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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발행 그후]①EDGC, 코로나19 덕분에 상환 문턱서 전환 청구로
최종수정 2020.07.01 10:03기사입력 2020.07.01 10:03

지난해 7월 200억 규모 CB 발행…2월까지 주가와 전환가 차이 크지 않아
관계사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소식에 주가 급등
실적 개선으로 주주가치 제고 기대

국내 증시가 'v'자 반등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전환사채(CB)를 발행한 상장사가 한시름 놓았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전환가를 밑도는 상장사가 수두룩했다.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확산하면서 자금 조달도 어려워진 상장사는 채권자가 조기 상환 요구를 했을 때 '유동성 위기를 겪을까' 전전긍긍했다. 다행히 증시 반등으로 전환가를 웃돌면서 적지 않은 CB 투자자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구간으로 진입했다. 아시아경제는 지난해 CB를 발행한 상장사의 재무상태와 자금 조달 이후 수익성 개선 여부, 그리고 CB 투자자 수익률 등을 점검해본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했다. 올해 들어 국내 진단키트 업체 수출 실적이 늘어난 이유다. EDGC는 관계사 솔젠트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수출에 나섰다는 소식에 힘입어 올들어 가파른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EDGC 전환사채(CB)에 투자한 투자자는 1일부터 보통주 전환하는 것을 청구할 수 있다.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전환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현재 주가가 전환가보다 120%가량 높기 때문에 대다수 투자자가 전환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에도 EDGC 주가가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우려로 부진한 모습이다.

◆3개월 만에 조기상환서 전환 청구로= EDGC는 지난해 7월 운영자금을 마련하려고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포커스N4 슈퍼리치 퍼시픽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와 에이원B형밸류업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아주 좋은 성장지원 펀드 등이 전환사채에 투자했다. 전환사채에 대한 표면이자와 만기이자는 없다. 투자자는 이자 수익 대신 EDGC 주가가 올라 보통주로 전환해 시세 차익을 얻기를 원했다. 발행 당시 전환가는 6699원이었고 주가가 하락하면 전환가를 조정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다만 초기 전환가의 75% 미만으로는 낮출 수 없도록 했다.


EDGC 주가는 지난해 7월 초부터 올해 2월 말까지 4000~6000원 사이의 박스권 안에서 움직였다. 전환사채 투자자는 이자도 포기하고 주가가 전환가 이상으로 오르길 기대했으나 전환 청구 시작 3개월 전까지 전환하기에는 모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3월 들어 EDGC 주가가 급등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앞서 EDGC는 지난달 27일 관계사 솔젠트가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중국, 베트남, 중동 등지로 수출한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과 선전 주요 병원에 2만5000명 분량 키트를 수출했다. 솔젠트는 지난달 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DiaPlexQ™)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도 받았다.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키트다. 솔젠트는 국내 진단기기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 비축전략물자 조달업체로 등록했다.


EDGC 자회사인 EDGC헬스케어는 솔젠트 최대주주다. EDGCEDGC헬스케어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을 완료하면 EDGC가 솔젠트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비상장사인 솔젠트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로 실적이 좋아지면서 상장사인 EDGC 주식에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늘었고 주가는 3월31일 장중 한때 2만3850원까지 올랐다.


윤주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3~4월 솔젠트는 한달에 100만 테스트 분량을 생산할 수 있었으나 5월 말 500만 테스트까지 확대했다"며 "초기에 진단키트를 소량 생산할 때보다 대량 생산체제로 전환하면서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DGC는 솔젠트 효과가 이어지면서 1만10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전환사채 전환가는 두차례 리픽싱을 거쳐 5389원까지 낮아졌다. 다음달 1일부터 전환 청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환사채 보유자는 서둘러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대 수익률은 100%에 달한다.


◆주주가치 희석 상쇄할 수익성 개선 필요= 전환사채 투자자뿐만 아니라 EDGC도 전환사채를 통한 수익 기회가 있다. 발행 당시 EDGC는 발행 물량의 30%까지 매도청구권(콜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전환사채 보유자는 EDGC 측의 매도청구권 행사를 보장하기 위해 내년 6월 1일까지 전환사채의 30%에 해당하는 물량에 대해선 전환해선 안된다. 즉 보유 물량의 70%까지만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전환사채 발행사인 EDGC가 매도청구권을 확보한 물량이 장내에서 유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두차례 리픽싱을 통해 전환 물량은 298만5520주에서 371만1263주로 늘었다. 대규모 전환에 이은 장내 매도로 인해 주가 충격이 우려된다. 따라서 EDGC가 30%에 대해선 시장 상황을 보면서 소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해서 보유하는 방식으로 충격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발행 주식 수가 늘면서 희석된 주주가치를 높이려면 EDGC 실적이 좋아져야 한다. 지난해 조달한 200억원을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투자했다면 투자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수 있다. 지난해 EDGC는 매출액 567억원, 영업손실 86억원, 당기순손실 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이 160% 이상 늘었으나 손실 규모가 커졌다. 회사 측은 매출액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종속 회사의 체외진단 장비와 시약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손실 규모 확대 요인으로는 ▲유전체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투자 증가 ▲초정밀 유전체 데이터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등을 꼽았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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