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관생도 얼굴에 ‘웃음꽃’ 피워준 해사교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3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사관생도 얼굴에 ‘웃음꽃’ 피워준 해사교수 이호 교수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조정경기에 생방송 해설위원으로 출연할 당시 모습.
AD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지난 주말 경남 진해 진해기지사령부에 위치한 해군사관생도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정문 밖을 나가지 못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외출ㆍ외박을 나가 진해시내에 휘날리는 벚꽃을 가족들과 만끽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사관생도들은 대안을 마련했다. 특별해양체육교실로 인해 학교정문보다 더 넓은 바다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초 코로나19로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에게 외출ㆍ외박 금지령이 떨어졌다. 규율이 엄격한 사관생도에게는 청천병력같은 소리였다. 이 모습을 본 해양체육과장 이호 교수는 안타까웠다. 이 교수는 학교에 주말을 이용한 특별 해양체육교실을 제안했다. 딩기요트, 윈드서핑, 조정, 크루즈요트 등을 가르켜 생도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자는 의도였다. 주말교실을 통해 해양을 이해하고 체력을 기를 수 있는 일거양득 프로그램이었다. 학교 앞에는 옥포만이 펼쳐져 있고 교내에는 장비도 충분했다. 학교도 흔쾌히 승락했다. 이 교수는 실행에 옮겼다. 반응은 뜨거웠다. 학생들은 주말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 교수의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주말이 더 즐겁다는 생도가 생길 정도다.


이교수의 아이디어는 그의 경력에서 나왔다. 이 교수는 고교시절 조정선수였다. 전국체전 6연패는 물론 동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고 아틀란타 올림픽까지 출전할 만큼 실력도 국가대표급이다. 2000년에는 시드니 올림픽 아시아예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 출전 대신 해군 장교입대를 선택했다. 바다를 사랑했고 국가대표급 해군장교가 되고 싶었다. 그의 바다사랑은 해사교장배 조정대회로 이어졌다. 2007년부터 7년간 이어진 해사교장배 조종대회도 이 교수가 제안한 아이디어다.


이 교수는 여기에 만족하지 못했다. 사관생도들에게 바다를 이해시킬 방법이 해양스포츠 밖에 없다는 믿음을 져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생도들에게 좀 더 체계적인 교육을 하고 싶었다. 2011년에 해양스포츠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유다. 이제는 올림픽 때가 되면 방송사에서 먼저 그를 찾는다. 2008년부터는 KBS 해설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이 교수는 "해양스포츠는 해군장교가 갖춰야 할 리더십은 물론 해양적응능력까지 포함하고 있다"면서 "재미와 흥미를 통한 해양스포츠로 코로나 19에 대한 위축도 없애고 사관생도에게는 꿈도 심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