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무력사용 불사' 긴장감 속 美정찰기 또 한반도 비행

美 RC-135W 리벳 조인트 경기도 비행
북한 미사일 발사 동향 파악 목적인 듯

미국 공군 정찰기 RC-135W 리벳 조인트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미군 정찰기가 또 한반도 상공에서 정찰 비행을 한 것으로 5일 파악됐다. 북한과 미국이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대립하는 가운데 미국의 감시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날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RC-135W 리벳 조인트는 경기도 남부 상공 3만1000피트(약 9448.8ｍ)에서 비행을 했다.

RC-135W는 첨단 전자센서로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통신·신호정보를 수집해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비행 역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달 27~28일 RC-135V 리벳조인트와 E-8C, EP-3E 오라이언 등을 한반도 상공으로 출격시켰으며, 지난달 30일에는 전략정찰기 U-2S 드래곤 레이디, 지난 2일에는 RC-135W 리벳조인트가 출동했다.

지난 3일에는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스(J-STARS)가, 전날에는 미 해군 해상초계기 P-3C가 한반도에서 비행했다.

북한과 미국의 갈등이 비핵화 협상 시안인 연말을 앞두고 고조되는 분위기다.

앞서 북한 외무성의 리태성 미국담당 부상은 담화를 통해 "연말 시한부가 다가온다"며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영국에서 "우리가 (북한에 대해)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면 사용할 수 있다"며 반박했다.

그는 "지금 우리(미국)는 역대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사용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여기에 북한에선 북한군 서열 2위인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까지 나서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박 총참모장은 "만약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군 안팎에선 미군 정찰기의 항적이 연일 공개되는 것을 두고 미국이 의도적으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