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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in]한덕수, 공부모임 회원들과 총리공관 만찬…"현안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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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양지경제연구회' 부부 동반 만찬
3대개혁 등 정치·경제 현안 얘기 주고받아
상공부 국장 때부터 격의없이 현안 토론해

[아시아경제 세종=송승섭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공부모임 ‘양지경제연구회’ 구성원들과 비공개로 회동했다. 사적 모임이었지만 회원들은 한 총리에게 현안에 대한 의견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기조와 방향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


[관가 in]한덕수, 공부모임 회원들과 총리공관 만찬…"현안 경청" 한덕수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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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한 총리는 ‘양지경제연구회’ 구성원들과 총리공관에서 부부동반 비공개 만찬을 진행했다. 한 총리와 친분이 있는 회원 대부분이 참석했다. 공적인 행사가 아니었던 만큼 모임 주제나 발제자는 따로 선정하지 않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날 식사자리에서는 한국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대한 얘기가 오갔는데 개인적인 생각뿐 아니라 비판적인 의견까지 개진됐다. 특히 한 총리는 이른바 3대 개혁(연금·노동·교육)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도 전달받았다. 정부 출범 이후 3대 개혁을 강조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를 개혁원년으로 삼고 노동개혁을 최우선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양지경제연구회는 1991년 9월9일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함께 만든 조직이다. 경제현안에 대한 올바른 분석과 이해를 도모하고 촉진함으로써 국가경제의 발전에 기여하는 게 목적이다. 학계 인사와 관료·기업인 등 30여명 안팎의 회원들로 구성돼있다. 한 총리는 1990년대 초 당시 상공부 국장을 역임하던 시절 가입했다. 현재 회장은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다.


양지라는 이름은 ‘바르게 살피어 알다’라는 뜻으로 지난해 6월 23일 타계한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가 직접 지어줬다. 조순 교수는 경제학과에서 많은 제자를 길러내며 이른바 ‘조순학파’를 만든 인물이다. 창립회원인 정 전 총리가 학파 내에서도 조순 교수와 가장 가까운 수제자로 꼽힌다. 한 총리는 정 전 총리의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1년 후배다.


솔직한 평가에 총리가 전화걸어 자문 구하기도

연구회는 설립 이후 30년 넘게 정기 공부모임을 진행하면서 굵직한 인사들을 초청해 주목받아왔다. 1993년 3월에는 프레스센터에서 우루과이라운드와 관련 농업협상 세미나를 열었는데 청와대 농수산수석비서관을 역임했던 최양부 당시 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이 참석했다. 1994년 4월엔 당시 정재석 부총리가 연구회의 경제정책 세미나 강사로 직접 나선 바 있다.


연구회가 오래 유지되는 배경에는 ‘오프 더 레코드’와 ‘구성원 간 평등’이 자리하고 있다. 각 업계의 리더나 권위자들이 모이지만 대화 내용은 거의 밖으로 새나가지 않는다. 일종의 스터디인 만큼 철저히 비밀에 부쳐야 숨김없이 토론할 수 있다는 공감대 덕분이다. 또 권위에 기대지 않고 솔직한 생각을 주고받기 위해 고위직 의전이나 특별대우를 하지 않는다. 총리가 두 명이나 배출됐지만 초기 회원들은 지금도 ‘정운찬씨’, ‘한덕수씨’라는 호칭을 쓴다.


한 연구회 관계자는 “일본에는 이런 식의 모임이 많다”며 “연구회는 누가 고위직에 올랐다고 해서 특별대우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모인 사실과 대화내용은 얘기하지 않는 게 우리의 관례”라면서도 “지난달 총리공관에서도 회원들은 한 총리에게 현안에 대해 거리낌 없이 얘기했다”고 귀띔했다.



한 총리도 정책에 대한 평가나 조언이 필요할 때면 회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와 자신에게 비판적인 내용도 숨김없이 말해주는 데다 발설 위험도 없기 때문이다. 한 총리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항상 격의 없는 의견을 주시는 분들”이라면서 “경제·사회 전문가들이라 지난달 모임에서도 현재 한국의 경제·사회 현안에 대한 여러 의견을 경청했다”고 밝혔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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