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재호의 생명이야기]<247> 이가 상하면 일어나는 일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1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김재호의 생명이야기]<247> 이가 상하면 일어나는 일들
AD

우리가 웃거나 찡그리는 것과 같은 어떤 표정을 짓거나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고 마실 때는 입과 이와 혀를 적절히 사용하며, 음식의 소화는 입에서 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이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이의 역할이 온몸의 건강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의 적절한 활용과 이의 건강은 매우 중요한데, 우리는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으며, 이의 건강 상태는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잘 씹는 것은 음식을 쉽게 삼킬 수 있게 해 줄 뿐만 아니라 그 밖에도 건강상 유익한 점이 많은데, 안타깝게도 꼭꼭 씹어 먹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음식을 꼭꼭 씹어 먹으면 음식이 더 맛있고, 음식의 모양이나 질감을 잘 느낄 수 있게 되므로 음식의 맛에 더 민감해진다. 또한 음식의 소화를 도와 위와 장의 기능이 활성화되며, 천천히 먹게 되므로 과식을 막아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입 주위의 근육을 많이 사용하므로 턱의 발달에 도움이 되어 더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게 되고, 표정도 더 풍부해진다.


침의 생산을 촉진하여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을 씻어내므로 충치와 잇몸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며, 침에 들어있는 과산화효소라는 효소가 음식에 들어 있는 발암물질을 억제하여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도 음식을 잘 씹어 먹을 때 얻을 수 있는 편익 가운데 하나다.


음식을 꼭꼭 씹어 먹는 것만으로도 이처럼 유익한 점이 많기 때문에 음식을 잘 씹어 먹는 습관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시간을 가지고 맛을 즐기며 음식을 급하게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입안에 음식이 있는 동안에는 음료수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입안에 생기는 건강 문제로는 이와 잇몸에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이가 튼튼하지 않으면 위에 설명된, 음식을 꼭꼭 씹어 먹을 때 얻을 수 있는 건강상 유익을 제대로 누릴 수 없으므로 이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바깥층의 하얀 부분은 법랑질 또는 에나멜질이라 부르는데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이고, 그 안쪽의 노란 상아질은 에나멜질보다는 덜 단단하며, 치수로부터 영양 공급을 받는다. 맨 안쪽은 치수라 부르는데, 세포와 혈관, 신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생기는 문제로는 충치라 부르는 치아우식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충치는 평생 전혀 앓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흔하다. 2021년 충치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7년보다 8.2% 증가한 636만 명에 달할 정도로 많았다.


충치는 이 표면에 생기는 치석(플라크) 속의 세균에 의해 입 안에 남아 있는 설탕이나 전분이 분해될 때 만들어지는 산이 법랑질을 손상시켜 생긴다. 충치가 법랑질에 머무르면 통증을 느끼지 못하나, 상아질까지 진행되면 차고 뜨거운 것에 불편을 느끼며, 음식물을 씹을 때 통증을 느끼고, 치수까지 진행되면 뜨거운 것에 통증을 느끼고, 아무런 자극이 없어도 통증이 나타난다.


충치가 문제가 되는 것은 진행 정도에 따라 통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이를 뽑아야 할 수도 있는데, 반드시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는 충치가 전반적인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우리의 입은 세균으로 가득 차 있으며, 언제든지 해로운 세균이나 바이러스들이 들어올 수 있는데, 우리 몸에서는 콧물이나 기침, 재채기, 기도나 위장관의 점액, 구토와 설사를 통해 이들을 몸 밖으로 내보내며, 위에서는 강력한 위산을 분비하여 이들을 죽이기 때문에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충치가 생겨 이러한 신체의 자연적 방어막이 뚫리면, 입안이 건강할 때는 혈관으로 들어가지 못하던 세균이나 음식물 찌꺼기와 침이 섞여 만들어지는 치석(플라크)이 혈관으로 침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혈관으로 들어 온 세균이나 치석은 혈류를 따라서 온 몸을 이동하며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혈류를 따라 이동하는 세균이나 치석은 동맥을 좁아지게 하고 막히게 하는 죽상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되어 심장질환과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고, 호흡기가 감염되면 기관지염이나 폐렴,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을 일으킬 수 있다. 뇌세포로 이동하여 뇌세포가 죽으면 치매의 위험성이 높아지며, 임산부는 임신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조산과 저체중 출산의 위험이 커진다.


충치는 이처럼 이의 건강은 물론, 전반적인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며, 충치가 생기면 적절히 치료해야 하는데, 충치의 치료는 충치 부위를 완전히 제거한 뒤 그 자리를 아말감이나 복합레진 등의 재료로 채워주고, 필요할 경우 금, 레진, 세라믹으로 인레이(inlay) 또는 온 레이(onlay)를 제작하여 붙이는 수복 치료를 한다.


충치의 예방을 위해서는 당이 많이 함유된 음식과 음료수, 입안에서 당류로 변할 수 있는 음식, 입안에서 쉽게 씻겨 나가지 않는 음식 등의 섭취를 자제하고, 간식은 줄이는 것이 좋은데. 하게 되면 섬유질이 많이 들어있는 야채와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또 다른 예방법으로 불소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고, 이를 닦을 때는 횟수보다도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재호 독립연구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