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 업데이트 중 과거 답변 노출
SNS·커뮤니티 확산에 긴급 복구
비속어·개인 의견 담긴 게시물 공개
네이버 측 "서비스 연결 과정 오류"
플랫폼 개인정보 보호 책임 도마
연예인과 정치인, 운동선수 등 유명 인사들이 과거 익명으로 작성했던 네이버 지식인 답변이 공개되는 해프닝이 발생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당사자 동의 없이 게시물이 무분별하게 노출되면서 플랫폼의 개인정보 보호책임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저녁 네이버 인물 프로필에 '지식인' 버튼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유명 인사들이 과거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에 남겼던 질문과 답변 기록이 일부 공개됐다. 해당 게시물은 익명으로 작성된 사례가 많았던 만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논란이 커졌다.
논란이 커지자 네이버는 같은 날 해당 기능을 원상복구 했다. 네이버 측은 "최근 서비스 업데이트 과정에서 생긴 오류"라며 "문제를 인지하고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다만 내부적으로 정확한 경위와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은 네이버가 지난해 지식인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물 정보와 지식인 콘텐츠를 연결하는 기능을 도입한 이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 참여형 콘텐츠와 인물 정보를 결합해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려던 시도가 예상치 못한 개인정보 논란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공개된 게시물 가운데 일부는 유명 인사들의 과거 개인적 의견이나 미성숙한 표현이 포함돼 논란을 키웠다. 정치권에서는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대학 재학 시절 남긴 게시물이 주목받았다. 그는 2004년 7월 "고려대 남녀차별이 심하냐"는 질문에 "고대 남학우들이 모두 욕구불만 변태들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던 사실이 알려졌다.
격투기 선수 명현만은 한 이용자가 "UFC에 진출하면 1승이 가능하겠느냐"고 묻자 타격 능력은 높지만 그라운드 기술이 약점이라는 분석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인 홍진경 역시 '키 성장을 멈추는 방법' 관련 질문에 답변했던 글이 공개되며 화제가 됐다.
반면 긍정적인 사례도 있었다. 나태주 시인은 자신의 시를 활용해도 되는지 묻는 이용자에게 직접 허락 의사를 밝히며 "원작자 입장에서도 재미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스타 강사 이지영 역시 진로 고민을 상담하는 학생에게 경험담을 공유하며 격려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게이머 페이커 또한 어려운 수학 문제를 비롯해 게임과 관련한 여러 질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성을 전제로 작성된 콘텐츠가 인물 프로필과 연결되면서 이용자의 사적 발언이 공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 신뢰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과거 게시물이 현재 사회적 지위나 이미지와 충돌할 경우 개인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 뜨는 뉴스
플랫폼 이용자 보호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온라인 서비스가 이용자 참여 콘텐츠를 기반으로 성장하면서 과거 데이터의 공개 범위와 개인정보 보호 기준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익명 게시물이라 하더라도 개인 식별 가능성이 생기는 순간 개인정보로 볼 수 있다"며 "서비스 업데이트 과정에서 이용자 권리 보호 절차가 충분히 검토됐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현재 관련 기능을 중단하고 추가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형 플랫폼의 데이터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