 운영 미숙이 드러나고 있다. 2년 만에 재개된 영화제 곳곳에서 준비가 덜 된 모습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11일 오후 8시 부산 해운대구 소향씨어터에서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가 상영됐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정훈 촬영감독이 참여한 작품으로 주목받은 영화는 시작 2분 만에 영상이 끊기며 상영이 중단됐고 이후 50여 분이나 지연됐다. 이는 동영상 디지털 포맷(DCP)과 컴퓨터 간 충돌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제 측은 티켓을 전원 환불처리 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웨스 앤더슨 감독의 '프렌치 디스패치'는 10여 분 간 지연 상영됐다. 배급사가 관객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전자문진표 작성을 요구했으나 영화제 측이 이를 사전에 고지하지 않아 관객이 몰려 입장이 늦어졌다.


영사 사고는 더 있었다. 지난 9일에도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수베니어: 파트'(감독 조안나 호그)도 20여 분간 화면이 나오지 않아 지연 상영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잇따른 지연…준비 충분했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4차 유행 속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문화행사로 주목받았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성공적으로 축제를 마무리할지 시선이 쏠렸다.


영화인들이 오랜만에 부산으로 모여들었다. 배우·관객은 현장을 찾아 영화를 보고 눈을 마주치며 반가워했다. 게스트로 참석한 배우들은 재개된 영화 행사에 남다른 감회를 드러내며 "그리웠다"고 입을 모았다. 관객들은 띄어앉기를 준수하며 영화를 즐겼다.


여러 의미가 모인 자리, 매끄러운 축제로 이어졌다면 좋았을 터다. 해외 영화제에서도 테러 위협, 자연 재해 등 돌발 상황으로 인해 상영이 진행되는 경우는 얼마든지 발생한다. 그러나 올해 부산영화제의 경우, 사전에 꼼꼼히 테스트하고 준비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었기에 아쉬움이 크다.


부산영화제 관계자는 "영사 사고는 매년 몇 건씩 일어나는 일"이라며 "올해는 방역을 비롯해 챙겨야 할 일이 늘어나 사고가 잦아졌다"고 했지만 '매년 일어나는 일'이라 치부해버리는 태도는 안일하다. 영사 사고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관객의 몫이 아닌가. '방역 때문에 돌보지 못했다'는 말도 어불성설이다. 영화 상영은 영화제의 기본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방적 취소·통보

이 밖에도 하루 전날 레오 카락스 감독의 '아네트' 기자회견과 관객과의 대화(GV) 돌연 취소했다. 영화제 측은 아무런 설명 없이 통보했다 불만이 쏟아지자 "프랑스 현지 항공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 해명했다. 또 영화 '푸른호수'는 화상 기자회견 15분 전 취소됐다고 알리는 등 소통 방식이 아쉽다는 지적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자도 발생했다. 지난 6일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의 매니저가 지난 11일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매니저는 8일 부산을 떠났으며, 서울에서 증상을 느껴 진행한 검사에서 확진됐다.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으며, 이를 통보받은 영화제 측은 방역에 협조했다고 했다. 아직까지 추가 확진자는 없다.


아시아 최대 영화제를 표방한 부산국제영화제가 빈틈 없는 운영으로 자존심을 회복하길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5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 SNS공유 스크랩

오늘의 토픽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