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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테이지, 다음 인수해도 AI 데이터 학습 '동의 절차'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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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현행 약관에 AI 학습 관련 규정 없어
"AI 학습에 활용하려면 동의 절차 거쳐야"

업스테이지가 포털사이트 '다음'을 운영하는 AXZ를 인수하면서 데이터 이용에 관한 별도의 동의 절차 없이 인공지능(AI) 모델 고도화에 활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 카페 등 서비스에서 생산된 데이터들의 권리가 원칙적으로는 이용자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5일 아시아경제가 다음의 이용약관을 살펴본 결과, 저작물 이용을 다룬 약관에서는 다음을 운영하는 AXZ와 계열사가 서비스 개선과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게시물을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다만 AI 학습을 위한 별도의 규정은 마련돼있지 않았다. AXZ 관계자는 "해당 조항은 서비스 품질 개선이나 신규 서비스 연구 등 일반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포괄적으로 규정한 것일 뿐 AI 학습과 관련된 규정은 아니다"라며 "AI 학습에 이용할 경우 별도의 약관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 다음 인수해도 AI 데이터 학습 '동의 절차' 숙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업스테이지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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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Z의 모회사인 카카오와 업스테이지는 지난달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주식교환 거래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승인했다. 양측의 실사를 거쳐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을 업스테이지에 이전하고 업스테이지 일정 지분을 카카오가 취득하는 것이 골자다. AXZ는 현재 카카오의 100% 자회사다.


업스테이지가 다음의 인수에 나선 배경에는 AI 모델의 고도화가 있다. 다음이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솔라 등 AI 기술력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업스테이지는 AI 모델 개발 과정에서 한국어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을 겪었는데, 이를 다양한 합성 데이터와 특화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하는 식으로 극복해왔다.


1995년 서비스를 시작해 1세대 포털사이트로 꼽히는 다음은 카페, 티스토리(블로그) 등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30년간 생산한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검색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구글에 밀려 존재감이 약하지만, 카페와 티스토리 등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생산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은 여전히 다수의 이용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업스테이지, 다음 인수해도 AI 데이터 학습 '동의 절차' 숙제 다음, 오리지널 숏드라마 전용 탭 신설. AXZ 제공

"저작권자에게 AI 학습 이용 허락을 받는 것이 원칙"

다음의 현행 약관에 AI 학습과 관련된 규정이 없는 만큼,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동의를 얻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이용자들이 생성한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려면 이용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면서 "저작물을 제작한 저작권자에게 (AI 학습) 이용 허락을 받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통상적으로 이용자가 생산한 콘텐츠를 AI 모델에 학습시키거나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용자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의 주요 서비스 중 하나인 뉴스의 경우에도 AI 모델 학습에 즉각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뉴스 기사의 저작권이 각 언론사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상파 3사는 네이버가 자사 기사를 무단으로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로 사용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다만 업스테이지는 인수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콘텐츠의 AI 활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현재 인수를 위한 실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인수를 확정지은 상황이 아니기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 "본격적인 인수가 마무리된 후 계획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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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업스테이지는 AI 모델 학습을 위한 데이터를 정당하게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지난해 기자회견 당시 "중국산 모델이나 오픈AI의 경우 특별한 저작권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이미지 학습을 시켰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런 면에서 우리는 불공정한 (환경에서) 경쟁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습 데이터에 합리적인 보상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면 우리도 참여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합법적으로 하는 걸 좋아하고, 데이터 제공자와 계약을 체결한 뒤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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