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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와 기적’ 량쯔충·브렌든 프레이저, 아카데미 남녀주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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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쯔충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아시아 국적 배우 최초 여우주연상 수상
프레이저, 영화 '더 웨일'서 272㎏ 거구 연기 호평
이혼·우울증 극복하며 화려하게 재기 성공

‘최초와 기적’ 감동적 사연을 품고 스크린을 누빈 배우 량쯔충(楊紫瓊·60)과 브렌던 프레이저(Brendan Fraser·55)가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최초와 기적’ 량쯔충·브렌든 프레이저, 아카데미 남녀주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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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량쯔충(양자경)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시상식 역사상 여우주연 부문에서 아시아 국적 배우의 수상은 최초다.


량쯔충은 12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개최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름이 호명되자 무대에 올라가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 '더 파벨만스'의 미셸 윌리엄스, '블론드'의 아나 데 아르마스, '투 레슬리'의 앤드리아 라이즈버러를 제치고 오스카를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말레이시아 출신인 량쯔충은 아시아 배우 최초로 이 상을 받아 역사를 새로 썼다. 아시아 여성 배우가 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받은 건 윤여정(여우조연상) 이후 두 번째다.


량쯔충은 "감사하다. 오늘 밤 저와 같은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는 어린아이들에게 이것이 희망의 불꽃이 되길 바란다. 가능성이 되길 바란다. 큰 꿈을 꾸고 꿈은 현실이 된다는 걸 보여주길 바란다"며 "여성 여러분, 여러분은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마시길 바란다. 전세계 어머니들에게 바친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바로 영웅이기 때문이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량쯔충은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 여성 '에블린'을 연기했다. 위기에 빠진 가족을 구하기 위해 전사(戰士)가 되기를 자처한 에블린을 맡은 그는 앞선 참여한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무술 액션 연기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딸과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깊은 감정 연기까지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오스카 남우주연상은 브렌던 프레이저에게 돌아갔다. '엘비스'의 오스틴 버틀러, '이니셰린의 밴시'의 콜린 퍼렐, '애프터 썬'의 폴 메스칼, '리빙'의 빌 나이를 제치고 무대에 오른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고래만이 깊은 곳까지 가서 헤엄을 칠 수 있다. 30년 전에 영화 업계에 입문했는데, 그땐 모든 게 쉽지 않았다. 그 당시 제가 못했던 것들이 있다. 시간이 흘러 이렇게 인정받게 된 것에 감사한다. 우리 배우들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바다에 다이빙을 해서 공기가 물 위로 떠 오르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레이저는 영화 '더 웨일'에서 600파운드에 달하는 체중 탓에 죽음을 앞두고 있는 남자 '찰리'로 분했다. 이 작품은 이런 찰리가 8년 간 연락하지 않고 지냈던 딸에게 만남을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연인을 잃고 자기파괴적 폭식으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커져버린 찰리를 섬세한 감정 연기로 되살린 그는 딸 '엘리'(세이디 싱크)를 향한 절절한 부성애를 온몸으로 표현해내며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부상·이혼·우울증 등 힘겨운 개인사를 극복한 프레이저의 성과에 전 세계 팬들의 지지가 이어졌다. 프레이저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미이라' 3부작에서 '릭 오코넬' 역을 맡아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무리한 촬영 여파로 부상에 시달리고, 이혼 소송으로 거액의 위자료와 양육비를 감당하는 동시에 심각한 우울증으로 부침을 겪었다.


이후 VOD용 저예산 영화에 출연하며 생계를 이어간 프레이저는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과 작업을 통해 자전적 모습이 투영된 캐릭터 찰리를 맡아 인생 연기를 펼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앞서 애러노프스키 감독은 2008년 영화 '더 레슬러'를 통해 잊혀진 배우 미키 루크를 부활시킨 전력이 있다.



일명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상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올해는 미국의 인기 코미디언 지미 키멜이 사회를 맡았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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