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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사명 변경 바람…"사업 다각화에 이미지 변신 고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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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변경 고심하는 식품업계
사업 다각화로 필요성 커져
비용·인식변화 등 과제도

식품업체들이 사명 변경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과거 주력 사업에 초점을 맞춘 이름에서 사업 카테고리를 다변화하며 이에 걸맞은 이름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기존 브랜드명을 바꾸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식품업계 사명 변경 바람…"사업 다각화에 이미지 변신 고민" '대상라이프사이언스', '대상에프엔비'에서 각각 사명을 변경한 '대상웰라이프', '대상다이브스'의 신규 CI./사진=대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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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업계에선 사명 변경을 둘러싼 논의가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제과와 매일유업, CJ제일제당이 사명 변경을 논의했거나 진행중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7월 롯데푸드 흡수 합병과 함께 제과만이 아닌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과와 제빵, 육가공, 간편식 등 사업 다각화에 따라 회사의 정체성을 보다 잘 나타낼 수 있는 사명의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롯데제과는 사명 변경을 전제로 여러 이름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올해 중 의결을 거쳐 새로운 이름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도 지난해부터 비슷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처음엔 매일유업에서 '유업'을 떼는 등의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검토 단계에 이르진 못했다. 매일유업 역시 과거 유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다각화를 꾀하는 중이다. '어메이징 오트' 등 대체유와 ‘셀렉스’를 앞세운 단백질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해 커피전문점 '폴바셋',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 등 외식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의 방향성을 잘 담을 수 있는 사명으로 변경하는 안을 고려했으나 고민을 거듭하는 중이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기업 정체성을 과감히 버려야 할 수도 있기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사명 변경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름을 바꾸는 과정에서 제품 패키지를 비롯해 소비자 인식, 비용 등 신경써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막상 이름을 바꿨다가 기대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고, 그간 쌓아온 기업 이미지가 무너질 위험성도 있다. 이에 기업 입장에선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식품업계 사명 변경 바람…"사업 다각화에 이미지 변신 고민" 2021년 '한국야쿠르트'에서 사명을 변경한 'hy'의 신규 CI./사진=hy 제공

CJ제일제당의 사례가 그런 예다. CJ제일제당 역시 실무 단계에서 이 같은 논의가 이뤄졌다가 현재는 백지화됐다. 다른 곳과 비슷한 이유로 사명 변경과 관련한 논의가 있긴 했으나 기존 CJ제일제당이란 사명을 유지하기로 결론냈다. 해외에 진출한 식품 브랜드들이 브랜드명으로도 잘 알려져있고 'CJ푸드' 등 영어로 된 법인명도 인식에 큰 문제가 없어 구체적인 검토 단계까지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명이 정해졌다고 해도 정착하기까진 보통 상당한 시간이 요구된다. 최근 사명을 변경해 정착 중인 곳은 hy가 있다. hy는 2021년 한국야쿠르트에서 사명을 변경했지만 여전히 한국야쿠르트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여전히 소비자 인식 변화를 위해 힘쓰는 중이다. 던킨도너츠 역시 2019년 '도너츠'를 뺀 던킨으로 탈바꿈했으나 던킨도너츠라는 이름이 아직 언급된다.


사명 변경 논의와 함께 브랜드 리네이밍도 잇따르는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비비고 죽' 브랜드와 패키지를 '햇반 소프트밀'로 변경했고, 대상도 김치 브랜드 '종가집'을 '종가(JONGGA)'로 바꿨다. 대상은 주요 계열사 사명도 연이어 변경한 바 있다. 지난달 잼 브랜드 '복음자리' 등을 가진 대상에프앤비는 '대상'과 '뛰어들다(Dive)'는 뜻을 합친 ‘대상다이브스'로 변경했고, 지난해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하는 대상라이프사이언스를 대상웰라이프로 바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많은 식품업체가 종합식품기업으로 회사를 키우면서 최근 들어 사명 변경에 대한 필요성이 더 켜졌다"면서 "반면 기존 이름이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경우가 많고 이를 바꾸는 과정에서의 비용 부담도 커 필요성만으론 바꾸기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명을 변경하는 기업들은 점차 느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사명(상호)을 바꾼 상장사는 66개사로 집계됐다. 2021년엔 122개사가 사명을 변경해 전년(95개사) 대비 28.4% 증가했다. 사명 변경 이유로는 회사의 이미지 제고가 36.9%(59개사)로 가장 많았다.

식품업계 사명 변경 바람…"사업 다각화에 이미지 변신 고민" '종가집'에서 이름을 바꾼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JONGGA)'./사진=대상 제공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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