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 세계 2명만 선발…크릴 연구 성과로 남극 자원관리 정책 참여
한국 극지 연구자가 남극 과학 성과를 국제 정책으로 연결하는 핵심 무대에 공식 진출했다.
극지연구소는 소속 손우주 박사가 남극연구과학위원회(SCAR)가 주관하는 '2026 과학-정책 펠로우(Science-Policy Fellowship)'에 최종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SCAR 과학-정책 펠로우는 남극 연구 성과를 국제 의사결정 과정에 연결하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단 2명의 초·중견 연구자만 선발한다. 올해는 한국의 손 박사와 칠레의 휴고 베니테스(Hugo Benitez) 박사가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손 박사는 오는 10월 호주 호바트에서 열리는 남극 해양 생물 자원 보존 위원회(CCAMLR) 과학위원회 회의에 공식 참여하게 된다. CCAMLR는 남극 해양 생태계 보호와 어업 관리 기준을 결정하는 핵심 국제기구다.
남극은 특정 국가의 영토권이 인정되지 않는 지역으로, 보호 조치와 자원 관리 규정은 국제 합의를 통해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과학자들은 연구 결과를 정책 입안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정책 보고서' 형태로 제시해 실제 보존 정책 수립에 기여한다.
손 박사의 선정 배경에는 세계 최대 해양보호구역인 로스해에서 수행한 크릴 자원량 및 생태계 변동 연구가 있다. 그는 수중음향 자료 분석을 통해 외형이 유사한 남극 크릴과 아이스 크릴을 식별하고, 환경 변화에 따른 군집 특성과 공간 분포 패턴을 규명했다. 해당 연구는 로스해 해양보호구역의 보존 효과를 검증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한 크릴 어획량 조절 정책의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 연구는 극지연구소가 2017년부터 수행 중인 해양수산부 R&D 사업 '로스해 해양보호구역의 보존 조치 이행에 따른 생태계 변화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손우주 박사는 "대한민국 과학자들이 남극 보존을 위한 국제 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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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소장은 "이번 SCAR 펠로우 선정은 한국의 극지 연구 역량이 국제 사회의 남극 관리 규범을 만드는 단계까지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남극 연구와 정책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굳힐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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