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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전국 최대 홈플러스 안성 신선물류센터…노노갈등에 결국 폐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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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기사간 갈등에 마비된 홈플러스 안성 물류센터 가보니
명절 앞두고 6일째 '마비'…손님·납품 농가 피해 막심
평택 대체센터 가동에도 인력·거리 증가 불가피

[르포]전국 최대 홈플러스 안성 신선물류센터…노노갈등에 결국 폐쇄(종합) 22일 한국노총 홈플러스 지회 화물차 기사들의 안성 신선물류센터 집회 현장에서 경찰 병력이 경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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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 "이대로 물류센터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면 손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겁니다. 현재 하루 평균 30억~40억원씩 손해 중으로 추산됩니다. 당장 추석이 다가오는데 비용이 늘어나더라도 급히 대체 물류 센터 이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23일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홈플러스 신선물류센터가 사실상 폐쇄됐다. 홈플러스는 안성 물류센터를 접고 대부분의 기능을 평택에 마련한 대체 물류센터로 옮겼다. 지난 18일 밤부터 시작된 화물차 기사들의 파업 및 농성으로 인한 결과다. 이들은 지난주까지 센터에서 각 지점으로 신선식품을 트럭으로 운반했던 이들이다. 결국, 2012년 11월부터 운영해온 안성 물류센터 대신 이날부터 평택에 대체 물류센터를 가동했다. 현재 안성센터가 개점 후 7년여 만에 생산성이 최적화됐던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큰 차질이 예상되는 결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안성센터에서 전국의 추석 선물 배송을 책임지고 있다"며 "추가 비용이 들어도 대체센터를 운영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평택으로 물류센터를 옮길 경우 이동 거리의 증가 등으로 인해 운송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안성 물류센터는 1년 중 가장 바쁠 시기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사실상 마비 위기에 놓였다. 차량 진·출입로는 물론 직원 통로까지 막았던 지난 18일 밤 이후 이틀간은 물류 기능이 정지했었다. 지난 21일 오후에야 차량이 드나들 수 있게 됐다. 애초에 센터 물류를 맡던 화물차 기사 91명 중 60명이 파업에 돌입한 탓에 신선식품 배송은 큰 차질을 빚었다. 안성 물류센터는 수도권을 비롯해 지점 87곳의 신선식품을 맡고 있다. 대지면적이 9900평에 이르는 국내 신선식품 물류센터 중 최대 규모다.


홈플러스 측은 수도권 주요 지점 10곳을 거점으로 정해 산지에서 직배송한 뒤 가까운 지점으로 다시 배달하는 대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애초 물류센터가 아닌 지점에서 물류 배송을 맡다 보니 시간이 더 소요됐고 배송 차질도 잇따랐다.


홈플러스가 파업에 참여한 기사 대신 대체 용달차를 섭외하려 했으나 그마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용달차 기사들은 한국노총 홈플러스 지회 측의 반발을 염려했다. 평소 70~80대 이상 섭외하던 것과 달리 겨우 15대만 추가 확보할 수 있었다. 31명의 화물연대 측 기사와 용달차 기사들이 물류센터와 지점을 여러 번 오가고 있지만, 평소 물류의 70%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르포]전국 최대 홈플러스 안성 신선물류센터…노노갈등에 결국 폐쇄(종합) 안성 신선물류센터를 향하는 길목에 화물연대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번 화물기사 파업으로 비축해뒀던 재고들이 떨어진 매장들은 물건이 부족해 고객들이 장을 보는데 애로를 겪었고 납품하는 생산지 농가도 직격탄을 입었다. 특히 신선식품의 경우 날씨 영향으로 제 때 판매를 못하게 되면 무르고 썪기 일쑤여서 그대로 손해를 보게 된다. 또 인건비와 농자재 값 등이 모두 빚으로 남아 농가에서 떠안게 될 수 밖에 없다.


한편 홈플러스 안성 물류센터 사태는 지난 4월부터 불거진 화물차 기사 사이의 다툼에서 시작됐다. 화물연대 홈플러스 지회장이던 A 씨는 지난 2월 개인 비리 의혹으로 화물연대에서 제명됐다. 이후 동료 기사들과 함께 연대를 탈퇴해 '차주협의회'를 구성한 뒤 배송 업무를 계속했다. 안성 물류센터의 배송업무는 91명의 화물차 기사가 운송업체 3곳과 각각 계약을 맺고 지입차주로 활동하고 있다.



4월 화물연대 측은 운송업체와 운송료 인상 등 협상 중 A 씨를 다른 사업장으로 배치하도록 요구했다.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달 15일 화물연대가 물류센터 출입구를 막고 1박 2일간 파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운송사 측은 지난 15일 A 씨에게 타 사업장 전환 배치를 제의했고 A 씨를 비롯한 차주협의회 소속 기사들은 18일 저녁부터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현재 한국노총에 가입한 상태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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