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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41> 결막염에 자주 걸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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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41> 결막염에 자주 걸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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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생기는 질환으로는 실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녹내장과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백내장과 같은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으며, 생활에 불편을 주는 질병으로 눈마름증(안구건조증)과 결막염, 각막염이 있다.


결막은 눈꺼풀의 안쪽과 눈의 흰자위(공막)를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으로

많은 미세 혈관과 림프관이 있어 점액과 눈물을 공급하여 눈을 보호하고 윤활 작용을 하며, 미생물이나 이물질이 눈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고, 면역 감시 기능을 한다. 결막은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미생물이 침범하거나 물질과 접촉하기 쉬워 염증이 잘 생기는데, 이처럼 결막에 생긴 염증이 결막염이다.


결막염에 걸리면 눈이 가렵고, 붉어지며, 뻑뻑한 느낌이 들고, 시야가 흐려지며, 결막이 붓거나 평소보다 눈물이 더 많이 나기도 한다. 눈에 녹색 또는 흰색 분비물이 생기고, 특히 잠을 자고 나면 속눈썹에 딱지가 생기는 두꺼운 노란색 분비물이 생겨 눈뜨기가 불편하기도 하다.


결막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진균 등의 미생물에 감염되어 생기는 감염성과 꽃가루나 화학 자극 등 환경적 요인으로 생기는 앨러지성, 화학물질이나 이물질의 자극으로 생기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그 원인에 따라 증세도 치료방법도 다르다. 결막염 가운데 앨러지성 결막염은 매년 200만 명 안팎이 진료를 받을 정도로 환자 수가 많다.


미생물에 감염되어 생기는 감염성 결막염 가운데 세균에 감염되어 생기는 세균성 결막염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보통 한쪽 눈에 생기면 환자의 손에 의해 다른 쪽 눈으로 전염되기도 하고, 환자와 접촉한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기도 한다. 대부분 2주 이내에 자연치유되지만, 일부는 낫지 않고 만성화되기도 하는데,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면 쉽게 회복되기도 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기는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유행성 눈병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지만,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를 비롯한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증상 발현 뒤 2주 동안은 전염력이 강하므로 환자와 접촉하지 않아야 하며, 가족들은 수건이나 비누, 침구 등을 따로 써야 한다.


바이러스는 항생제로 치료되지 않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는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의 부종이나 통증이 심할 경우 얼음찜질로 완화시키고, 외출시에는 선글라스를 써서 눈부심을 방지할 수 있다.


앨러지성 결막염은 양쪽 눈에 영향을 미치며, 꽃가루와 같은 앨러지 유발 물질에 대한 반응으로 대부분 계절에 따라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자주 발생하고 만성적인 특성이 있다. 보통 눈이 붉어지고 간지러우며, 심한 가려움증과 이물감, 눈부심, 눈물, 재채기와 콧물, 결막충혈 등의 증세를 보인다.


앨러지의 원인이 되는 물질인 앨러지 항원으로는 꽃가루나 집 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등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밖에도 음식, 풀, 먼지, 곰팡이, 화장품, 비누, 샴푸, 화학섬유 등 다양하다. 앨러지 항원들은 대부분 몸에 해로운 물질이 아닌데, 면역세포의 과민 반응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앨러지 항원을 피하면, 대부분의 증상은 대체로 쉽게 완화된다.


자극으로 생기는 결막염은 눈에 화학 물질이 튀거나 이물질이 들어가 이를 제거하기 위해 눈을 씻을 때 생기는데, 대체로 하루 이내에 저절로 사라진다. 증상이 바로 해결되지 않거나 화학 물질이 가성소다와 같은 부식성 물질인 경우 화학 물질이 영구적인 눈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앨러지성 결막염을 제외한 나머지 결막염은 결막이 몸에 해로운 미생물에 감염되거나 해로운 물질에 노출될 때 걸리므로 이러한 미생물의 감염과 자극을 일으키는 물질에 주의하면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앨러지성 결막염은 면역세포의 과민 반응이 원인인데, 과민 반응은 약한 면역력이 원인이므로 단기적으로는 자신의 앨러지 항원물질을 파악하여 이를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되나, 장기적으로는 우리 몸의 최고 명의가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잘 켜는 친생명적인 생활인 뉴스타트(생명이야기 6편 참조)를 생활화하여 최상의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와 함께 ‘위생가설’에 따라 면역세포의 일종인 1형 조력 T세포와 2형 조력 T세포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1형 조력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서구식 생활방식과 식습관, 도시환경,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2형 조력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대가족, 시골생활, 동물접촉 등을 늘려 면역세포의 활동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앨러지성 결막염을 포함한 각종 앨러지를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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