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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롯데월드 만들지 못한 것 가장 아쉬워해"…50년 지기가 전한 신격호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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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노 쇼 회장, 신격호 명예회장과 50년 전 첫 인연
"최고와 최초 강조…도전정신 뛰어나"
"장남과 차남, 아버지 DNA 물려받아 훌륭해"

"뉴욕에 롯데월드 만들지 못한 것 가장 아쉬워해"…50년 지기가 전한 신격호 명예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오쿠노 쇼(오른쪽 가운데) 회장이 1995년 8월 롯데월드타워 건설과 관련한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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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40년 지기인 오쿠노 쇼(81) 오쿠노 설계사무소 회장은 신 명예회장을 "슈퍼맨"이라고 평가했다.


쇼 회장은 21일 오후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신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이같이 밝혔다. 일본 도쿄에서 건축설계를 하고 있는 쇼 회장은,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 설계 계획에 참여하는 등 신 명예회장과 50년간 인연을 이어온 인물이다.


쇼 회장은 신 명예회장을 평가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생각하는 그분은 슈퍼맨이고, 위대한 분"이라며 "인간적인 친숙함과 따뜻함이 있어 50년간 알고 지냈다"고 답했다.


신 명예회장과 쇼 회장의 인연은 도쿄 롯데에서부터 시작됐다. 쇼 회장에 따르면 약 50년 롯데는 한국에 사업을 전개하려고 했고, 그 시작으로 소공동에 위치한 반도호텔을 롯데호텔로 변환하는 사업을 했는데 그것이 신 명예회장과의 첫 인연이다.


쇼 회장은 "처음에 서울 도착했을 때 김포공항에서 반도호텔까지 택시 타고 왔는데 택시 바닥이 뚫려있을 정도로 서울이 낙후됐다"라며 "지금 보면 당시에 1000실이나 되는 호텔 짓겠다고 해서 모두가 상상할 수 있는 스케일과 구상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쇼 회장은 "이후에 잠실 롯데월드 사업에 참여했는데, 그때가 신 회장의 인생 절정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월드같은 경우엔 모든 사람이 반대하는 프로젝트였는데 굉장히 유니크한 성격이었다고 기억한다"라며 "롯데월드가 하나의 롯데를 상징하는 심볼이 돼 그 이후 전세계 롯데 관련 사업하는데 많은 역할 했다. 선경성 재능을 지닌 분"이라고 평가했다.


신 명예회장은 생전 '최고'와 '최초'를 강조했던 것도 쇼 회장은 전했다. 그는 "항상 강조했던 부분이 돈을 번다거나 수익을 따지지 말고 세계에서 가장 최고, 최초를 많이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쇼 회장은 "무엇보다 테마파크를 건축물 사이에 끼워넣은 게 획기적 발상. 전원이 반대했는데도 그런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고 도전정신 뛰어난 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쇼 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살아생전 이루지 못해 가장 아쉬워 한 것으로 '뉴욕 롯데월드'를 꼽았다. 쇼 회장은 "뉴욕에 롯데월드 만드려했는데 못 만들었다. 도쿄에서도 롯데월드가 중단된 상태"라며 "뉴욕에 롯데월드가 지어졌다면 지금의 롯데는 또 다른 글로벌 활약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 쇼 회장은 "장남이랑 차남이랑도 여러가지 일을 많이 했다"라면서도 "빈소라서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님의 훌륭한 DNA가 자제분에게도 이어져서 두분다 훌륭한 분들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 19일 오후 4시29분께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장례는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고자 그룹장으로 진행되며,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발인 후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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