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터뷰]안보현 "액션이든 멜로든 죽지 말고 살았으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1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인터뷰]안보현 "액션이든 멜로든 죽지 말고 살았으면"
AD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눈에 힘을 빼고 머리카락을 기르니 다른 사람이 됐다. 안보현은 장르와 장르 사이를 부드럽게 오가며 유연하게 얼굴을 바꾸는 배우다. 데뷔한 지 5년,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그는 이미 작품의 주연을 꿰찼다. 이번에는 형사가 됐다. 복싱선수로 활동한 경험치를 꺼내 쓸 기회가 온 것이다. 누아르도 꼭 맞는 신발처럼 소화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안보현은 25일 오전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 비대면 인터뷰에서 "다양한 관계 안에서 긴장감을 형성하는 형사 역할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마이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시리즈다. '개와 늑대의 시간', '인간수업' 등을 연출한 김진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안보현은 경찰에 잠입하게 된 지우(한소희 분)의 파트너가 된 필도 역으로 분한다. 오랜 시간 공들인 수사를 망친 지우가 못마땅하지만, 몸을 아끼지 않고 현장에 뛰어드는 그와 점차 호흡을 맞춰서 수사에 임한다. 그는 "형사 역할이 궁금하다는 반응이 많았고, 나 역시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다"며 "생각보다 형사 같아서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감독님이 연기하지 말라며 '당신이 필도 같으니 실제 형사처럼 표현해달라'고 하셨다"고 했다.


필도는 마약수사대 에이스로 능력 있고 강단 있는 형사이자 원칙주의자다. 소신과 원칙을 가지고 수사를 펼친다. 안보현은 다큐멘터리, 관련 보도 등을 참고해가며 배역을 준비했다. "형사로 살아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나 기사 등을 검색하며 준비했다. 실제 마약수사대 형사들의 외형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엄청나게 강할 줄 알았는데 꼭 그러지 만은 않았다."


[인터뷰]안보현 "액션이든 멜로든 죽지 말고 살았으면"


김진민 감독은 실제 복싱선수 출신 안보현을 깊이 신뢰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전국대회 1등 한 사람한테 장난치면 나 죽어', '복싱했으니 액션은 알아서 알 하겠지'라고 하셨다. 내 장점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노력했다"며 "기대해 부응하고 싶었다"고 했다.


액션 장르에 임하는 안보현의 각오는 남달랐다. 마약수사대 형사를 멋지게 표현하기 위해 운동에 박차를 가했다고 했다. 강인하고 단단한 외형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생각에 꾸준한 운동과 액션 연습을 통해 5kg 이상 근육을 늘렸다. "365일 중 300일 정도 식단 관리를 한다. 쉽지 않지만 체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왔다. 갑자기 노출 장면을 찍어야 할 때 배가 나오면 시청자들이 이입할 수 없을 테니 평소에도 관리를 한다. 특히 필도의 우락부락하고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근육을 키웠다."


복싱 선수로 생활하며 막연히 연기자의 꿈을 꿨다. 그러나 실제 복싱 액션 연기와 복싱은 달랐다. 안보현은 "어릴 때 복싱 영화를 보면서 '내가 복싱 선수니까 연기하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막연히 생각했다. 액션 연기가 욕심났다"며 "막상 해보니 달랐다.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나와 상대 모두 다치지 않도록 집중해야 했다. 액션 스쿨에서 미리 호흡을 맞추며 준비하는 과정도 있었다. 주변에서는 정말 싸우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이네임' 공개 후, 한소희·안보현의 베드신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격정적인 베드신이 다소 뜬금없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연기했는지 묻자 그는 "지우가 한 번 더 자극받고 각성해 복수하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봤다"며 "감독님, 한소희와 함께 상의하며 만들어갔다"고 답했다.


안보현은 영화 '히야'(2016)로 데뷔해, 드라마 '별별 며느리'(2017), '숨바꼭질'(2018), '그녀의 사생활'(2019) 등에 출연했으며, '이태원 클라쓰'(2020), '카이로스'를 통해 크게 주목 받았다. 현재 방영 중인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멜로 연기를 통해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액션에 더해 멜로 필모그라피를 추가했다.


[인터뷰]안보현 "액션이든 멜로든 죽지 말고 살았으면"


"액션과 멜로 둘 다 좋다. 최근 강한 작품을 하다 보니 멜로 연기는 안 될 거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았다고 느낀다. 에너지 넘치고 강한 느낌이 있어서 멜로와 거리가 멀다고 느끼신 거 같은데 멜로도 좋다. 연기하다 보니 '나도 이런 감정을 느끼는구나' 싶을 때가 많았다."


그러면서 안보현은 "무엇보다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멜로든 액션이든 대부분 살아서 끝난 적이 없었다. '예쁘게 잘 살았답니다' 하고 끝나는 멜로도 해보고 싶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마이네임'은 전 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오징어게임'의 후발주자로 공개됐다. 이에 관해 그는 "저도 '오징어게임'을 보고 팬이 됐다. K-콘텐츠가 세계에서 날개를 펴고 사랑 받아 기분이 좋다"며 "글로벌 3위라는 순위도 뿌듯하고, 감사하다. 무엇보다 넷플릭스 순위에 국내 작품이 2편이나 올라와 있어 기쁘다"고 했다.



사진=넷플릭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