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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에서] 15년 차 홍란 "롱런 비결은 행운이죠"

최종수정 2019.04.17 08:06기사입력 2019.04.17 08:06

꾸준함의 대명사, 박찬호 충고에 '정신 번쩍', 허딘과 호흡 "무조건 즐기는 골프"

[클럽하우스에서] 15년 차 홍란 "롱런 비결은 행운이죠" 홍란은 "KLPGA투어 15년째를 맞이한 올해는 베테랑 캐디 딘 허딘과 '즐거운 골프'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박준석 KLPGA 기자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운이 좋았죠."


홍란(33ㆍ삼천리)은 겸손하다.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벌써 15년째 필드를 누비고 있는 선수다. KLPGA투어 통산 4승을 수확하며 베테랑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16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운이 좋았다"며 "이렇게 오래 투어에 머물지 몰랐다"고 자세를 낮췄다. 투어의 맏언니로서 변함없은 기량을 뽐내고 있는 홍란의 골프인생을 들어봤다.

▲ '꾸준함의 대명사'= 2005년 2월 삼성레이디스마스터즈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2008년 6월 KB국민은행스타투어 2차 대회에서 첫 승을, 한 달 뒤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에서 2승째를 올렸다. 2010년 6월 S-OIL챔피언스에서 3승째를, 지난해 3월 브루나이레이디스오픈에서 8년 만에 통산 4승째를 거뒀다. '7언더파→ 4언더파→ 7언더파'를 몰아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단 한 번도 2부투어로 내려가지 않았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15시즌 연속 시드를 지켰다. KLPGA투어 역대 최다 연속 시드 보유자다. 2017년 정규투어에서 10년 이상 활약한 현역 선수에게 주어지는 'K-10' 클럽에 가입했다. "어떻게 하다보니까 이 자리까지 왔다"는 홍란은 "이 나이까지 골프를 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면서 "지금 생각해봐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활짝 웃었다.

▲ '박찬호와의 만남'= 2015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상금랭킹 52위(1억736만원)에 그쳤다. 하마터면 2부로 내려갈 뻔 했다. "정신적으로 견디기 힘들었다"며 "내 자신이 나약해진 시기였다"고 되돌아봤다. 상금랭킹 50위를 오르내리는 순간 결단을 내렸다. 과감하게 1개월 간 쉬었다. "샷이 엉뚱한 곳으로 가면서 자신감을 잃었다"면서 "베스트를 쳐야 간신히 본선에 오르는 수준이었다"고 떠올렸다.


슬럼프에 빠진 시기에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46)를 만났다. MLB 통산 124승98패를 기록한 선수다. 박찬호는 "저보다 굴곡이 많은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얼마나 꽃길만 걸었으면 지금의 상황을 힘들게 느끼냐"고 충고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후 심기일전했고, 최종전 포스코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에 오르며 1부 잔류를 확정했다.


[클럽하우스에서] 15년 차 홍란 "롱런 비결은 행운이죠" 홍란이 KLPGA투어 2019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박준석 KLPGA 기자


▲ '노력형 골퍼'= 홍란은 끊임없이 변신하는 골퍼다. 지난 겨울 하와이 전지훈련에서도 스윙을 수정했다. 스탠스와 볼의 간격을 줄이고, 앞뒤로 턴을 많이하는 스윙으로 바꿨다. "어린 선수들의 실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체력훈련에도 공을 들였다. 소속사에서 지원해주는 전담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최고의 몸을 만들었다.


올해는 베테랑 캐디 딘 허딘(호주)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서희경(33)과 신지애(31) 등을 정상급 선수로 이끈 '특급 도우미'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면서 "캐디 생활을 정리하는 시점에서 경력이 많은 선수와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와 함께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조건 즐겁게다. "투어를 다니는 것이 마냥 행복하다"며 "즐기는 골프를 하고 싶다"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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