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세계가 놀란 기적의 韓 역사, 참전유공자의 희생·공헌 덕"

韓 "한국은 호국영웅 결코 잊지 않아…유공자와 가족 명예롭게 살 수 있게 할 것"
"한미동맹 바탕으로 안보태세 강화…한반도 평화 이끌어낼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K·콘텐츠·반도체·미래차 누리호 발사 성공 등을 언급하며 참전유공자의 희생 덕에 전쟁 후 폐허 속에서 불굴의 의지로 세계가 놀란 기적의 역사를 썼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한 총리는 이날 10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제72주년 행사 기념사에서 "우리 국민은 위대하고 위대했다. 전쟁의 비극을 딛고, 폐허와 잿더미 위에서 맨주먹으로 다시 일어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72년 전 오늘, 공산 세력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온 국토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1129일에 걸친 전쟁에서 우리 국군과 유엔군이 무려 17만5000여명 전사하고, 2만8000여명이 실종됐다"며"10만 명의 아이들이 부모를 잃고 거리를 헤맸고, 30만명의 여성이 전쟁통에 남편을 잃었습니다. 320만 동포가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으며, 1000명의 국민이 이산의 고통을 겪었다"고 우리 민족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와 아픔을 남겼다고 언급했다.

이어 "원조를 받던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의 세계 최빈국에서 원조를 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됐다"며 "오늘의 이 모든 역사는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기꺼이 전선에 뛰어들었던 참전유공자분들의 빛나는 용기와 투혼, 그리고 희생과 공헌이 있어 가능했다. 대한민국은 호국영웅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조국 산하에 뿌려진 영웅들의 붉은 피와 자유와 평화를 위해 먼 나라까지 달려와 준 청년들의 뜨거운 희생을 잊지 않겠다"며 "그리고 참전유공자와 그 가족이 더 건강하고 명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으로 온 마음을 다해 보답하겠다"며 "내년 정전 70주년 맞이 감사 행사도 국내외 참전용사와 22개 유엔참전국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다해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총리는 북한의 도발에서 우리의 안보를 지키겠다고도 맹세했다. 그는 "최근 북한은 거듭된 미사일 발사와 핵 위협으로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의 안정, 나아가 세계평화까지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안보태세를 강화하고,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외교적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참전용사들이 지켜내신 자유의 대한민국을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켜낸 자유, 지켜갈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전쟁 중 공적이 최근 확인된 참전유공 전사자 이영훈 중위에게 충무무공훈장, 심임섭 상사에게 화랑무공훈장, 윤준걸 하사, 이원재 병장, 신명철 병장에게 각각 무공훈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