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전년비 21.5%↑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주춤하자 중국 업체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비야디(BYD)와 지리(Geely)가 전기차 인도량 1, 2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자동차그룹 순위는 한단계 떨어졌다.
5일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인도 기준)이 지난해 2147만대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고 밝혔다.
BYD는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412만대 전기차를 판매, 선두를 유지했다. 유럽(헝가리, 터키)과 동남아(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공장 신설 및 증설을 병행, 관세 및 보조금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리(Geely)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56.8%나 증가한 약 222만대를 판매하며 2위로 올랐다. 'Star Wish(星愿)' 모델 흥행이 볼륨 확대를 견인했으며,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 하이브리드전용 브랜드 '갤럭시(Galaxy)',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링크앤코(LYNK & CO)'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폭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내연기관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전기차로 전환을 추진하며, 배터리, 전장, 소프트웨어 등 핵심 영역에 대한 자체 기술 개발과 생산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수직계열화와 기술 내재화 전략은 원가 경쟁력과 제품 차별화를 동시에 확보하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 가능성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8.6% 줄어든 163만대로 순위가 한 계단 낮아졌다. 모델 3·Y의 판매 부진이 전체 실적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에서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한 27만대, 중국에서는 4.8% 감소한 62만대로 집계돼 핵심 시장에서 동반 하락세가 확인됐다. 북미 시장도 소비자 세액공제 혜택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57만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61만대를 판매했다. 아이오닉 5와 EV3가 실적을 견인했으며, 캐스퍼(인스터) EV, EV5, 크레타 일렉트릭 등 소형 및 전략형 모델도 주요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반면 EV6, EV9, 코나 일렉트릭 등 기존 주력 모델은 판매 둔화세를 보였으며, 스포티지, 투싼, 쏘렌토등 SUV 중심 모델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니로와 씨드 등 일부 차종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역별로 북미 시장에서 약 16만대를 인도하며 테슬라와 GM에 이어 판매량 기준 3위를 유지했다. SNE리서치는 "북미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했음에도 포드, 스텔란티스, 도요타, 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경쟁사를 상회하는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정책과 수요 차이에 따라 지역별로 다른 흐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1380만대(18.8%)로 글로벌 점유율 64.3%를 차지했다. 가격 경쟁이 장기화하고 공급 과잉 우려가 겹치며 과거 같은 고성장 국면은 약해졌다는 평가다.
유럽은 425만대(34.9%)로 점유율 19.8%를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보조금 확대나 규제 강화가 수요를 일방적으로 끌어올린 결과라기보다, 가격 경쟁력과 제품 라인업이 갖춰진 모델을 중심으로 수요가 선별적으로 늘어난 흐름"이라며 "내연기관 퇴출 시점 조정, 규제 완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전기차 전환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미는 173만대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친환경차 세액공제가 종료되면서 가격 민감도가 높은 중저가 세그먼트에서 수요가 더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전기차 확대 속도를 조정하고 하이브리드차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등 파워트레인 분산 최적화로 리스크를 방어하려는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123만대로 58.5% 고성장을 기록했다. 인도는 보급형 중심 확산과 현지 업체 경쟁이 심화하고, 태국, 인도네시아는 소비 확대뿐 아니라 생산 및 수출 거점으로의 역할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기타 지역(중동, 남미, 오세아니아 등)도 43만대(50.6%)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 성장의 무게중심이 중국 보다 유럽의 회복과 아시아 시장 확대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올해는 완만한 성장 기조를 유지하되 지역별 변동성은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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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유럽은 전동화 투자와 판매 확대가 필요해 중저가 모델과 현지 생산 물량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고 북미는 세제 인센티브 및 규제 방향에 따라 성장 탄력이 달라질 수 있다"며 "글로벌 경쟁의 본질은 기술 우위보다 원가, 공급망, 규제 대응 속도의 경쟁으로 수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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