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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한 명 두고 연기하다 글로벌 스타…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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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 배우 박해수 인터뷰
‘오징어게임’ 이은 출연에 넷플릭스 공무원 별명 얻어

“관객 한 명 두고 연기하다 글로벌 스타…감사하죠” 배우 박해수.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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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식사는 잡쉈어?’가 이렇게 유행할 줄은 몰랐다."


지난 9일 공개 이후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국가정보원 미주지부 남미팀장 최창호를 연기한 박해수는 수리남 마약 조직 대부 전요환(황정민)을 잡고자 고군분투한다. 글로벌 시청자, 특히 한국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그의 명대사는 식사 안부다.


박해수는 지난 20일 인터뷰에서 "(식사는 잡쉈어에 관한 관심은) 같은 말이어도 대사를 할 때마다 다른 억양이라 좋아해 주신 게 아닐까"라고 해석했다. 박해수는 수리남 스토리의 핵심축 가운데 한 사람이다. 전요환 검거에 실패한 최창호는 그로 인해 곤경에 빠진 민간인 강인구(하정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자기는 국제 무역상 구상만으로 위장해 전요환과 접촉한다. 박해수는 국정원 요원과 국제 무역상 두 캐릭터를 오간 설정과 관련해 "내 실제 감정을 많이 투영했다"고 설명했다.


박해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에 대해 "하정우 선배가 연기한 강인구의 실존 인물, 그 사모님을 현장에서 뵀는데 저분이라면 수리남에서 살아남았겠다 싶은 포스와 함께 이야기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해수는 "촬영을 진행한 도미니카 공화국 치안 문제 때문에 실제 현장에 국정원 요원이 함께했는데 그분을 통해 실제 최창호 모델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많은 요소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관객 한 명 두고 연기하다 글로벌 스타…감사하죠” 배우 박해수. 사진제공 =넷플릭스

수리남에서 최창호와 구상만 두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그가 주목한 건 캐릭터의 전사(前事)였다.

"가족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최창호가 미주지부 팀장으로 일하며 전요환만 쫓은 그 이유가 국가에 대한 헌신일까 사명감일까 개인의 욕망일까를 놓고 고민했고 개인적으로는 집착이라고 생각하며 연기에 임했다."


박해수는 "민간인을 전쟁터에 가까운 현장에 밀어 넣을 만큼의 결단에는 헌신 이상의 집착이 있었다고 봤다"면서 "두 인물을 구분하려 노력하진 않았지만, 최창호의 대사는 더 문어체적으로 표현했고, 구상만은 의상을 통해 양(아치)스러움을 강조하려고 노력했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넷플릭스 배급 영화 드라마에 가장 많이 출연한 한국 배우로 ‘넷플릭스 공무원’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오징어 게임’과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수리남’과 함께 영화 ‘야차’, ‘사냥의 시간’이 연이어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며 2년 새 다섯 편의 작품에 참여했다. 그는 "의도했던 건 아니고, 코로나 여파로 개봉이 미뤄지거나 조율하는 과정에서 넷플릭스 배급이 결정되며 작품이 연이어 공개됐다"며 "어쩌면 제가 (K콘텐츠의) 연결고리나 통로가 되려고 그랬던 걸까 생각하게 된다"고 전했다.


“관객 한 명 두고 연기하다 글로벌 스타…감사하죠” 배우 박해수. 사진제공 =넷플릭스

연극계에선 고대 그리스 비극부터 셰익스피어 작품까지 소화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그였지만 매체 연기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건 2015년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가 시작이었다. 이후 2017년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주연 캐스팅 소식이 화제가 됐을 만큼 대중에게 그의 이름은 낯설었다. 하지만 지난해 ‘오징어 게임’을 통해 단숨에 글로벌 스타로 부상했다.


지난 1년간 오징어 게임 인기와 더불어 미국에서 진행된 각종 시상식에 참석하며 인기를 체감했다. 비록 수상은 불발됐다. 하지만 박해수는 배우 오영수와 함께 에미상 시상식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아시아 국적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박해수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관객 1명을 두고 연기한 배우였던 내가 마주한 지금 상황은 아직도 감사하고 신기할 따름"이라며 "시간이 더 흘러서 10년 뒤쯤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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