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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심포지엄] "ESG, 기업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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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아시아 ESG 심포지엄
"기업 지배구조 독립적으로 구성해야"

편집자주자연 자본을 거리낌 없이 쓰고 외형 성장을 제1의 덕목으로 삼던 기존 기업의 성공스토리는 21세기엔 통하지 않는다.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문제에 책임을 갖고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올바른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점을 되새긴다. 이처럼 옳은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지배구조도 가다듬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 이른바 ESG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성장한계에 직면한 기업, 나아가 우리 사회가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쉽게 예단하긴 어렵다. 다만 이러한 고민 끝에 나온 ESG는 우리 기업에 지속가능한 경영의 단초를 제공해 줄 것이다.

[ESG 심포지엄] "ESG, 기업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종합)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이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아시아 ESG 심포지엄'에 참석해 'ESG 시대,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란 주제로 기조연설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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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최대열 기자, 정현진 기자] 한국식의 지속 가능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독립적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아시아 ESG 심포지엄’ 기조연설을 통해 "ESG와 같은 비재무적인 가치를 계량화하고 평가 기준을 마련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앞으로 친환경 경영은 필수, 사회적 가치를 훼손하는 경영은 곤란하다”면서 “특히 기업의 지배구조를 독립적으로 구성하라는 게 ESG의 큰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ESG 심포지엄은 지난해 본지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경영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처음으로 개최한 ‘밸류업 심포지엄’을 최근 글로벌 화두인 ‘ESG’를 중심으로 확대 개편한 행사다.


조해진 국회 ESG포럼 공동대표(국회 교육위원장)는 환영사에서 "21대 국회에는 ESG 관련 법률안 140여건이 발의돼 있다"면서 "ESG가 우리 경제와 기업 활동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글로벌 경쟁력을 더 높여 일류경제 지위를 견고하게 하는 데 순기능을 할 수 있도록, 그 부분에 초점을 두고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막 연설자로 나선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전 헌법재판관)는 "헌법이 국가와 국민이 공유하는 가치를 지속 보전하도록 하는 것과 같이 ESG 경영 패러다임을 통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한국식 ESG 경영 정착은 현재 및 장래에 발생할 지구 위기를 비롯한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응하고 위기를 극복하며 국민의 안전과 자유를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SG 심포지엄] "ESG, 기업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종합)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장이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아시아 ESG 심포지엄'에 참석해 환영사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배구조, ESG 기본이자 코리아 디스카운트 풀 실마리"

김 의장은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게 선진국 기업들보다 낮은 점수를 받고 있는 지배구조(거버넌스)의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배구조는 ESG의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며 "한국 기업에 대한 디스카운트는 지배구조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란 좁게는 주주총회나 이사회, 경영진 간 권한을 어떻게 나눌지의 문제로 볼 수 있으나 넓게는 구성원·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관계를 조정하는 부분까지 아우른다. 국제무대에서 우리와 경쟁하는 나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0.9(2019년 기준) 정도로 미국(3.2)·인도(2.7)·대만(1.9) 등에 뒤처지는 것은 물론 평균치(1.7)와 비교해도 40% 이상 낮은 수준이다. 기업의 제 가치를 오롯이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 의장이 참여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평가나 보상·승계를 비롯해 준법감시 등 실질적인 이사회 중심 경영이 가능하도록 이사회의 역할과 권한을 넓혔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에서 중간지주 역할을 맡고 있는 주력계열사로 국내 최대 정유회사인 SK에너지를 비롯해 SK지오센트릭(화학)·SK루브리컨츠(윤활유)·SK아이이테크놀로지(소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앞서 2007년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한 후 지금과 같은 독자경영 체제를 갖췄다. 이후에도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선포하고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꾸준히 지배구조를 손보는 데 관심을 기울여 왔다.


[ESG 심포지엄] "ESG, 기업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종합)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가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아시아 ESG 심포지엄'에 참석해 오프닝스피치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특히 ESG 경영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이사회 모든 안건에 대해 ESG 측면에서 사전에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한편 CEO 평가·보상을 따질 때도 ESG 성과와 연계하는 방안을 지난달 결정했다. 국내 다수 기업의 이사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는 점을 감안,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사 각각에 대해 평가하는 한편 외부의 제3자가 이사진을 평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외이사 가운데 한 명은 이해관계자 소통위원으로 임명, 폐쇄적인 면을 걷어내고 투명하게 운영하는 방안도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 특징이다.


김 의장은 "미국식 지배구조의 경우 과거 단기성과에 집착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는 등 ‘어떤 지배구조가 가장 좋은가’라고 했을 때 정답은 없다"면서 "다만 ‘한국식 지배구조’라고 했을 때 그러한 면이 스스로를 옭아매는 한계가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지 않은 우리 기업 실정을 감안해보면 경영진을 확실히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은 이사회"라고 덧붙였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이 포드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차원에서 ESG 분야별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문제가 없는지를 살펴봤다면서 "이사회가 큰 권한을 가지려면 그만큼의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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