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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발표 코앞…업계 "식약처 분석방법 제대로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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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유해성 연구결과 발표 앞두고 선제 대응 나선 업계
쥴, 식약처에 '담배분석법' 논의 간담회 요청
전자담배총연합회 "정보공개 청구 거절당해…소송 불사"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발표 코앞…업계 "식약처 분석방법 제대로 공개하라" 편의점 GS25가 지난해 12월 24일 가향 액상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했다. 이날 서울의 한 GS25 점포에서 해당 제품을 매대에서 철수하는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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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 업계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유해물질 분석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재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12월 식약처가 액상형 전자담배 일부 제품에서 폐질환 유발 물질이 검출됐다며 사용중단 강력 권고 조치를 유지키로 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재논의를 위해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21일 식약처에 따르면 쥴랩스코리아는 최근 식약처에 '담배분석법에 대해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자'고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식약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물질 분석결과에 따르면 쥴랩스의 '쥴팟 크리스프'에서 비타민 E 아세테이트 0.8ppm(㎎/㎏)이 검출됐다. 이 성분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유력한 폐 손상 의심 물질로 보는 유해물질이다. 쥴랩스는 편의점 판매 중단 등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으며 최근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이다.


당시 쥴랩스는 "자사의 어떤 제품에도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성분을 원료로 쓰지 않았다"며 "식약처에서 시행한 전체 검사 방법과 분석 결과에 대해 관련 부처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간담회 제안 역시 같은 맥락에서 진행됐다. 식약처가 상반기, 이르면 내달 '액상형 전자담배 인체 유해성 연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며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자담배 수입ㆍ유통 본사 70여곳과 2000개 소매점, 60만명의 사용자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인 전자담배총연합회 역시 이와 관련한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합회 측은 "지난달 16일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물질 분석결과에 사용된 시험방법에 대한 정보공개를 식약처에 신청했지만 지난 7일 거부당했다"며 "정보공개 청구 소송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보공개 청구는 지난해 12월 27일에 이은 두 번째다. 연합회 측은 "당시 식약처에서 동일 환경 테스트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한 자료만을 제공해 재신청한 것"이라며 "하지만 식약처 측에서 비공개 대상 정보이기에 자료를 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연합회가 로우데이터(실험이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수집한 원래의 미가공 자료)를 요구해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도환 전자담배총연합회 대변인은 "민간 차원에서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는 제품 중 4개를 자체 분석했지만 어떤 곳에서도 해당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식약처의 분석방법을 전혀 이해할 수 없으며 비공개 대상 정보라는 이야기도 납득할 수 없어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연합회 자체 집계 결과 식약처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 권고를 시행한 지난해 9월 20일 이후 소상공인 매출 50%가 감소했으며 지난해 10월 23일 사용 중단 강력 권고조치 이후 매출 70~80% 가량이 급감했다. 김 대변인은 "국가에서 국민 건강을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진행한다는 부분은 일부 공감하지만 국가 차원의 조치에는 명확한 증거가 뒷받침 돼야 한다"며 "정부는 뚜렷하지 않은 증거로 소상공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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