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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혁명]"긱 경제, 새로운 기회지만 직업·경제적 안전성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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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 케슬러 쿼츠 부편집장 인터뷰

美 프리랜서 등도 실업 보험 적용
새 일자리보다 내 사업 더 찾을 듯
경제위기 땐 견고한 사회안전망 필요

[일의 혁명]"긱 경제, 새로운 기회지만 직업·경제적 안전성 위협" 새라 케슬러 쿼츠 부편집장 (출처=새라 케슬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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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미국에 '긴급 실업 보험'이 없었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겠죠. 앞으로는 '한 회사(one company)'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이런 형태의 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새라 케슬러 쿼츠 부편집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긱 경제(Gig Economy)'에 존재하던 많은 문제가 코로나19로 더 가시화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케슬러 부편집장은 긱 경제와 관련된 저서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를 펴냈다. 이 책은 긱 경제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지만 노동자의 직업적·경제적 안정성을 더욱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긱 경제는 산업 현장에서 필요에 따라 사람을 구해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형태의 경제 방식을 말한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어딘가에 고용돼 있지 않고 필요할 때 일시적으로 일하는 '임시직 경제'를 가리킨다. 우버(Uber) 운전자가 대표적인 예다. 긱이란 용어는 1920년 미국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연주자를 섭외해 짧은 시간에 공연에 투입한 데서 비롯됐다. 하룻밤 계약으로 연주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후 1인 자영업자로 기업과 단기간 계약을 맺고 일한다는 의미로 확장됐다.


미국은 코로나19 경기 부양 패키지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프리랜서나 '긱 노동자(Gig worker)'들도 실업 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했다. 케슬러 부편집장은 "처음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점에 배달 운전자들은 그들이 일하는 회사로부터 마스크 지급이나 병가 같은 보호를 받지 못했다"며 "그들은 아프면 그냥 집에 있으란 말을 들은 것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긴급 실업 보험이 아니었다면 많은 사람이 어려움에 직면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우버 같은 회사들은 그들의 직원들이 실제로 프리랜서인지, 아니면 직원인지에 대해 더 많은 질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의 혁명]"긱 경제, 새로운 기회지만 직업·경제적 안전성 위협" 12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실업급여 설명회에서 한 실직자가 실업급여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축으로 고용 충격이 심해지며 지난 4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993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2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9%(3만2000명) 늘어났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비대면(언택트) 기술을 활용한 재택근무 등 다양한 업무 형태는 채용 방식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들은 대규모 정규직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했다. 매칭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채용 방식을 이용하는 개인과 기업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케슬러 부편집장은 "코로나19 이후에 프리랜서가 더 많이 양산될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는 대신 자신의 사업을 시작할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긱 경제라는 다소 불안정한 경제적 토대는 견고한 사회 안전망을 더욱 필요로 한다. 케슬러 부편집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의회는 플랫폼 노동자들이 임시로 실업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러한 종류의 프로그램들이 앞으로 나타날 새로운 직업을 수용하도록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 안전망을 구성할 때는 긱 노동자 간 격차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변호사, 컨설턴트, 창의적 프리랜서 등 부유한 긱 노동자들은 취약한 사회 안전망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저임금 노동자들의 경우 최저임금이나 기존 고용 관행들이 법적으로 이들을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 안전망이 제대로 작용되지 않으면 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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